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2일차입니다.
1일차때는 정말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아프기도 아프고 의사선생님도 거동을 하지 말라 당부하셔서 침대에 일자로 누워만 있었습니다.
이렇게 누워만 있어야 하다보니, 밥먹는 것도 상당한 고역이더군요.
밥을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 선생님이 떠먹여 주시는데,
중력이 없으니까 밥이 목구멍에서 내려가질 않았습니다.
결국 절반을 남겼네요.
제가 심리적인 부분이 신체에 정말 크게 작용하는지
링겔 때문에 방광은 터질 것 같은데 정작 나오지는 않는 기현상도 있었습니다.
머릿속에서 온갖 화장실소리를 상상하고 집중해야 겨우 나오다가도
간호사분들이 지나다니시면 중간에 끊겨버리는...
목에 대한 고통은 의외로 별 것 없엇습니다.
목디스크 도져서 응급실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고통하고 거의 똑같아서, 익숙한 고통이었죠.
다만 목쪽에 호스로 피빼는 주머니 하나를 달고 있는 경험은 생소하였습니다.
2일차.
새벽 5시쯤부터 일어나도 된다는 허가가 떨어져서 일어나 보았는데
역시나 목디스크 도진 고통과 같아서 30cm/s로 걸어야 겨우 걸어나가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앉자마자 밥이 내려가서 트림을 폭탄터지듯 빵 터뜨려서. 먹는건 걱정 안해도 되겠구나 한 것이었습니다.
아침은 예전에 디스크 도졌을 때처럼 아쎄이식 직각식사....를 하고 싶지만
수저조차 볼 수가 없어서 각 접시를 하나하나 더듬어서 들고 반찬 한번 먹고 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고 한숨 자고 나니 점심이 되어 밥을 먹는데
이번엔 그래도 어느정도 접시를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노트북도 펼쳐서 컴퓨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되었으니
생각보다 회복이 무지무지 빠른 것 같습니다.
내일은 피주머니 빼도 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것도 또다른 색다른 경험이겠네요...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