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다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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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후기. 뻔하고 게으르다 (2) 2021/05/18 PM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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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평이 많습니다

제 개인의 감상평이기 때문에 여러분과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의 감상을 존중부탁드립니다

 

 

 

최근 돌봐줄 가족이나 주변인이 없는 사람이 고독사 할 경우 유품을 정리해주는 직업이 생겨났죠

유품정리사라는 듯 한데 그 직업을 소재로 한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한그루(탕준상 분) 라는 아스퍼거증후군(고기능자폐)으로 인간관계가 서투르지만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지고 있고

지하격투장에서 싸움으로 돈벌이를 하는 삼촌(이제훈 분)과 같이 살게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여줍니다

보면서 첫번째로 든 생각은 사이코메트러 에지였습니다

물건에 존재하는 기억을 느낄 수 있는 초능력자의 얘기였죠

초능력은 없지만 뛰어난 기억력을 이용해서 나오는 유품들의 단서들을 조합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이 비슷해 보이더군요

 

한그루역을 맡은 배우의 아스퍼거증후군 연기는 참 좋았습니다

무표정한 느낌에 너드같은 옷차림에 AI같은 톤의 대사까지

그런 한그루를 도와주는 여사친 나무(홍승희 분)는 오지랖 넓은 친구역으로

산뜻한 느낌의 흔히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밝은 친구느낌 그대로입니다

살짝 오버스러우면서도 감초같은 역할이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문제는 이제훈씨인데 저만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시그널때부터 이분 대사만 치면 몰입이 깨집니다

연기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야하나 과한 정극톤이라고 해야하나 어색해요 항상;

특히 배드애스 같은 역할은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얘기할게 있지만 배우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처음에 소재 자체는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면서 그 사람들의 추억이나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것은 

흔히 보던 형사물을 약간 변형시킨 느낌이긴 하지만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만 1화만에 기대가 날라가버렸죠

 

위에 언급한 것 처럼 사이코메트러든 형사든 유품정리사든 별 상관이 없습니다

단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찾아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어차피 이야기전개의 기본이기 때문에

이걸 태클걸고 싶은건 아닙니다

문제는 이야기에 기대감이 하나도 안든다는겁니다

사건의 전개가 너무 뻔히 보이는 단서와 티비드라마에서 항상 보던 흔한 내용 그리고 예상을 한치도 빗나가지 않는 결말

여기까지만 하면 그냥 평소의 티비드라마구만 하고 넘어갔을거에요

문제는 서울 지하철 구의역 김군 사고(약간 변형하긴 했지만 바보가 아닌이상 알죠. 컵라면이라든지)

아파트 경비원 자살, 동성애 등

사회적 이슈를 그냥 쉽게 이용해서 소비해버린다는 겁니다

깊은 고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의 소재를 위해서 짧게 쓰고 버린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작가가 진짜 게으르거나 창의성이 없다고밖에 안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일드 마더 같은 경우는 엄청나게 자극적인 내용이지만 어린아이의 어른에 대한 살기위한 의존과 

미움받지 않으려고 어른스러운 척 하는 모습 등 캐릭터에 대입 시킬 수 있는 연기와 디테일한 설정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를 위해 납치를 했지만 결국은 범죄라는 아이러니함과 과연 자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많은 생각할 꺼리를 줍니다

똑같은 사회적 문제를 다루지만 대하는 방식에 진정성이 전혀 다르죠

 

주인공은 아스퍼거증후군에 아버지는 지병으로 사망하고 지하철 김군얘기에 경비원자살, 동성애

삼촌은 지하격투장에서 지인을 죽게 만들기까지

드라마 내내 자극적인 내용만 줄줄이 펼쳐놓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떠한 창의적인 요소도 없습니다

잔잔한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풀어낼 실력도 안되고 뜻밖의 반전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 끝에 여운을 주는 것도 아니며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거의 모든 화에서 신파로 마무리 합니다


최근 로스쿨을 재미있게 보고있는데

로스쿨도 약점이 정말 많은 드라마입니다

등장인물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반전을 위해 각각을 용의자로 만들려다보니

약간 억지스러운 설정들이 들어가서 당위성이 좀 약하긴 합니다만

캐릭터들 간의 관계와 심리가 촘촘하게 짜여져 있어서 어느정도 당위를 희생해도 볼만 한 수준입니다

과연 진범은 누구일까, 법정에서 어떤 새로운 증거가 나올까 등등 다음화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구요

 

막장드라마는 콜라처럼 순간적인 자극이라도 있지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진짜 뻔하고 뻔한데 뭐가 있겠지 있겠지 버티고 버텨서 8화까지 봤는데 도저히 못견뎌서 하차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나 영화가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기대이하인 작품은 처음이었습니다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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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리사    친구신청

저도 이거 보다가 먼가 허술하고 이해안되는 전개에 그냥 하차했네요

효다    친구신청

저도 버티다버티다 하차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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