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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포]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소감 (24)
2014/04/26 PM 08:59 |
최근 본 히어로 영화중에서는 제일 별로 였습니다.
2시간 반의 러닝타임동안 도대체 뭘 본가 싶네요.
일단 전체적인 내용은 그웬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웬과 멀리 떨어지고 싶어하는 피터 파커와 그걸 별로 좋지 않게 보면서도 피터와 같이 있고 싶어하는 그웬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만, 이 내용을 요약하면 두 남녀가 밀당합니다. 끝.
진짜 로맨스 영화의 밀당 보는 느낌입니다. 히어로의 고뇌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인간의 밀당.
덕분에 스파이더맨의 인간적인 모습은 잘 보았습니다.
이 점이 딱히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스파이더맨이라고 하지만 피터파커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일 뿐이고 사랑을 하는 남자라는 점은 잘 잡았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 내용이 전체의 반입니다. 그러면서 그웬은 대놓고 사망플래그를 흘리고 다니죠. 영화내내 널 잃고 싶지 않아. 라든가 나 이제 영국으로 떠나 라든가 그냥 플래스 덩어리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일렉트로가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맥스란 캐릭터로 나오죠. 이 캐릭터는 그냥 민폐덩어리 찌질이입니다. 주변에서 무시당하다보니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말그대로 관심병자로 나오죠.
그래서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니까 자길 알아봐줬다면서 푹 빠집니다.
그러다가 주변의 무시로 인한 사고를 당하고 일렉트로로 각성합니다.
일렉트로 자체는 꽤 존재감이 넘칩니다. 능력을 쓸 때 들리는 덥스텝은 영상에 잘 어우러져 있죠. 배경음은 실제 극중에서도 들리는지 스파이더맨이 듣기 싫다고 한소리 하기도 합니다.
전기를 흡수하고 전기를 쏘지만 물에 약한 점은 인퍼머스의 콜을 딱 닮았습니다.
한편 다른 악당으로는 해리 오스본이 나옵니다. 바로 두번째 전작인 스파이더맨3의 해리 오스본을 또 데려왔습니다. 전작의 해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전작의 해리는 아버지의 복수로 스파이더맨과 싸우려 했다면 해리 오스본은 스파이더맨에 대해 기대를 했지만 그에 배신을 당했기 때문에 스파이더맨과 싸우려 합니다.
그런데 해리랑 피터랑 어떻게 아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어릴 때 친구라는데 이미 8년전이랍니다. 시기적으로 해리가 기숙학교 가면서 헤어졌다는 건데 용케도 기억을 하더군요.(재벌집 아들이라 그런가)
전작에서 오스코프가 나오지만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으면서 갑자기 나타나서 친구가 되는 것이 좀 거슬렸네요. 샘 레이미 버젼에서는 3편이나 되는 영화를 통해 썰을 풀었지만 이번작은 3분만에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두 악당이 힘을 모아 스파이더맨을 타도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해리는 펠리시아, 그러니 블랙캣에게 거미 독은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독을 주사하지만 왜인지 그는 부작용으로 그린고블린이 됩니다.
두 악당을 요약하자면 하나는 관심병자, 다른 하나는 그냥 병자입니다. 둘 모두 스파이더맨에게 희망을 품고 있다가 그 희망을 잃은 사람이죠.
스파이더맨이 해리에게 독을 주지 않은 이유는 어물쩡하게 넘어갑니다. 그냥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안돼. 이러고 끝입니다. 그 부작용이라는 것도 딱히 언급이 되지 않고요.
결국 2시간 반이나 되는 러닝타임의 대부분은 피터파커의 연애질과 부모님에 대한 떡밥에 악당들이 조금 섞여 들어갑니다. 영화내내 밀당 보다가 전투 잠깐 보고 끝이죠.
그리고 모두가 이야기하는 비행기 신. 영화에서는 두 비행기 장면이 나옵니다. 리처드파커 부부가 탄 비행기의 추락과 중간에 뜬금없이 들어간 비행기 충돌위기장면.
부모님의 장면은 떡밥이 풀리는 내용이니 넣어야했지만 굳이 그렇게 길게 짤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격투 장면까지 넣어가면서요.
후반의 비행기는 위기감조성을 위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정말 뜬금없습니다. 지상의 일이라면 몰라도 굳이 CG 잔뜩 써가면서 비행기 충돌장면을 만들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영화는 긴 러닝타임동안 이것저것 이야기하려다가 다 썰을 못풀고 끝나버립니다. 밀당의 결말은 등장인물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떡밥의 끝은 결국 다음 편 기대하라는 것이고.
사실 소니는 디즈니의 어벤저스를 스파이더맨으로 이루려 하는 계획이 있습니다. 스파이더맨만 데리고 있는 대신에 악당들로 어벤저스를 만드려는 계획이죠. 영화내내 떡밥 덩어리입니다. 각종 인물들이 떡밥들을 흘리며 다닙니다. 마치 마블 영화내내 떡밥이 어디있나 하고 보는 재미를 노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계는 결국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 혼자라는 것입니다. 시니스터 식스에 베놈까지 등장을 한다지만 결국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라는 한계가 있죠. 아무리 악당이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결국 스파이더맨입니다. 마블처럼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영화를 만들지 못합니다. 시니스터 식스가 스핀오프로 나온다지만 빌런 단독 스핀오프는 처음이라 걱정이 되는 군요.
슬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단점과 한계가 보입니다. 결국 스파이더맨이 주인공인 하이틴 로맨스 영화였으니요. 그러면서 세계관 확장을 시도하는데 슬슬 중심을 잡았으면 합니다. 그웬의 죽음으로 본격적인 스파이더맨 영화로 돌입하려는지, 아니면 메리 제인의 등장으로 또 밀당을 하는지 갈림길입니다.
만일 3편에서도 영화내내 밀당하다가 전투로 양념치면 그건 좀 아닐 것 같습니다.
ps. 여담이지만 고전력이 흘렀을 때 배터리가 터지지 않는 그 원리는 도대체 뭡니까. 자석 어떠구 저쩌구 하던데 중학교 때 배운 기억은 없네요. 접지는 아닐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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