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에 마이피에 들리셨군요. 주인없는 마이피에 그래도 발자취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에- 그리고 그 신뢰에 대해 생각을 하느라 겉으로는 어떨지 모르나, 속으로는 아주 엉망진창인 생활을 보냈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상태'로 전락해버렸었다고나 할까요. 물론 이건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래도 간간이 다른 이들의 마이피들을 구경하며 댓글을 달곤 했었는데- 자꾸 본의 아니게 그러한 댓글들이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 이제 마이피는 접으려고요. 내 뜻과 다른 감정의 상처로 그들이 받은 아픔에 사과를 하며 그 마이피를 나오지만, 그렇다고 누군가를 상하게 한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많은 이들의 일상을 엿보며 서로 주고 받은 무수한 대화들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감정에 상처를 줄 바에야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라는 인간.. 의외로 상처를 받는 것만큼- 아니 그 열 곱절 백 곱절 이상으로 상처를 주는 것도 싫어한답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려는 건 아니었고.. 그저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잊지 않고 신년인사를 나누러 찾아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싶었어요. 이미 추석도 지나고 한참이나 늦은 인사이지만, 그래도 당신의 마음에 감사함을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잘 지내시고요, 혹 메인에 시노부님의 글이 혹여나 걸리게 된다면 그때 말없이 당신이 행복하시기를 바라며 조용히 지켜보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