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 없는 내가 의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보잘것 없는 나를 의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첫번째도 큰 행복이지만, 두번째도 굉장히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나름 친한 것 같은 부녀자 동생이 애니작화로 취직을 했는데
원래 동인계 쪽에서 조금 활동을 했었던 지라 그림 자체는 잘그리는 편입니다만,
동화 가르쳐주시는 선배인지 작화감독인지한테
"이래서 그림그리다 온 애들은 안된다니까" 이야기를 들었나봅니다.
애니는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움직임을 그려야 하다보니,
이런 일인 줄도 몰랐고 적응도 안되고 해서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카카오톡으로 문자가 왔는데, 4년째 알고 지내다보니
문자에서 그 애의 불만 가득 쌓인 표정이 보이더군요 ㅋㅋㅋ
그렇게 스트레스 엄청 받을 때는 문자로 느릿느릿 쓰는것보다
말로 막 풀어내는 게 더 잘 풀릴 것 같았지만 전화는 못하고..
안그래도 바로 전날이 상사한테 엄청 깨진 뒤
다른 분한테 격려받았다고 글을 썼던 날이라 그런지
그 친구한테 무척 공감도 되면서 북돋아주고 싶은 마음도 엄청 들더군요 ㅋㅋ
"이런 이야기 할 사람이 오빠밖에 없어서" 라는 말을 해주었는데
아직도 별것 없는 나를 조금이나마 의지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꼈네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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