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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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독서일기. 뒤늦은 8월의 독서목록 소개 . (3) 2013/09/18 AM 07:27

아래는 8월에 구매한 책들입니다. 최대한 다양한 분야를 읽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읽는 관성이라는 게 있어 쉽지가 않네요. 과학 도서에 대한 아쉬움이 많습니다. ^^ 이번 여름은 이상하게 독서열이 올라 꽤나 많은 도서를 구입했습니다. 흠, 물론 구입만 열의있게 하고 읽는 건 그냥 저냥이라 9월까지 내내 읽어 오고 있다는, 이상과 괴리된 현실은 여전합니다. ㅠ.ㅠ 더군다나 쓰는 것에 점차 게을러져 참... 반성과 반성을 거듭합니다. 아. 리뷰를 좀 써야하는데... 추석연휴 때 독하게 마음 먹고 한 편 정도는 꼭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자! 아자! 참, 위, 아래 문장이 다른 건 두 번으로 나눠쓴 걸 모아 게시해서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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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 탄생, 전인권, 푸른숲, 2003.

- 개인으로 바라본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기. 상세 리뷰는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4106





※ 내가 살던 용산, 유승하 외 5명, 보리, 2010.

- 2009년 1월 20일 용산 참사가 일어나다. 사람들은 사건의 편향된 사실만 기억하고 희생된 사람들의 행동 동인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왜? 그 사람들은 망루에 올라갔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다. 함께 희생된 한 명의 경찰에 대한 일화를 담지 못한 게 옥의 큰 티.





※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마크 뷰캐넌, 김희봉, 지호, 2004.

- 혼돈 속에서 관찰되는 자기복제의 반복, 이와 같이 유사성을 지닌 별개의 객체들의 양적 팽창이 계속 될 때, 물이 얼음이 되듯 순간 질적 변화가 일어난다. 이 ‘순간’에 대한 고찰. 20C에 등장한 대표적 과학 패러다임, 나비효과로서 대표되는 카오스(Chaos), 전체에 대한 부분의 자기유사성인 프렉탈(fractal), 그리고 양적 증가가 질적 변화를 야기하는 상전이(Phase transition). 일상적 일화에서 엿보이는 통찰의 순간을 일상의 어휘로 쉽게 풀어냈다.





※ 언어본능- 마음은 어떻게 언어를 만드는가?, 스티븐 핑커, 동녘사이언스, 2008.

- 언어가 마음을 규정한다는 후천적 경험주의의 관찰을 즐겁게 뒤집은 책. 논박의 여지가 다분하나, 사자가 포효하고 코끼리가 코를 부리는 것처럼 언어 또한 학습 이전에 본성으로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다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언어학, 철학, 인지심리학, 생물학, 뇌신경학 등을 통섭한 책. 단, 분석된 언어가 대부분 영어라 영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없으면 흥미는 수직 하강.





※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살아있는 시체들 속에서 살아남기 완벽 공략, 맥스 브룩스, 황금가지, 2011.

- 브래드 형이 월드워Z 이후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나열된 책. 이 책을 바탕으로 월드워Z가 구성되어 졌다. 좀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두루 읽어볼만한 생존안내도서.





※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버트런드 러셀, 비아북 2011.

- 철학자이자 논리학자 그리고 평화주의자로서 당시 미국 고립주의자들 속에서 2차 세계대전 찬성표를 던진, 그 버트런드 러셀의 명문.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다채로운 시각이 버물어진 복잡다단하고 유쾌한 글들의 모음. 개인의 불행 속에도 이렇게 통쾌한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건, 논리와 광기가 야누스의 가면처럼 불가분의 관계라는 걸 반증하는 게 아닐까? 그러나, 말 그대로 글들의 모음이기 때문에 사유가 띄엄띄엄 분리되어 있다. 맛있는 음식을 늘여놓고 중요 재료만 골라 먹는 어색한 느낌. 러셀의 초입으로는 권할만 하다.





※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 2010, 이상훈 외 1명, 한빛미디어, 2011.

- 대학원 발표를 위해 구매했으나, 결국 프리젠테이션은 방법보다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만든 책. 말 그대로 회사원을 위한 책이라, 학생용으로는 부족함이 많다.





※ 원더풀 사이언스- 아름다운 기초과학 산책, 나탈리 앤지어, 지호, 2010.

- 과학 관련 에세이스트로 과학과 연애를 지속한다는 저자의 말이 글 내내 풋풋하고 싱그럽게 느껴지는 책. 과학에 대한 외경을 연애편지 쓰듯 풀어냈습니다. 여성 저자의 섬세함이 구석구석 묻어납니다. 책 서문에 ‘이 책이 교과서라면 과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 것이다.’라는 찬사가 있는데요, 그 말이 맞습니다. 재미없는 과학이라는 편견을 부수며, 과학적 사고, 확률, 척도, 물리, 화학, 진화생물학, 분자생물학, 지질학, 천문학 등의 입문이 충분히 되어 줄 수 있는 책. 호기심이 있는 중학생 정도의 독자라면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독파해낼 수 있을 겁니다. 강력 추천.





※ 전태일 평전(신판), 조영래, 아름다운전태일, 2009.

- 전태일의 불꽃같은 열정과 조영래 변호사의 바위같은 뚝심으로 빗어진 책입니다. 아직도 OECD 최고의 노동량에 시달리는 이 땅의 ‘우리’에게는 필독서나 다름없습니다. 자신도 노동 빈곤층에 있으면서도 젊은 여공들의 청춘이 사그라지는 걸 궁휼히 여기며 하염없이 연민한 고작 갓 스무 살 청년의 용암 같은 저항. 그 차가운 현실 속 고독한 번민을 어떻게든 연대로 이겨 내려한 삶의 엄연한 승리자를 만나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담으로, 이 책을 완독한 날이 성재기씨가 투신한 날이었는데요. 똑같은 목숨을 이렇게나 달리 쓸 수 있는가라는 장탄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우울했습니다.





※ 철학 VS 철학-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강신주, 그린비, 2010.

- 굉장히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단, 철학사를 한번 정도 완독한 사람에게 더 진가를 발휘한다고 해야 할까요? 철학에 대한 배움을 굳이 단계로 나눌 필요는 없지만 아예 입문자에게는 조금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한 사안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철학자의 입장을 비교해 병기한’ 집필의도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그리고 소소한 단점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예로, ‘인간에게 사유재산이 가능한가?’라는 질문과 더불어 사유재산을 인간의 자유와 결부시키는 로크와 사유재산으로서 자유를 예속하기 시작했다는 루소를 대비시킵니다. 예전 홍세화씨의 ‘빠리의 택시 운전사’ 이후로 프랑스 대입 인문시험 ‘바칼로레아’가 한국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적이 있는데요. 그 바칼로레아에 질문이 이 책의 물음과 흡사합니다. 몸에 뼈가되고 살이되는 철학 도서라고 평해도 무리가 없는 책이죠. 더욱이 약간 전문성을 가지는 철학도서의 경우 한국어 필자가 있다는 게 참 행복한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구매한 올해의 책 중 단연 수위를 달리는 책입니다. 이런 책들은 두루 읽혔으면 좋겠어요. 참, 대개 철학이라면 떠올리는 서양 철학만이 아니라 동양 철학에 대해서도 총 분량의 반을 할애한 내용 구성이 동양 철학에 대한 의외의 어색함을 덜어 냅니다.





※ 한국의 연쇄살인- 희대의 살인마에 대한 범죄 수사와 심리 분석, 표창원, 랜덤하우스코리아, 2005

- 구매 의도는 표창원씨에 대한 나름의 응원인데, 책도 잘 꾸며졌습니다. 전작인 ‘한국의 CSI’가 강력 범죄에 대한 수사기법을 다룬 책이라면, 이 책은 연쇄 살인의 정의와 실화를 소개한 후 연쇄 살인범에 대한 수사기록을 복기하듯이 풀어냅니다. 한국 최초의 연쇄살인부터 70년 ~ 2000년까지 세상을 놀라게 하고 두려움에 떨게 했던 충격적인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그 시대상의 분석과 함께 차근히 조명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프로파일링도 곁들여서 말이죠. 저자가 바라본 연쇄살인은, 개인의 광기일 뿐만 아니라 한 사회가 지닌 일종의 질병이란 시각입니다. 본태성 싸이코패스라 할지라도 각계각층 특히 불우·빈민층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보살핌이 유지되는 건강한 사회라면 ‘질병’의 발생 빈도를 현격히 줄일 수 있다는 거죠. 글 말미에 저자가 내린 ‘사회적 영웅’의 정의가 참 여운을 남깁니다. 학대하지 않는 부모, 말썽꾸러기를 보듬는 선생님, 이웃을 사랑하는 아저씨 · 아주머니, 가슴 따뜻한 보호관찰관, 사명감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경찰관. 대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 소소한 객체들이 자기 맡은바 주체로서 작용할 때 이들의 평범한 노력이 나비효과가 되어 살인범의 잉태를 막고 ‘스스로’를 지킨다는 겁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가 사회의 울타리이자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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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도서 사진에 러셀의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가 8월 초순의 도서 목록과 겹쳤네요. 흠. 찍을 때 무슨 생각이었지;; 여하튼 다들 추석 연휴 복 한아름씩 안고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아~~ 결국 GTA5를 추석 연휴 전에 못샀습니다.. 이럴 때 지방의 야속함이 느껴집니다. ㅠ.ㅠ 그리고 GTA5 구매 유저들은 당분간 루리웹을 안오는 게 좋을 듯 해요. 유저 정보 게시판에 대놓고 스포하는 어린 친구가 있네요. 괜히 형들 분노케 만들 필요는 없었을 텐데... 흠. ㅡㅡ;;



저번 게시 때 댓글.

재하늘 //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재미있겠어요
요거 봐야겠당

클라시커//
철학 vs 철학! 이걸 읽으시다니. 전 저 책 위시리스트에 넣고 언제쯤 읽을수 있을까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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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케-_-    친구신청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보고싶네요 !

사파아키    친구신청

철학 대 철학은 서양보단 동양철학 파트가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스타드림    친구신청

철학VS철학은 오래전부터 알게 되었고 도서관과 서점에서 종종 읽는 책인데
조만간 구매해서 세심하게 읽어보고 간직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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