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먹고싶은 게 많았습니다.
어제까지는 별로 먹고싶은 게 없었는데 말이죠...
편도가 있던 자리를 비롯하여 어금니, 그리고 특히 혀의 양 사이드가 부어버렸기 때문에
일반적인 저작작용으로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4일째 제대로 된 음식을 못먹다 보니 치킨, 고기, 채소, 과일... 보이는 모든 음식물들이 너무 맛있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참을 수 없어서 결국 참치캔을 따고야 말았습니다..
미음에다 참치캔을 넣어 먹는데 너무나 맛있더군요..
하지만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그 죗값은 금방 치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자아와 싸워야만 했습니다.
혓바닥을 잘못 놀려 일어난 비극은 극에 치달았고, 마지막 5수저가 남았을 때 포기할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통이란 이름에 공포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승리를 쟁취했고 아주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편도수술을 하면 다른분들 말씀대로 결코 네버 절대 욕망에 지지 말고 미음과 아이스크림만 먹자.
저도 항암제(글리벡) 복용 초기에 고기 먹지 말라고 해서 먹을 수 있는 거라곤 풀과 생선 뿐이었네요.
자몽 들어간 거랑 유제품도 먹지 말라 하셔서 편의점 음식의 90%는 못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