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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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서] 편도절제수술 4일째 (9) 2017/02/27 AM 01:04

오늘은 아침부터 먹고싶은 게 많았습니다.

어제까지는 별로 먹고싶은 게 없었는데 말이죠...

 

 

 

 

편도가 있던 자리를 비롯하여 어금니, 그리고 특히 혀의 양 사이드가 부어버렸기 때문에

일반적인 저작작용으로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4일째 제대로 된 음식을 못먹다 보니 치킨, 고기, 채소, 과일... 보이는 모든 음식물들이 너무 맛있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참을 수 없어서 결국 참치캔을 따고야 말았습니다..

미음에다 참치캔을 넣어 먹는데 너무나 맛있더군요..

 

 

 

하지만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그 죗값은 금방 치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자아와 싸워야만 했습니다.

혓바닥을 잘못 놀려 일어난 비극은 극에 치달았고, 마지막 5수저가 남았을 때 포기할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통이란 이름에 공포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승리를 쟁취했고 아주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편도수술을 하면 다른분들 말씀대로 결코 네버 절대 욕망에 지지 말고 미음과 아이스크림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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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waiian    친구신청

저런;;; 병원에서 하지 말라는 건 다 이유가 있답니당...
저도 항암제(글리벡) 복용 초기에 고기 먹지 말라고 해서 먹을 수 있는 거라곤 풀과 생선 뿐이었네요.
자몽 들어간 거랑 유제품도 먹지 말라 하셔서 편의점 음식의 90%는 못먹었어요...

M12    친구신청

ㅜㅜ 아직도 많이 아프군요..ㅠㅠ

킵고잉★ㅅ★    친구신청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여우는 또 그렇게 참치캔을 땄다고 한다. ;ㅁ;

편도선은 남자거시기의 포피 끝부분과 같은거래요.
아무쪼록 몸조리 잘하시길 (방긋)

Fluffy♥    친구신청

ㅠㅠ 회복하시고 맛있는거 맘껏 드시길...

네리네    친구신청

ㅜㅜ 조금만 참으셔서 완치후 맛있는거 꼭 드세요 !

강등의 제물    친구신청

저도 편도 4일차였나 일주일차에 아이스크림이랑 미음만 먹다가 못참고 라면스프 뿌려먹다 아버지한테 귀싸대기 맞은 기억이 나네요...

june8528    친구신청

저도 편도 7일차에 치킨 묵엇다가 응급실가서 전기로 지지고왓는데 정말 미음 외에는 먹지않는편이 좋습니다 ㅎ

안시롱핀144    친구신청

저는 얼음만 먹었습니다
단걸 안좋아해서..

taruu    친구신청

94년에 초2였을때 편도선 수술한 기억이 나네요
병실에서 파워레인저 보면서 아이스크림만 먹던 기억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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