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제가 만들어낸 음식이 아닙니다.
군대에 있을때 공군홈페이지에 자주 놀러갔었는데...
진짜 할짓없는 상병놈이 공군블로그에서 '이병 월급으로도 만들수있는 음식'을 연재하더군요.
이병한테 돈이 어딨어 선임한테 삥뜯어야지.
그 시리즈가 인기를 엄청타서 네이버 검색에도 들어갈 정도였는데 저도 그거보고 잘 써먹었던게 생각나더군요.
알바중에 이게 문득 생각이 나길래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주제는 이렇습니다.
"이병 월급으로 쭉쭉 늘어나는 치즈감자요리 만들기"
필요한 재료는...
메인 히로인 오감자!
중요한 점은 '반드시 소스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무슨 그라탕맛인가? 그거는 함정카드인건지 소스가 없는것도 최근에 출시했더라고요.
스트링치즈.
은근히 이걸 파는 가게는 찾기 힘들더라구요.
가급적이면 GS편의점에서 찾아보세요.
종류는 플레인이면 충분하고 스모크맛은 절대 고르지 마세요.
항상 스트링치즈옆에 붙어다니는 슬라이스치즈.
낱개로 살수 있다면 좋겠지만 치즈장사꾼이 미치지 않는이상 무조건 묶음으로 팔기때문에 그냥 통째로 삽니다.
혹시나 집에 치즈가 2장 만이라도 있으신분은 그냥 그거 쓰세요.
재료는 이걸로 끗입니다.
혹시 집에 큰 접시가 없으신분은 일회용 접시를 구입하는걸 추천드립니다.
현실세계(?)는 역시 값이 비싸군요...
차라리 라면 5개입짜리 사서 일주일 버티는게 더 쌀듯...
편하게 사먹는 비용...라면값은 보셨는지?
어쨌든 준비물 구입은 끝났고, 알바 끝날때까지 냉동고에 보관합니다.
흫ㅎ헤ㅋ헤ㅎㅔ헤
집으로 복귀!
는 페이크고 고시텔로 복귀. 지하 식당에서 요리하는데
왠 아저씨 한분이 와서 계속 야구만 보는데 이거 찍으면서 요리하려니 쪽팔림ㅠㅠ
전 접시는 없고 밥먹을때 항상 쓰는 밥통(?)을 대신해서 사용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저게 접시라고 생각하고 서술할게용.
사실 저런 그릇보다 접시에 하는게 훨씬 나아서요.
먼저 오감자를 접시에 부어줍니다.
가능한한 쌓지 말고 최대한 퍼뜨려서 뿌려주세요.
감자가 위로 계속 쌓이면 치즈가 닿질 않아 영 좋지 않은 사태가 벌어집니다.
첫번째로 슬라이스 치즈 2장을 꺼냅니다.
이걸 각각 4조각씩 자르면 되는데 칼로 잘라도 좋고 손으로 찢어도 좋습니다.
다만 접시 위에 골고루 얹을수 있게 직사각형 모양만 유지해주시면 됩니다.
감자 위에 얹을때 접시를 다 덮어버린단 느낌으로 장식해주시면 됩니다.
스트링 치즈는 일딴 까기 전에 저처럼 입구 부분을 잡고 꾹 눌러주셔야 합니다.
치즈:아..앙대...거길 그렇게 눌러버리면...
이끄욧!
음란한 녀석.
아주 너덜너덜해졌군(?)
미리 뭉개놓지 않으면 이렇게 쭉 찢기가 힘듭니다.
스트링 치즈를 이렇게 가늘게 하나하나 찢어서 감자 위를 덮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슬라이스 치즈와 같이 감자 위를 통째로 덮는다는 생각으로 장식합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녀석이 남았군요.
이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맛을 담당하는 칠리소스!
칠리 녀석의 몸과 마음까지 찢어발겨주면(?) 소스란 소스는 죄다 치즈 위에 다 뿌려야 합니다.
덮개에 묻은 치즈라고 봐주지 마세요.
혀로도 핧아 먹지 마세요. 치즈에 양보하세요.
가능한한 빈 곳 없이 골고루 뿌린다면 성공적인 데코레이션입니다.
이제 마지막 수순이 남았군요.
전자렌지에 넣고...
1000w기준으로 20초 정도 데워주시면 됩니다.
이 고시텔의 전자렌지는 700w라 그런지 잘 녹지 않아서 10초 더 데웠습니다.
위꼴완성!!!
오메 쭉쭉 늘어나는거 보소ㅋㅋ
오랜만에 만든건데 조리법이 쉬워서 그런지 얼추 제대로 완성했네요.
이제 가장 중요한 것만 남았습니다.
뚜껑을 덮고 얌전히 테이크아웃 해서...
방으로 가져와 여자란 상상의 동물이라는걸 곱씹으며 혼자 먹습니다.
남겼다간 상상의 동물이랑 같이 먹었어야 하는데~ 따위의 궁상을 떨게 됩니다.
칸타타는 손님중 한명이 선물하고 가셔서 집으로 테이크아웃 했습니다.
여러분은 이거 먹을때 커피는 절대 먹지 마세요.
다른건 모르겠는데 이 커피 진짜 안 어울림ㅠㅠ
어쨌든 위꼴 음식글 봐주신거 감사하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3년전에 음갤에 올렸던 글을 마이피로 가져왔습니다.
치즈는 맛있을듯..하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