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에 가기도 하고 쓸말도 없기도 하고 새로운 일을 하면서 정신없기도 하고..
우선
화요일에 병원에 가서 새로운 약을 탔습니다.
기존에는 포비돈 요오드를 가글약으로 썼지만 이번엔 구내염 관련 진통제를 가글약으로 2가지 처방받았습니다.
하나는 군대에서 썼던 "안티스 액"의 원조인 "탄툼"인데
제가 군대에서 의무관과 의무병한테 샤바쳐서 얻어왔던 6년 전(와...벌써 그게 6년이 넘는구나...)에는 전문의약품이었던 게
지금은 일반의약품이 된 듯 합니다.
이 약의 특징으로 말할 것 같으면
편도선에 작용하는 투명한 청록색의 소염진통제로써,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점막에 흡수되어 "국소마취"와 소염을 한방에 하는 약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마취가 되기 때문에, 마취될 때의 그 독특한 쩌릿!!!! 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약은 원래 가글약이므로 가글을 하다보면 입안 전체가 마취되어 편도의 고통은 물론 혓바닥의 감각까지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요즘엔 스프레이 형식으로 판매해서 편도에 직접 뿌릴 수 있게 되어있더군요.
또 하나는 "디클로메드"라는 가글약인데, 이 약의 성분인 "디클로페낙"은
구내염, 사랑니 발치 등에 사용하는 소염진통제로, 매우 핑크핑크한 투명함이 매력인 약입니다.
더욱 신비로운 것은, 이 약이 엄청나게 달달하고 맛있다는 겁니다.(가글약입니다)
비주얼도 핑크핑크한 복숭아맛 컬러에, 맛도 엄청 씁쓸한 탄툼(안티스)과는 차원이 다른 달달함에
애들이었다면 뱉지 않고 꿀꺽꿀꺽 삼킬 것만 같은 약입니다.
이 약은 구내염처럼 허옇게 뜬 곳이나 상처부위에만 부분적으로 작용하는 진통제인데
통각만을 완벽하게 차단시킵니다.
그래서 진~~짜 웬만해서는 고통이 없으면서 다른 모든 감각이 살아있어 말할 때도 불편함이 없는 획기적인 약입니다.
이 약을 안쓰면 하품도 기침도 못할 정도로 아픈데, 이 약을 쓰면 수술전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고통만 없을 뿐 상처부위는 아직 덜 아물었으므로, 하품이나 기침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진작에 이 약을 처방받았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ㅎㅎ;;
약설명만 주구장창 했는데..
오늘도 가글약으로 고통을 지운 채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입니다.
퇴근길에는 맥도날드가 있는데, 너무나 먹고싶은 나머지 그 맥도날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10분동안 주문하지 못하고 디지털주문대에서 이 메뉴 눌러보고 저 메뉴 눌러보며
"아 이거 먹으면 아플텐데..." "이거 먹고 싶은데 먹으면 큰일나겠지..?"를 반복하다가
결국 그냥 나왔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는 삼겹살집이 있습니다.
먹을 수 있는 메뉴가 풍족했던 때에는 잘 몰랐는데
최근들어 여기를 지날 때마다 파블로프의 개마냥 침이 질질 나오더군요...
최근에 메뉴를 미음+계란찜으로 하고 있는데
정말정말 다른 메뉴들이 너무너무 먹고 싶습니다.
계속 "약빨 믿고 그냥 달려?" 라는 악마의 속삭임을 어떻게든 견디고 있지만
정말 힘드네요ㅠㅠ
맛있는거 먹고싶어여 ㅠㅠㅠ
저도 그즘부터 본죽에 있는 죽 종류를 다 섭렵했던 기억이 ㅎ
한 10일 찍고는 그냥 일반식 먹었던거같네요.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먹긴했지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