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보기엔 어처구니 없고 웃기고 이상해보이는 건데
제가 정말정말 너무너무나 싫어하는 것 중에 한가지가 있습니다.
동이 트는 장면.
깜깜한 밤에서 짙푸른 빛의 하늘이 점점 파란색으로, 하늘색으로 변하는 그라데이션
정말 싫어합니다.
상상만 해도 스트레스가 쌓여서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하지만 이건 밤새는 게 싫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깜깜한 밤에 사무실이든 집이든 어디든 햇빛이 안들어오는데서 있다가
해 뜨고 나서 밝아진 하늘을 본다고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해가 뜬다는 자연현상을 제 눈으로 보게 되었을 때 비로소 엄청난 스트레스가 몰려옵니다.
그 점점 밝아지는 하늘과 공기의 빛이 저는 너무나 싫은거죠.
그런 자연현상에 한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도 웃기는 일일텐데
더 신기한 건, 해가 지면서 어둑어둑해지는 건 전혀 아무렇지 않단 말이지요.
오로지 지평선 저 너머에서 해가 올라오려고 하면서 점점 밝아져올 때
그때 그 순간이 너무 싫습니다.
그게 보기 싫어서 3시부터 5시까지는 절대 밖에 나가기는 커녕
창문도 다 닫고 커텐이든 박스든 벽만 있는 곳이든
하여튼 바깥의 "그것"을 절대 볼 수 없게 해둡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해가 떴구나"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데
"해가 뜨는구나"를 목격하는 순간 온갖 스트레스와 분노가 치밀고
몸 안의 신진대사가 꼬이고 창자가 뒤틀리는 것이지요.
이런 것도 마음의 병의 일종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