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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와 니코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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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스포주의]시빌워 보고온 소감 (10) 2016/04/27 PM 09:09
서두부터 결론을 내자면 시도는 좋았고 결과물도 좋았지만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사실 시빌워라도 해도 이미 전작인 윈터솔져에 부분적으로 차용되긴 했습니다.

캡틴의 쉴드 탈주라든가 자유와 통제의 싸움이라는 구석이라던가...

기승전 하이드라가 아니라 그 주제의식을 제대로 파고 들었다면 저는 정말 윈터솔져가 좋았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보기전에는 윈터솔져에서 하이드라 빼고 그 자리에 아이언맨을 집어넣은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얼추 맞았습니다.


영화는 어벤저스의 극단적인 안티테제입니다. 배트맨 v 슈퍼맨에서 슈퍼맨에 의한 부수적 피해가 일부 소재로 쓰였다면 이번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활용이 됩니다.

기존의 뉴욕사태, 하이드라와의 내전, 소코비아에 이번 영화에서 추가되는 일까지 영화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자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소코비아 협정이라는 규제를 어벤저스에게 걸려고 합니다.

여기서 자신이 만들고 만 울트론에 죄책감을 가진 듯한 아이언맨과 자유주의 그 자체인 캡틴은 반목을 하게 되죠.


이것의 중심은 버키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소코비아 협정은 캡틴 팀을 추적하는 자들의 빌미만 부여하지, 사실 버키에 대한 문제는 크게 상관 없습니다;;

이 문제는 이번 영화에서 크게 작용합니다.

시빌워에서 아이언맨과 캡틴이 싸우는 결정적 이유는 사상의 차이가 아니라 테러사건의 범인이 누구냐 하는 것에 달려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만 그에 관한 논의는 옆으로 치워놓고 버키를 부각합니다.

이점은 전작에서도 문제가 될만했습니다. 어벤저스2를 보면 쉴드 안의 하이드라가 말한 무력에 의한 평화는 아이언맨이 주장하는 아이언리젼에 의한 평화와 유사합니다.

이건 충분히 논의가 될만한 문제였지만 일방적으로 후자를 악으로 몰아넣고 주인공의 정의가 맞다로 끝내버립니다.

이번 영화는 결국 아이언맨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마지막 전투는 사상의 전투도, 오해로 인한 것도 아닌 감정적 싸움에 불과했습니다.

기껏 쌓아온 두 사람의 정의는 싸워가며 어느 순간 감정적이 된 것이죠.

그 싸움도 캡틴의 일방적인 자비로 끝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결국 히어로물이고 시리즈물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는 없었습니다.

마블 영화는 한계선을 그어놓습니다. 각 영화는 제작자가 기획한 스토리 안에서 짜내야 하는 거죠.

아무리 위기가 와도 앤트맨은 다음 영화가 있으니 살아야 하고, 블랙팬서는 선역으로 끝나야 다음 영화에 주연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는 더 파고들 수 있는 내용이 존재합니다.

등장인물부타 다양하고 배경도 다양하고 경험도 다양합니다.

그런 등장인물들은 그저 싸움을 위한 머릿수가 되어버립니다.

다들 자신이 따르는 우두머리에 대한 회의나 의심 없이 일방적인 충성뿐입니다.

그 예로 팔콘은 너(캡아)에게 총을 쏘는 사람들은 대개 나한테도 쏘더라고 란 말을 합니다.

등장인물은 대부분 큰 고뇌없이 각자의 편에 서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영화의 최고 수혜자는 블랙팬서가 아닐까 합니다.

복수가 목적이었던 그는 그 싸움을 보며 성장을 합니다.

복수자들이라고 이름붙은 집단을 보며 그는 복수는 의미없음을 깨닫죠.


시빌워는 어벤저스의 정의에 사람들이 의심을 품게 하고 히어로집단에 대한 안티테제가 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캡틴은 어벤저스의 정의를 가지고 싸웠고 아이언맨은 자신의 정의를 잊고 자신의 부모의 죽음에 화를 내는 뒷북을 저지릅니다.(이부분은 초반에 부모가 언급된 씬이 복선은 잘 넣었더라고요. 사실 연도표만 외워도 전혀 반전따윈 못느끼겠지만요)

결국 아이언맨의 감정으로 인해 모든 정의는 묻혀버립니다. 이 점은 원작이라 한다는 코믹스도 동일하죠. 원작은 캡틴이 자신이 한 일을 깨닫고 자수하는 결말이지만요.

캡틴은 끝까지 정의를 지키려 했지만 아이언맨은 그렇게 못했습니다. 진실을 깨닫고는 장관 무시하며 캡틴을 도우러 가는 시점에서 이미 자신이 서명한 협정위반입니다.

가서도 감정에 의해 거하게 싸워버렸죠.

영화는 중립적으로 버여주는 둣하지만 아이언맨의 생각이나 행위들이 잘못된 것이라 보여주며 은근히 캡틴의 편을 들고 있습니다.


문제제기는 좋습니다. 환영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이상을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문제제기만 하고 영화는 판단을 해버립니다. 역시 제목이 캡아이기 때문일까요.


마지막으로 제모 '대령'은 mcu에서 제일 잘 만든 빌런이라 봅니다. 히어로의 안티테제라는 설정이 제일 잘 살아났고 카리스마와 연기력 모두 좋았어요.

특히 하이드라가 아니었다는게 신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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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lee    친구신청

오.... 고개를끄듹 갠적으로 캡티의 으아아아앙 버키는 내친구야 이장면이 오점같았는데 고개를 끄덕끄덕 잘만든영화지만 단점도 존재하죠

야자와 니코니코    친구신청

제가 단점만 적긴 했지만 장점도 많은 영화죠

Purple tomato    친구신청

저도 영화 보고 난 후에는 블랙팬서가 진짜 주인공 같았어요.
영화의 주제도 결국 블랙팬서 한테서 나오고.

야자와 니코니코    친구신청

어미ㅏㄴ어;ㅣㅏ러미;어

사실상 문제 해결은 블랙팬서가 다 해버린 느낌도 좀 있네요

頓悟漸修    친구신청

스포질문)


블랙팬서 슈트 안 입고 윈솔이랑 싸울 때,
기계팔 내려 치려고 하다가 잠깐 멈칫하던 장면은 왜 그런지 혹시 아시나요?

야자와 니코니코    친구신청

스포 답변)


그거 블랙팬서가 힘으로 이기려 하는데 버키가 너무 세서 놀란 거 아니었나요?

頓悟漸修    친구신청

떡밥 장면인가 해서 질문했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RZIN    친구신청

제생각과는 조금 다르네요 일단 아이언맨은 처음부터 감정적인 캐릭터였죠 무기제작을 그만두고 아이언맨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감정적인 이유고 소코비아 협정을 찬성하게 된 이유에도 감정적인 면이 있죠 통제에 따르는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라고 결론짓기는 힘든 면이 있는것 같아요 오히려 피해자가 생기더라도 더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정의를 내새우는 캡틴쪽이 합리적인것이 아닌가 싶네요

RZIN    친구신청

스포) 그리고 마지막에 캡틴또한 아이언맨의 의견을 존중해주죠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고 두들겨패서 남겨두는것을 승리라고 보기는 힘들것 같네요 아이언맨의 잘못은 소코비아 협정에 찬성했기 때문이 아니고 버키에 대해 잘못판단 한것이죠 그때문에 혼자 도우러 간것이지 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틀렸다고 판단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에 대해 다르게 느낀것 같네요

야자와 니코니코    친구신청

늦은 답글입니다만 승리라는 건 일단 이겼다라는 점의 승리라고 봅니다. 굳이 따지자면 둘 다 패배자가 되었죠.
저는 아이언맨을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캐릭터라 보았습니다. 아이언맨에서의 아이언맨은 자기 멋대로지만 어벤저스2의 아이언맨은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과 트라우마로 가득한 캐릭터가 되어버렸죠. 때문에 사람이 방어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이전의 아이언맨이라면 그런 규제 앞에서 농담으로 돌려보내겠지만 시빌워의 아이언맨은 반대였죠. 버키 문제도 자기들이 해결 가능한 선에서 멈추게 하려 했고요.
캡틴은 그냥 이상 그 자체죠. 자신들이 최대한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는 부류고요. 이건 합리 이전의 문제라고 봅니다.
다른 분들 이야기 보니 저랑 다르게 보는 분들이 많더군요. 아마 다시 볼 것 같지는 않지만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는 던져주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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