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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엘리시움 세계관에 대하여...(스포) (8)
2013/08/29 PM 11:53 |
엘리시움의 세계관은 간단히 말해서 22세기에 지구는 살기 힘들어져서 부자들은 우주에 엘리시움이라는 콜로니를 세워 거기서 살고, 그러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은 지구에서 힘들게 살아간다는 설정입니다.
만화 좀 봤다는 분들은 이 설정에서 총몽이라는 만화가 떠오르셨을 것입니다. 우주에는 살기 좋은 유토피아가 있고 지상에는 인명경시가 당연한 사이보그들이 가득한 세상이고요.
엘리시움은 그 세계관을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갑니다.
엘리시움은 1%들이 사는 최고급의 이상향이고 지구는 99%가 살고 엘리시움의 사람들은 지구의 사람은 사람의 취급도 하지 않는, 그런 세계관이 아닙니다.
오히려 엘리시움과 지구의 관계는 선진국과 제3세계와의 관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크게 하나의 소재를 사용합니다. 엘리시움에 간다.
엘리시움에 간다. 라는 것은 이민을 의미합니다. 영화 내에서도 불법 이민자라는 호칭으로 부르지요.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는 엘리시움에 도착한 사람들에 대해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전기 충격기로 체포를 하는 장면을 보고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그 중에 하나였고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엘리시움의 대통령은 엘리시움만이 아닌 지구 전체를 다스리는 대통령입니다.(그렇게 보이지는 않지만요.) 지구의 사람들도 제대로 인간 대접을 받는 것이지요. 최소한으로요.
이 영화는 단순히 99%가 1%을 뒤엎기 위한 영화가 아닙니다. 그저 자기들도 선진국의 시스템 안에서 살고 싶다. 라는 것을 분출할 뿐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오히려 엘리시움으로 오는 셔틀을 격추시킨 국방장관이 경질위기에 처하는 것이죠. 정부의 입장으로서는 그들도 국민이고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초반은 주인공이 공장에 다니는 장면입니다. 윗 사람들이 아랫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과장보다는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선진국에서 중국이나 동남아 노동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매우 유사하죠. 인명경시도 아니고 존중도 아닌 애매한 위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에게 닥달을 하던 상사도 죽어가는 주인공을 보고 안쓰러워하면서도 쫓아내라는 회장의 말에 쫓아내는 모습을 보이지요.
그렇다고 엘리시움의 사람들이 위선의 찬 1%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애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민자에 대한 배타적 입장을 취하고는 있지만 그에 대한 방비책이라고는 지구에서 사람이 직접쏘는 미사일이 전부입니다. 또한 이민자에 대한 사살도 하지 않죠. 또한 그들을 셔틀로 돌려보낼 뿐입니다.
반면 지구의 모습이 그렇게 절망적인가. 하면 의외로 살만하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자들이 사라지고 서민들만 존재하는 그런 곳일 뿐입니다. 여주인공 집은 전형적인 LA의 히스패닉의 집을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일자리도 있고 최소한의 삶은 보장하고 있습니다. 검은 단백질 블럭을 나눠준다던가 하는 일은 없다는 겁니다.
그저 빈민가에 사막화로 인한 먼지가 날릴 뿐이죠.
여담이지만 원래 LA는 사막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물을 주는 풀이 많은 거지, 물을 안주면 사막이랍니다. 어찌보면 엘리시움의 LA묘사는 단순이 풀에게 줄 물도 아까워서일지도요.
영화는 이민자에 대한 현실적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디스트릭트9이 과거 흑인차별을 외계인이라는 소재로 현대로 옮겼다면 엘리시움은 이민자에 대한 현재의 이야기를 엘리시움이라는 소재로 미래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디스트릭트9은 과거의 일을 현대에 옮기며 과거의 현시창적인 모습을 현대에서 풀어내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관리국에 갱단에 외계인의 싸움 속에서 주인공의 싸움은 처절할 정도지요.
하지만 엘리시움에서는 그런 처절한 싸움은 없습니다. 주인공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지만 그의 목숨의 가치는 아주 중요하지요. 여기까지는 디스트릭트9과 같지만 엘리시움은 그 상황에서 주인공이 더 적극적입니다. 직접 갱단에 들어가 깽판을 치는가 하면 엘리시움에 가고자 요원들에게 항복까지 합니다. 그 결과 주인공의 겉모습은 아주 멀쩡합니다.
그 때문에 전편 주인공이었던 샬토 코플리가 죽어라 덤벼드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엘리시움은 현대의 애매한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기업에서는 노동자들을 소모품으로 마구 다루지만 선진국의 국민들은 그에 무관심하거나 동정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지낼 뿐입니다. 정부에서는 그런 상황에 방어적인 입장을 취할 뿐이고요.
이 세계는 디스토피아라고 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입니다. 충분히 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줄 뿐입니다. 오히려미래라는 탈을 쓴 현대라고 하는 편이 어울리겠네요.
영화를 볼 당시에는 전개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엘리시움의 부대가 지구에 와서 사람들을 다 쓸어버리며 주인공을 찾고 주인공은 화끈하게 맛서는 그런 블록버스터를 기대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오히려 조용하고 정적인 엘리시움은 보고 난 다음에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만드네요.
그리고 CG는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디스트릭트9을 보면서 정말 실사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말 어디까지가 실사인지 구별이 안갑니다. 그 정도로 영상적으로 완벽했습니다.
ps. 기업 회장으로 머혼 요원이 나오네요. 그리고 그가 타는 셔틀은 부가티였습니다. 디자인이 비슷해서 빵 터졌네요. 그에 반해 주인공이 몰고 가는 차는 닛산 GT-R... 부자와 서민의 차이... 라기에는 GT-R도 충분히 비싼 찬데! 하면서 봤습니다.
ps2. 쓰고 보니 엄청 기네요 죄송합니다. 댓글에 좋은 글이네요. 글은 길어서 안봤습니다. 라고 적으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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