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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연돈 후기 (29) 2024/04/15 PM 01:13

가족 여행으로 연돈을 다녀왔습니다.


랜트도 안했고 차로 여기저기 다니기보다 느긋하게 쉬자 느낌으로 3박 4일로 다녀왔는데, 그래도 연돈을 전부터 꼭 가보고싶어서 전날 버스로 가는법 알아두고 새벽에 일어나서 혼자 버스타고 출발했습니다.


 - 버스로 1시간 거리 아내랑 애들은 숙소에서 쉬고 있으라고 하고 예약 성공하면 넘어오라고 이야기해놓음


다행히 평일이고 아침 8시에 도착하니 줄이 15명 정도 있었습니다.

9시 50분쯤 접수를 시작해서 그때까지 줄을 서면되구요. 접수대에 전화번호랑 인원 입력하고 예약하면 순번대로 앱으로 호출을 해서 들어가는 식입니다.


9시 50분쯤 접수를 시작해서 16번째로 예약했구요. 10시부터 바로 앞에 더본호텔의 빽다방이 열어서 거기서 빵먹으면서 와이프 기다렸습니다.


와이프는 제가 예약성공했다는 이야기 듣고 10시쯤 출발해서 빵집으로 11시에 합류했구요. 1시간 정도 빵먹고 커피 마시다가

돈까스를 조졌습니다.


치돈 1개, 등심 2개, 안심 1개

총 4개 시켰고 9살 7살 아이들이랑 와이프랑 같이 먹었습니다.


일 때문에 힘들어서 우울하던 시절에 골목식당에 연돈이 나와서 응원하기도 했고, 맛도 궁금했고 그래서 맨날 가진 못해도 제주도 가면 꼭 가봐야지 했던 터라 줄섰던거 였구요.


줄서서 먹을 맛은 아니다. 가성비가 좋다 여러말이 있는데 제가 느낀건 확실히 고기에 지방도 없고 두텁고 부드럽고 빵가루도 바삭한게 정말 좋았는데

돈까스 실력도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되었고, 87% 돈까스 맛이랑 95% 돈까스 맛이 미묘하게 뭐 크게 좋다 구분하기도 사람들이 힘드니까요.


가격대 생각하면 맛있었다. 이고 줄서서 매일 먹긴 너무 힘들다 정도? 뭐 크게 기대안했고, 우리 막내는 돈까스집가면 우동을 먹지 돈까스를 좋아하지는 않아서 남으면 내가 많이 먹어야지 했는데 왠걸 막내도 엄청 잘먹더라구요. 무엇보다 아내와 재미있는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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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때 빽다방에서 마리오카트 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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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파 우리 딸램이 이렇게 돈까스

적극적으로 먹는건 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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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에 밥말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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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루도 손으로 집어먹음...


















우리 막둥이한테는 미슐랭 식당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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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Sylph    친구신청

막내 너무 귀엽네요 ㅎㅎ
말씀대로 요즘 상향 평준화 느낌이라 기회되서 먹으면 좋고, 아니면 주변 맛집 검색해서 가도 꽤 맛난 돈가츠집 많더라구요^-^

TPK_109    친구신청

ㅎㅎ 네 요즘은 외식 물가 만원대 시대라 연돈이 비싸다는 느낌도 안들고 좋은 추억이 생긴거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파멸천사    친구신청

고기도 좋긴한데 빵가루가 예술이더라구요. 웨이팅만 아니라면 제주 갈 때마다 먹고 싶은 정도...

TPK_109    친구신청

ㅎㅎ 그러게요. 사장님이 퀄리티에 많이 신경쓰는구나 빵가루 고소하다 이런생각 많이 했습니다.

악어농장    친구신청

좋은 추억을 쌓은 것만으로도 성공적이었네요 ㅎ

TPK_109    친구신청

ㅎㅎㅎ 네 아이들은 그냥 맛있었어 라고 기억하겠지만 와이프랑 거기 다녀온 추억으로 두고 두고 이야기할수있게 된게 너무 좋습니다.

Can Grandpa    친구신청

사장님의 마인드만으로도
배가 부른곳이라 생각됩니다.

TPK_109    친구신청

맞습니다. 저도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항상 잘되길 바라는 집입니다.

나루터기    친구신청

막내가 엄청 귀여우시네요^^

TPK_109    친구신청

ㅎㅎ 감사합니다. 엄청 똘똘하고 하는짓도 귀엽습니다.

Sorceress    친구신청

너무 귀여워... ㅎㅎ

TPK_109    친구신청

ㅎㅎ 너무 살쪄서 아내랑 걱정인데 포동포동한게 너무 귀엽긴합니다.

플레이크    친구신청

귀여워 +_+

열혈 바보    친구신청

아유 너무 귀여워요. 너무 이뻐요

AIdol    친구신청

너무 귀엽네요 : )

하이유    친구신청

막내가 너무 귀엽네요 ^^

노가리3    친구신청

돈가스 집에서 우동만 먹는 아이조차 돈가스 남기지 않고 다먹을정도면 어느정도 맛이 보증되는거 같습니다
아이들 입맛은 솔직하니까요
저도 제주도 가게된다면 연돈 가서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i넘버원    친구신청

막둥이 너무 귀엽네요 ㅎㅎ
지금이 가장 사랑스러울때 ㅜㅜ
우리 딸내미들은 너무 커부려서 흑흑

★아키하바라★    친구신청

잘먹는 아이들 귀여워요!

연방의사관    친구신청

아이들이 저리 먹는거 보면 맛집은 맛집인가 봅니다.

배불뚝이아저씨    친구신청

아가가 너무 귀엽고 예쁩니다. 행복하세요.

소년 날다    친구신청

돈가스가 상향 평준화 되었다는 말씀, 그리고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말씀이 연돈 돈가스의 핵심인 것 같아요.

애초에 연돈은 한국인이 그 열악한 가게에서 일식 돈가스 명인에 비길 수 있는 음식을 연구하고 요리한다는 것에 포인트가 있던 건데, 지금 규모가 엄청 커졌음에도 딱히 질적 하락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 아닐까 싶어요.

결론은 연돈은 나름 돈가스 맛집인 것이고, 만약 자기 동네에 기똥찬 돈가스 맛집이 있다면 연돈보다는 그곳을 가는 게 효율적인 것이겠죠.

제각기 입맛은 다르고 호불호가 있겠지만, 딱히 까내릴 부분은 없는 가게인 것 같아요. 아직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게 곳곳에 있는 '연돈 볼카츠' 점포가 증명하는 거 아닐까요.

아이들이 맛있게 먹었다면 그것으로 오케이이고, 아주 가끔은 내가 이만큼 너희를 사랑해서 맛있는 걸 먹이고팠다고 생색을 내도 좋다고 봐요.

즐거운 가족 나들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샤이닝928    친구신청

헤어스타일에 안경, 밥먹는 모습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지 맛집 웨이팅하는 건
맛난 음식 먹는 것도 있지만,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도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추억 만드셨다면 주인장님의 웨이팅 시간은 충분히 가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환호아빠    친구신청

즐거운 시간 보내신 듯 하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미미단    친구신청

먹는 모습이 정말 귀엽네요ㅎㅎ

D_Delf    친구신청

충분히 맛있어요, 아빠가 고생좀 하면(?) 가족들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뭐 어떻습니까 ㅎㅎ
함께 이런데도 가보고 저런데도 가보고 그러는게 추억이죠

호노위스    친구신청

ㅎㅎ 따님이 너무 귀엽습니다!

아몰러    친구신청

따님 머리카락과 양배추의 콜라보~~
귀엽습니다. 잘 먹는 모습이 특히나.

*하얀모자*    친구신청

요즘 돈까스집이 맛있는 곳이 많아서 굳이 줄 서서 먹을 필요가 없죠 ㅎㅎ
[육아 이야기] 부모가 되면 알아가는것 (11) 2023/05/22 PM 06:19

아이에게 시간의 개념은 비정상적이다.


아침에 눈을 뜬 후 잠이 들기전까지 내일이라는 미래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다. 그냥 진심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느낌이다.


당장 오늘 뭔가를 못한다면 커다란 상실감을 얻는다... 최소한 하루 정도 미리 마음에 준비를 시켜준다면 어느정도 납득은 하는 눈치다..


주말동안 게임을 너무 많이해서 오늘은 게임을 하면 안된다고했더니 너무 힘들어 하더라..


그래서 청소를 하고 집안일을 도와주면 조금은 할수있게 해준다고 타협을 했더니 열심히 청소를 한다.


대신 내일은 정말 못하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말하니까 수긍한다.


아직까진 내일이라는 개념이 먼 미래의 개념처럼 느껴지는듯 하다..


나는 이번 주 안에 해야 할 일들과 이번 달 안에 처리해야 하는 일들... 6월이면 뼈져나갈 돈들을 생각하며 걱정하고 있는데


매일 매일 하루를 진심으로 살아가는 아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기분이 새롭다.


이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미래가 너무 짧게 남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행복감이 나에게 오래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면

내가 태어나서 살아온 인생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남아있다고 머리속으로 생각 하면서도 그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갈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나도 지금 우리 아이들처럼 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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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methe money    친구신청

저는 아직 아이가 8개월밖에 되진 않았지만
님의 글이 공감됩니다.
저도 아이가 더 크면 느끼게 되겠지요.

TPK_109    친구신청

ㅎㅎㅎ 부모마음이다 같은가 봅니다.

서태지9    친구신청

우리들이 어렸을땐 저랬을것 ㅋㅋ

TPK_109    친구신청

ㅎㅎㅎ 그러게요 지금도 게임 나온다 그러면 하루를 못참고 12시에 구매하고 배송 빠른곳 고르고 하는데 ㅋㅋ

사곡동아저씨    친구신청

너무 공감합니다 누가 내 마음을 들여다본것 처럼 ..

보이지않는지도    친구신청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넌나를    친구신청

괜시리 눈시울이.. ㅠㅠ

스타파파    친구신청

공감합니다. 날이갈수록 일은 많아지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어서 조바심이 많이 나네요. ㅠ

꼬랑    친구신청

그래서인지 잠이와도 잠을 안자려고 하네요..

악캬    친구신청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죠... 매번 연락드려야지 하는데 잘 안되네요 ㅠㅜ

KOR-HERMES    친구신청

개인적인 생각인데 젊을때 결혼해야됨 애가지면

체력도 그렇거 제아는 지인누나는 결혼하고 바로

20살때 애키워서

지금은 뭐....애도 다컷고 여유를 즐기는중
[육아 이야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3) 2023/03/02 PM 12:59

제가 다녔던 모교에 아이가 오늘 입학합니다

밤 12시면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전투를 벌린다던 무척 넓었던 운동장

 

끝없이 길었던 복도가 어른이된 저에게 좁은 공간으로 보이내요

 

겨울에 난로에 쓸 석탄과 나무를 옮기던 직접 두번이 옮기던 학교가 실내체육관이 있는 깔끔한 공간으로 바뀌고

오늘은 좀 내가 어른이된 기분이

 

훌쩍커버린 아이에게 좋은 기억만 남는 공간으로 있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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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 ENVYMASK    친구신청

저희 애들도 오늘 고등학교 중학교 첫 등교 했는데 마음이 남다르네요 ㅎ

레옹    친구신청

서울 성수동에 경동초등학교가 생각나네요..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fitiga    친구신청

모교에 자식이 입학하다니

기분이 남다르시겠습니다
[육아 이야기] 마음이 여린 첫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움 (4) 2022/07/30 AM 11:33

큰 아이가 벌써 7살이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아이가 남자아이라는걸 알게되었을때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남자가 손해본다 이런느낌보다는, 남자로 당연하게 부여되는 책임이 저는 부담스러웠고 가장이라는 무게가 싫었거든요.

지금도 좋은 가장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아무튼 나와 닮은 녀석이 태어나면 나와 같은 고민이나 나와 같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각박하고 치열한 사회에서

잘 적응할까 두려움이 컸던것 같습니다.


물론 여자아이도 마찬가지지만, 여자의 삶을 내가 아는게 모르니 그냥 내가 살아가며 느낀 경험을 자녀가 다시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 자체가 싫었습니다.


그 당시만해도 유전의 무서움에 대해서 전혀 몰랐었는데

아이는 생각보다 저희집안 유전자를 강하게 물려받았습니다. 저는 좀 어머니 유전자가 섞여있는 느낌인데

이 녀석은 저희 아버지 집안 유전자가 80%는 들어간 느낌입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성격과 성향도 저와 비슷하더군요. 왕성한 호기심과 여린 마음이 저를 너무 닮았습니다.


오늘 아내가 처가댁에 내려가서 잘다녀오라고 안아주고 이야기했는데 아이가 눈물을 보이더군요.

막 엄청나게 각별하거나 아빠밖에 모르는 바보도 아닌데 제가 좀 걱정되서 감정적으로 말했더니 그걸 온전히

느껴버린것 같았습니다.


기차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전화를 짧게 했는데도 저랑 잠깐 통화를 하면서도 아이 눈에 눈물이 고이더라고

아내가 그러더군요. 뭔가 뭉클 하면서도 저리 마음이 여리면 항상 손해만 보며 살게되는건 아닐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분쟁이나 욕심을 크게 두지 않는 편입니다.

스스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인정받기 보다는 좀 묵묵히 일하면서 인정해주길 기다리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런사람들 있자나요? 무거운 물건이 5개가 있고 사람이 4명이면 제가 2개를 들어야 마음이 편한 성격


사실 적을 많이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덕분에 주변에 좋은 동료들과 친구들도 얻었지만

반대로 너무 정신적으로 치지고 힘든 점도 많았습니다. 자신을 어필하지 못해서 좋은 기회를 놓친적도

있었구요.


하지만 사회는 기회를 놓치지않고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사람이 유리하다는 사실을 아니까 그리고

세상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은 이미 자연스럽게 터득한 제 나이에 들어서는

제 아이도 저처럼 사는게 좋은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가장이라면 나서서 욕심도 부리고 손해를 본다면 양보하기 보다는 따지고 싸워야 할때도 있다는 것을 아니까요.


2019 놀이공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529554&num=10210

사실 그 후 며칠간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주변 부모들에게도 상담도 하고요. 

그당시 싸우는게 가장이자 부모로서 해야할일이 아니였을까? 나는 그 자리에 아이들이 놀라지 않게 만들려고

좋은날 서로 마음을 상하지 않는 가정이 더 좋다는 판단으로 한일일까? 아니면 그냥 싸우기 싫은 내

특유의 기질이 나온 분쟁을 회피하는 모양새였을까?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 아침입니다.


아이는 점점 커가며 작은 사회들을 경험해 나가고 있는데 제가 어른으로서 성숙한 사람인가? 내 아이와 아내를

지킬 정도로 든든한 가장이고 용기있는사람일까? 조금 걱정이되며, 내 아이도 그런일로 살아가며

상처를 받게되는게 아닐까?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눈치 안보고 에어컨을 틀고 누워서 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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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얼    친구신청

그상황이라면 제 성격상 엄청 따질거같네용

TPK_109    친구신청

그쵸 그래서 정말 그자리에서도 짦은 시간에 고민 많이하고 저도 생각 많이했었는데
저 어릴적 부모님이 주차문제로 이웃주민이랑 목소린 높이고 싸우고 했던 생각이 지금도 머리에 생생하게
남아았어서 아이들이 놀랄까 걱정되기도 하더라고요. 정말 그당시 그리고 다녀와서 일주일간 생각을 많이하게된 사건이었습니다.

TPK_109    친구신청

사실 가장 베스트는 언성을 높이지 않고 잘못된것을 정당하게 따지고 주의를 주는게 맞지만
그런 몰상식한 사람이 내가 그러시면안되죠 라고 말한다고 제대로 반성하고 사과할까? 생각도하긴했습니다.
결국 이미 지나간일이라 놓친 결정에대한 후회라는 모양새가 되버렸지만 쩝..

미트스핀스파게티    친구신청

저도 기본 베이스는 거의 비슷한 성격인데 살면서 점점 단호하고 냉담해지더군요.ㅎㅎ
여전히 무엇이 옳은가 깊이 고민하는 주인장님과 아드님의 선한 마음이 와닿습니다!
가족 분들과 행복하게 지내시면서 마음이 지치는 일이 없으시길 응원합니다.
[육아 이야기] 새벽에 두 남매의 말다툼에 눈을 떴습니다. (12) 2022/04/29 AM 07:11

보통 4시 30분에서 5시에 기상하는 큰애 덕분에 온가족이 일찍 일어나는 편입니다.


아내는 최근 새벽에 출근하는 조라서 6시면 집에 없는데 제가 거실에 누워서 비몽사몽하던 중에

7살 큰애의 소리에 저도 모르게 귀가 뜨였습니다.


"니가 엄마야?"


5살 둘째가 방을 치우라고 잔소리 하는걸 듣기 싫어서 큰애가 소리친 말이었습니다.

둘째가 토라져서 제 옆에 누워서 계속 궁시렁댑니다.


"이제 화장실 같이 가자고 해도 안 가줄거야"

"나한테 우유 가져달라고 시켜도 안 할거야"

"오빠랑 같이 팽이 안할거야"

"이제 만화 안볼거야 방도 안치울거야"


둘째도 나름 화가난 것 같습니다.


저는 오전에 잠깐 만화 보여주는 시간을 주는데 거실에 장난감이 있으면 만화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자기들이 일어나자마자 어질러 놓은 장난감을 치우기 전까지는 만화를 못보거든요.


슬 만화보는 시간이 다가오니까 마음이 급해져서 둘이 다툰것 같습니다.


큰애는 동생에게 이리와서 같이 방을 치우자고 말하지만 고집쎈 둘째는 이제 만화 안볼거라면서

방을 안치운다고 선언합니다.


뭔가 억울해지는 큰애는 울기 시작하고 작은애는 제 겨드랑이에 머리를 박고 못들은척합니다.

결국 제가 만화를 안봐도 너희가 어지른 방은 치워야 된다고 둘째에게 타이르고 뒤늦게 화해합니다.


방금전까지 울고 말다툼하던 녀석들이 만화를 틀어주자 꼭 붙어서 시청하기 시작합니다.


우유를 가지러 냉장고로 호다닥 뛰어가던 큰애가 동생에게 "너도 우유 먹을거야" 라고 말하자

둘째는 "안먹어 빨리와서 만화봐" 하면서 자기 옆자리 바닥을 손으로 탁탁칩니다.


저도 모르게 피식웃으면서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제발 저렇게 성인이 되어도 사이좋은 남매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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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R8    친구신청

아이고 귀여워라ㅎㅎㅎㅎㅎ
웃음이 지어집니다ㅎㅎㅎ

TPK_109    친구신청

ㅎㅎ 아내랑 힘들어도 피식하게 만드는 아이들입니다 ㅋㅋ

In Motion    친구신청

정말 귀엽고 행복한 일상이네요.

TPK_109    친구신청

네 이 시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하고 놓치지않으려고 눈에 열심히 담고있습니다.

소라넷     친구신청

와... 애 키우면 힘들어도 모든게 커버된다는 말들 이해가 안갔는데 이거 보니까 단박에 이해 감

TPK_109    친구신청

하는짓 보면 ㅋㅋ 정말 재밌고 웃기고 ㅋㅋ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존재 같아요.

Regulus74    친구신청

글로 읽기만 해도 귀엽네요.
아옹다옹 하지만, 옆자리의 당연한 임자는 서로인 남매로 건강하게 잘 크길 바랍니다.

TPK_109    친구신청

정말 감사합니다.

맑은기운    친구신청

예쁘네요^^

TPK_109    친구신청

네 서로 계속 아끼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더크루2=GTA레이스상위호완    친구신청

이런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작성자님이 있어서 잘 클거 겉네요. 훌륭 하세여 !

TPK_109    친구신청

너무 부족한 아빠에요 군대에서도 생전 후임들에게 소리질러본적 없는 사람인데 아이키우면서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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