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잦았던 외근에 대중교통만을 이용하는 게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슬슬 피곤했던지라
운전을 시작했다. 운전을 시작하니 하루 1만보 이상이었던 걷기가 2천보 아래로 떨어지더니 1년의 시간이 지나 생활패턴은 그대로인데 3kg이 쪘다.
오히려 전철역에서 수시로 했던 델리만쥬 or 오뎅 군것질이 줄어서 총 먹는 양은 줄었을텐데도 팍팍 찌더라. 난 델리만쥬 향기를 뿌리치는 냉정한 성격이 못 됐거든.
3시간을 뛰고나서도 더 뛰고 싶어서 아쉬었던 풋살 모임에서는 2시간만 뛰어도 숨이 넘어갈 거 같을 정도로 체력도 떨어졌다.
그 모임마저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하고 몸을 사리게 되니 더 찌고. 체력은 더 떨어졌다. 섹시한 서른살이 된 덕인지 그냥 맘 잡고 몇주정도 간식 덜 먹고 땀 좀 빼면 빠졌던 체중은 여전히
체중계에 발을 올리면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뀨?"하는 느낌으로.
그래서 다시 걷는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데 전철역에 서있으니
꼴에 운전 얼마나 했다고 괜히 반가운 기분이다.
교통/체크카드가 필수템인 우리 10~20대의 추억 중 바퀴 달린 것 중에선 대부분 버스와 지하철에서 만들어지지 않던가.
현장학습에서 집으로 돌아가며 여드름쟁이 친구들끼리 우루루 곰냄새 풍기면서 버스에 엉켜서 시끄럽게 떠들던 기억. 아, 혹시 그들은 날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혼자 착각한거라면 미안.
술취한 영감님들이 말싸움하다가 한쪽이 쭉빵을 날렸는데 맞은 쪽 영감님이 나이를 까니까 때린 쪽이 자기가 동생이었다고 사과하는 걸 R석에서 관람하던 기억
센텀시티역에서 롯데호텔 가는 길을 묻는 일본인 할머니를 가이드하듯 서면까지 모셨다가 만원짜리 여러장이 곱게 접혀서 들어있던 동전지갑에서 꺼내진 2만원을 용돈으로 받았던 기억
좋아하는 누나랑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바래다주는 길에 피곤하대서 어깨를 빌려줬던 기억. 누나는 내 어깨에 기대서 잠에 들었고
맞은 편에 앉은 남자 무리 중 하나가 나랑 눈이 마주치니까 갑자기 요염한 표정을 지으면서 지 친구 어깨에 기대다가 처맞는 모습도 구경한 귀여웠던 기억.
서른의 대중교통에선 어떤 기억을 만들게 될 지 기대된다.
김부겸이 대구 홀대한다고 지랄하면서 신공항에 계속 태클걸때
1석따리가 왜 5석한테 깝침하면서 무시하고 질질끌지 않고 추진하고
재보궐때 민주당에서 후보안내거나
총선때 나경원 때려잡는다고 서울에서 전략공천했던거처럼 부산에도 그런 전략공천을 하는 식으로
성의를 보였으면 더 선방했었을거임.
부산은 하태경, 조경태 때려잡을거라고 전략공천 같은 것도 안해주고
5석 만들어줬을때 신공항 빨리 추진해야하는데 김부겸 눈치본다고 질질 끌다 의석수 줄어들고ㅋ
그러면서 저번 지선때 9할로 압승한건 무시하고 원래 부산은 보수였다느니 하는거 보면 졸라 웃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