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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K-ON! - 성장통(7) (0) 2015/07/05 PM 12:08
유이의 방, 늦은 오후라 그런지 방 안은 어둑해져 있었다. 유이는 침대 옆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어두운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있던 유이는 어느 한 곳을 응시했다. 유이가 바라본 곳에는 줄이 3개 끊어진 기타가 방 구석에 놓여져 있었다. 유이는 기타에 손을 뻗어본다. 잡히지 않는다. 아니 에초에 손을 뻗어서 잡아질 거리가 아니었다. 손을 뻗다가 뭔가 가로막은 듯이 움찔 하더니 이내 팔을 접어들이는 유이는 다시 쪼그려 앉은채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그 시각 미오, 츠무기, 리츠가 유이네 집 앞에 도착했다. 미오가 초인종을 누루자 잠시후 인터폰을 통해서 우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미오 언니야. 리츠랑 츠무기도 같이왔어."

"아, 언니들!"

인터폰이 꺼지더니, 국자를 들고 앞치마를 두른 우이가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어서오세요. 언니들."

"응, 오랜만이야. 우이. 유이는?"

현관으로 들어오면서 미오가 유이의 안부를 묻자, 슬리퍼를 준비하던 우이의 표정이 어두워 졌다.

"저... 언니는 말이죠..."

유이의 방, 유이의 방은 여전히 어둑어둑했고 유이는 여전히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때 방문 밖으로 여럿의 발소리가 들리더니 유이의 방문이 열리고 미오, 리츠 츠무기가 들어온다. 어두운 방에 들어선 그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유이를 바라보았다.

"유이야."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셋이서 유이를 부르자 유이는 그제서야 누군가 들어온 것을 알아챈듯 셋을 바라보았다. 츠무기가 전등 스위치를 켜자 유이의 우울한 표정이 들어났다.

"얘들아."

"괜찮은거야? 무슨일 있었던거야."

"우울증이라며. 어떻게 된일이야."

"몸은 괜찮아? 먹을건 잘 챙겨먹었어?"

미오, 리츠, 츠무기가 유이 주변으로 둘러앉아 걱정스런 표정으로 유이에게 안부를 물었다. 이렇게 갑작스레 찾아와서 한꺼번에 묻는데도 별 감흥이 없다는듯 별표정 변화없이 우울한 표정으로, 그래도 안부를 물어줘서 고마운지 미소라도 지어주면서 유이는 대답했다.

"난 괜찮아..."

"거짓말 하지마! 무슨 일있어서 이렇게 된거잖아!"

유이의 별일 아니라는 태도에 화난듯이 미오가 소리를 버럭질르자, 유이가 놀라서 움찔하며 움츠러든다. 유이의 움츠러든 태도에 그리고 소리지른 자기 자신에 놀라 당황하며 미오가 다시 말을 꺼냈다.

"미... 미안해. 유이. 난 그저 네가 걱정되서..."

미오의 고개가 죄를 지은것마냥 수그러들었다. 그리고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그날부터야..."

정적의 깨는건 유이의 목소리였다.

"이전에 아키라네가 초대해준 두 달 전의 그 라이브 말이야. 그 전만해도 다른건 몰라도 기타만큼은 잘 친다고 생각했었어. 첫 라이브도 아니니까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유이가 잠시 말을 끊더니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미안해. 흑, 괜히 나 때문에... 너희들에게 짐만되고... 흑흑"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두 달 전, 그러니까 6월초, 아키라네 밴드, 그러니까 온나쿠미가 HTT를 라이브에 초대했었다. 그 날도 라이브 시작하기 전까지는 아무문제 없었는데, 공연을 시작하면서 유이가 음이탈을 하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었다. 처음엔 약간의 실수였지만 공연이 계속될수록 유이 실수는 점점 커져갔고 결국 공연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무대에 내려왔어야 했다. 그날 이후 유이의 실력은 계속해서 줄어갔던 것이다.

"무슨 소리야. 유이. 네탓이 아냐."

미오가 유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미안해. 유이야. 난 그런것도 모르고, 널 꾸짖기만 하고... 정말... 미안해. 나때문에... 나 때문에 유이가 이렇게 되서... 흐흑..."

유이를 달래주던 미오도 이내 눈물을 흘려버렸다.

"무슨소리야. 미오야. 네 탓이 아냐..."

그런 미오를 눈물흘리며 유이가 달래주었다.

미오는 그 라이브 이후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유이의 실수도 한 몫했지만 그날 들은 다른 팀의 노래가 그녀에게 걸렸던 것이다. 그래서 더 잘하는 밴드가 되자는 부담감에 가사도 못쓰고 매일 밴드에서 쓴소리를 하고 있었다.

"미안해! 얘들아."

갑자기 츠무기가 소리높여 사과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내가 괜히 너희들에게 끼어들어서... 너희를 게으르게 만들고... 흐흑... 정말 나같은 아가씨는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는건가봐..."

"훌쩍... 무슨소리 하는거야. 무기, 네가 없었으면 우리도 이렇게 모이지 못했어."

"그래. 무기가 없었으면 난 이 밴드에 있지도 않았을거야. 아니, 기타도 배우지 못했을거야."

눈물 흘리는 츠무기를 미오가 유이가 위로해 주었다.

"미안! 이 모든건 다 내 책임이다!"

갑자기 리츠가 애들에게 절을 했다.

"이것은 리더로서 이 밴드를 이끌지 못한 저의 책임이오!"

그리고 일어났다. 머리띠를 벗고 긴 앞머리를 내린채로.

"그러니 이 대역죄인을 용서해주시오."

리츠의 장난끼 어린 말투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잠시후.

"후... 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유이가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리츠, 진짜 대역죄인같아! 하하하하하."

"하... 하하하. 진짜네?"

"후후훗. 정말이야."

뒤이어서 미오도 츠무기도 웃기 시작했다.

"히히..."

그렇게 방 안은 웃음소리로 가득찼고 그 웃음과 리츠의 앞머리에 리츠의 눈물은 가려졌다.

잠시후, 방 안은 조용해졌고, 4명의 소녀들은 유이의 침대에 기대 앉았다. 미오가 먼저 말을 꺼냈다.

"지금 우리 고등학교 축제 마지막 그때같다."

"아즈사가 있었으면 정말 그때같았을텐데."

아즈사가 없는게 아쉬운듯 유이가 맞장구를 쳤다. 이때 리츠가 벌떡 일어나 앞에 나서서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내일부터 다시 연습 시작하자."

갑자기 리츠가 꺼낸 말에 나머지 애들은 리츠를 보며 어리둥절해 했다.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재결합 하는거야! 내일 2시에 우리 부실을 잃었을때 썼던 그 스튜디오에서 연습하자. 나 알바도 해서 돈도 있으니까."

"응 그러자."

"재밌겠다."

"좋아! 나도 내일부터 다시 기타연습 할거야!"

리츠의 의견에 미오, 츠무기, 유이가 찬동하였다.

"그럼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다! 오우!"

"오우!"

리츠가 하늘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자 나머지도 리츠를 따라 주먹을 내질렀다. 방 구석에 유이의 기타는 고쳐져있었다.

잠시 후 밤이 깊은 시간 미오, 리츠, 츠무기는 각자의 집에 가기위해 유이의 집을 나섰고, 그런 아이들을 유이와 우이가 배웅해 주었다. 집에 가는 길에 리츠가 말을 꺼냈다.

"내일 우리 셋이서 10시쯤에 모이자."

리츠의 말에 츠무기와 미오가 어리둥절해 하였다. 미오가 말했다.

"유이를 버리고 우리끼리 모이자고?"

"아니야. 그간 우리들도 연습 안해서 실력이 줄었을거 아냐. 유이를 위해서도 우리끼리 먼저 연습을 해서 유이를 더 잘 가르칠 수 있게 하자는 거야."

"그거 좋은 생각이네? 그러자."

리츠의 의견에 츠무기가 화색을 빛추며 찬성했다. 밤하늘의 별은 소녀들을 축복하듯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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