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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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목적의 읽기] 글쓰기 강의 1강. '책의 역사와 구조' (3) 2013/12/09 AM 08:24
안녕하세요. 전 꼬라박지호, 현 꼬박입니다. 그 동안 마이피에서 독서 일기를 연재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오프라인에서 독서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쓰기를 목적으로 하는 읽기]를 목적으로 3주에 한 번 하는 모임으로 어제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읽기 위한 읽기에서 쓰기를 염두해둔 읽기로의 전환은 생각보다 많은 과정적 차이를 두게 됩니다. 이른바 소비의 독서가 아닌 생산의 독서를 해보자는 거지요.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 하셨고 나름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 동안 독서일기를 연재하면서 어느 정도 한계를 느꼈거든요. 혼자 다른 자극 혹은 의무감 없이 꾸준히 쓴다는 게 범인으로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인 듯 합니다. (지금 독서 일기가 8월 분에서 멈춰 있는 걸 보면. ㅠ.ㅠ) 여튼, 그래서 대구에서 오프로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어제 모임에서 용써 정리한 내용의 강의 노트입니다. 혹시나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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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책 이모저모.

1. 책의 혁명

1) 코텍스 형식의 발명
2~3세기를 전후해 기독교 세계에서 유례한 코텍스는 책의 형태를 두루마리 형태에서 낱장을 느슨하게 묶은 제본 형태로 바꾸었다. 책의 물리적 형태를 정의했다는 점에서 인쇄의 발명과 구분할 수 있다.
2) 음독에서 묵독으로의 전환
듣는 독서에서 읽는 독서로의 전환(공연->예배)
3) 읽기 혁명. 18C 후반 (그러나 그 전부터 읽기 교육은 성행했음)
4) 19C 후반 로열티 지급과 국제저작권 보호 제도
5) 전자책의 발명(물리적 형태의 변화)

2. 책의 구조.

1) 표지

(1) 양장본 : Hardcover, Hardback
한자로 바다 양(洋) 서양식 제본을 일컫는다.
서양: 파피루스-> 양피지-> 종이. 종교, 상업
동양: 죽간 -> 종이(채륜). 통치, 국가산업
· 동서양의 차: 소가죽으로 보호, 유럽(습한 지역에서의 도서 보관을 위해)
- 동양은 커버 문화가 X: 농경문화, 소가 가축으로 귀함. 조선의 경우 세조 때까지도 도축이 법으로 금지. 종이가 일찍 발달. 제지 사업이 국가사업이다. 상업의 미비로 개성이 줄어듬
(2) 반양장 : Perfect Book, Softcover
(3) 지장본 : Paperbacks, Paperbook
- 갱지 등 값싼 종이로 값싸게 찍어내는 책. 보관이 용이하지 않은 대신 가볍다. 종이표지의 가제본 책. 종이표지로 속장을 싸서 마무른 모든 책을 가리킨다. 이러한 책을 영어로는 Paperbacks 또는 Paperback Book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직역하여 지장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좁은 의미로는 종이표지로 싼 가제본책 중에서도 특히 반양장으로 제본된 문고본이나 신서판을 지칭한다.
(4) 보급판 : Popular Copy
- 페이퍼북 같은 도서의 판형. 종이 질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시장성이 떨어져 잘 사용하지 않음. 국내 보급판이라 하면 문고판 정도. 많은 독자가 쉽게 구입해서 볼 수 있도록 저렴한 정가로 발행한 책. 이러한 보급판 서적은 대체로 일단 조판하여 이미 간행했던 책의 지형이나 필름을 사용하여 인쇄하며 제본도 가제본을 해서 값싸게 제작한다. 양장이나 호화판으로 발간했던 서적을 다시 재쇄하여 이러한 보급판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크기

(1) 2절판 Folio
- 전지를 한 번 접어 2장 4페이지가 다양한 크기로 나오는 가장 큰 판형의 책으로 크기는 대략 48*30cm(19*12인치)이다.
(2) 4절판 quarto(in-4o)
- 전지를 두 번 접어 4장 8페이지가 나오는 판형으로 크기는 대략 30*24cm(12*9.5인치)
(3) 8절판, 12절판, 18절판 등

3) 세부구조

띠지, 덧지, 속지, 가름끈(책끈, 갈피끈, 보람줄)

4) 출판 요문(출판 요록) : 출판인, 편집인 등
- 판, 쇄. (1쇄에 대략 2000~3000부)

5) 머리말, 목차(장, 절), 마침글(에필로그), 주석, 참고문헌, 색인 등을 참조
- 주석: ‘초여름 대낮에 느슨한 바깥 분위기에 한껏 달뜬 남,녀가 교접하려는 찰나에 야멸차게 들려오는 집배원의 초인종 소리. (이 재기발랄한 해석은 교양-사람이 알아야할 모든 것의 저자 디트리히 슈바니츠)
- 참고문헌: 비판적 수용자의 입장에서, ‘나는 당신이 참고한 문헌의 저자만 알아도 나는 당신의 주장을 다 알 수가 있다. - 움베르트 에코의 논문쓰는 법)
- 경험상 쓰기 읽기를 위해서는 찾기에 번거롭지 않게 각주가 편하다. ex: 강준만의 저서

6) 기타
- 인지: 대개 교양서에서 저자에게 얼마를 찍어냈냐라고 확인하는 종이, 저자의 싸인이나 도장이 들어간다. 인세는 보통 정가의 10%
- ?: copy right(저작권자)
- ISBN(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 국제표준도서 번호



[부가기호: 5자리]
- 부가기호는 ISBN의 뒤에 붙어 한국도서번호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부가기호는 출판사에서 전적으로 책임지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첫째 자리는 독자대상기호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목적 하의 책인지 알려줍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단행본들은 0(교양)을 택하고, 실용서는 1(실용)을 택합니다. 이 밖에 여성은 2, 청소년은 3, 학습서는 5, 6 그리고 아동은 7이며 전문 학술서는 9가 됩니다.
이어서 2행은 발행형태기호로, 책의 형태를 기준으로 발행하는 번호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단행본은 3번입니다. 그래서 부가기호를 보면 03으로 시작하는 게 대부분일 것입니다. 이밖에 사전은 1, 전집이나 총서는 4, 전자책은 5, 그림만화책은 7 등을 부여받습니다.
이어 나오는 3, 4, 5행은 연관되어 발행합니다. 책의 주제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번호이죠. 크게 분류를 해보자면 0(총류), 1(철학, 심리학, 윤리학), 2(종교), 3(사회과학), 4(자연과학), 5(기술과학), 6(예술), 7(언어), 8(문학), 9(역사, 지리, 관광)입니다.

상세 설명 및 출처: http://singenv.tistory.com/230#.UqBns7GwcuW


Ⅱ. 독서 일반론 소개.

1. 독서의 목적
1) 독서는 운동이다. 스키와 마찬가지다. 많은 규칙을 하나의 습관으로 만드는 행위이다.
2) 지식을 위한 독서와 이해를 위한 독서의 구분
- 정보의 양 증대와 통찰(대개는 지식의 연결), 때론 자신의 이해를 웃도는 책을 읽는 게 좋다. 자극이 된다.
3) 발견하는 것과 가르침 받는 것의 구분. 학습(學習)
- 발견하는 것은 자연을 이해한다는 것, 가르침을 받는 것은 이른바 배우는 기술이다. 독서는 배우는 기술을 익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 상상력과 적극적 자세.

2. 독서의 단계

1) 초급독서
가. 한 줄씩 정확히 읽는 버릇을 들인다. 아주 초급일 때는 손으로 집어 읽기나 자로 대기도 무방하다. 의식적으로 속도를 높여본다.
나. 책을 보며 줄을 치거나 글자 하나 하나 읽는 건 대개 읽기 속도를 저해한다. 청크라고 인간이 한번에 받아들이는 의미 덩어리의 단위가 있는데, 단어를 하나하나 읽는다는 건 그 청크의 범위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청크의 기본단위는 개인차가 있지만 5+-2 정도이다. 예컨데,

[청크: 하나의 의미를 가지는 말의 덩어리.]

라는 문장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 문장을 글자 한자 한자로 읽어 버리면,

[청, 크, 하, 나, 의]

정도가 글자 자체에 주의를 둘 경우 한 번에 읽는 범위. 그런데 단어에 청크 단위를 맞추면,

[청크, 하나의, 의미를, 가지는, 말의]

까지 쭉 읽어 낼 수 있다. 중점은 청크의 단위를 늘리는 것. 이건 의식적으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꽤나 효과도 있음. 한 번에 읽는 범위를 늘린다. 이게 꽤 숙달되면,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한 '훑어보기'의 경우 문장 내에서 '주어, 목적어, 서술어'만 골라 읽을 수도 있다.

2) 점검독서

(1) 조직적 골라 읽기 또는 예비독서
가. 표제나 서문을 볼 것.
나. 책의 구조를 살피기 위해 목차를 살필 것.
다. 머리말, 목차(장, 절), 마침글(에필로그), 주석, 참고문헌, 색인 참고.
라. 띠지의 선전 문구를 읽는다. (무엇이 강조되어 있는가를 확인)
- 저자에 따라서 자기 책의 논점을 될 수 있는 대로 정확히 요약해 놓은 경우도 흔히 있다.
마. 그 책의 논의 요점이라고 생각되는 몇 개의 장을 잘 볼 것.
바. 군데군데 띄엄띄엄 골라서 읽어본다.
- 주장과 근거가 정확하고 매끄럽게 전개 되는가?

3) 분석독서: 다음 시간
4) 비교독서법: 다음 시간

3. 제언

1) 책을 대하는 태도, 다치바나 다카시 Vs 김훈
(1) 일원론 (다치바나 다카시)
- ‘책과 내용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책의 외형 또한 책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이기에 책을 사랑한다면 내용을 포함한 책 자체가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일원론적 태도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책을 다람쥐가 알밤 모으듯이 책을 모은다. 책을 구매할 때 책 디자인도 고려하고, 특히나 제본에도 신경을 쓴다. 책의 내구성에 대해서도 신경 쓰기 때문이다. 문제는 후자의 경우는 자칫 독서에 게을러지면, 책을 인테리어 구성물로 전락시킬 요소가 다분하다.
(2) 이원론 (김훈)
- ‘책의 겉모양 보다는 책의 정보 자체가 중요하며 정보를 습득한 이상 형태인 책은 크게 의미가 없다.’라는 식이다. 즉, 읽고 정보 수납 후 유용한 정보는 스크랩 나머지는 효율적 정리(폐기 및 중고매매)수순을 밟는 독서가가 이 부류인 것이다.

2) 독서 원칙의 예

(1) 호기심을 갖는다.

- 다음으로 이어지는 질문을 찾아라.

- 주석, 참고서적, 동일 책 뒷날개 출판사 광고를 참조.

(2) 깊이는 아니더라도 이해의 두께를 지녀라.

- 한 번 관심을 가진 분야는 최하 2권은 읽는다.

- 이왕이면 반대되는 관점의 책이 좋다.

(3) 한 주제에 대해서는 다각적으로 접근해 본다.

- 주제: 인간의 악의(惡意)

생각의 역사2- 20세기 지성사(2009) 파시즘(2005) 범죄의 해부학(2010) 살인의 심리학(2011) 악의 역사(2006)

- 주제: NLL

서해전쟁(2013) 북핵 롤러코스터(2010) 노무현 김정일의 246(2013)

(4) 시기에 밝으려 노력한다.

- 정보의 수합, 주간 시사시 한 권 정도는 꼭 본다. 사회 이슈에 관심을 지닐 것.

- 다작으로 유명한 강준만은 달에 일, , 월간 간행물을 약 22권정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449책의 저자 및 공동 저자이다.

(5) 읽기는 습관, 독서 계획은 월별로 세우는 것이 좋다.




※ 습관이 생기면 취향이 생기고
취향을 반복하면 취미가 되고
취미를 지니면 관점이 생기고
관점을 가지면 주장이 가능하며
주장이 가능해지면 타인에 대한 존중이 생긴다. - 허영만의 ‘식객’


Ⅲ. 쓰기 일반론 소개.

1. 도입
1) 쓰기에 있어 중요한 것은 글의 질이 아니라 글의 양이다.
2) 부담을 덜자. 얼마나 잘 베끼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정확한 인용은 필수다)
3)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시각이다.
4) 구성이 중요하다. 글쓰기는 글짓기가 아니다.
5) 출처를 꼭 확인하자. (읽기부터 메모 습관을 지닌다)
6) 발상은 한순간이다. (발상을 꼭 메모하라)

2. Point 글쓰기로 연습하자.

Point- 글머리, 기자 속어로 ‘야마 잡기’
Outline- 아웃라인, (뼈대 구축)
Information- 배경 정보 넣기
News- 뉴스
Thought- 글쓴이의 생각.

여기에다 들어가는 말(intro)와 마침글(ending)을 붙이면 훌륭한 글쓰기의 얼개가 된다.


3. 실습. Point 글쓰기의 예.

대상.

※ 조선의 9급 관원들, 김인호, 너머북스, 2011.

4부 나는 백성이 아니옵니다.
[망나니] 부분 대한 소감문 쓰기.


생의 마지막에서 원초적 권력을 지닌 이들이 있다. 오늘날의 사형집행인. 이를 조선조로 대입하면 망나니라 불리는 무리였다. 예부터 사형은 권력의 엄중함을 상징하는 잣대였다. 그래서 중세 영국에서는 사형집행인에게 두건을 씌워 집행인이 국왕의 정의를 실현하는 ‘얼굴 없는 대변자’라는 상징을 담았다. 조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귀신 모양의 붉은 색과 파란 명주로 주름진 두건을 쓰고, 귀신이 그려진 홍색 무명옷을 입었다는 기록이 있다. 아마 붉은 색의 시각적 효과가 이들의 위세를 더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그런데 차이는 있다. 확실한 공포와 불쾌한 희열이 교차하는 사형장에서, 이들은 엄숙한 두려움보다 물을 뿜고 춤을 춰대는 흉폭한 흥취에, 왕의 권위보다 귀신의 괴기함에 더 의지했다. 왜냐하면, 권리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기 힘든 천민 중 천민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멸시 받는 그 일을 집행할 때, 그 짧은 시간만이 그간의 천대와 업신여김을 잠시나마 덮을 수 있는 단 한 순간이었다. 때론 그 일순을 이용해 사형수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망나니들이 돈을 요구한 것은 사형을 집행할 때 뜸을 들이지 않고 단칼에 깨끗하게 죽여주는 대가였다. 이를 유족의 고통을 이용한 돈벌이라 지탄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것은 천시 받았을 망나니들이 가진 유일한 힘이었다. 다만 그 알량함 뿐이었다.



ps. 이상입니다. 3주에 한번씩 하는 모임이니, 게시도 3주에 한번씩이 되겠네요. 제 강의(?) 한시간과 서로 쓴 걸 토의해 보는 시간 한 시간 총 2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진행할 생각이예요. 어제는 첫 시간이라고 거의 3시간 가까이 떠들었더니 목이 다 아프네요. ㅡㅡ;; 대구에서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쪽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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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DLE    친구신청

쩌네 ㄷㄷ 저도 하고 싶은데... 거리가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저런데 가면 주눅들어서 못하겠네요

.공.    친구신청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가끔 들러서 좋은 정보 얻어가는 도둑같은 사람입니다

카카오뎅    친구신청

독서일기도 보고 왔습니다. 저도 다독하는편지만,(1주일에 1~2권) 보는데서 그치고 기록하는 습관이 없네요. 자주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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