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이피를 하는 사람은 아닌데
어디가서 얘기할 곳도 없고..ㅎㅎ
코로나 터지고는 어딜 가질 못했어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그러다가 애들도 집사람도 너무 답답해 하길래 캠핑을 시작했어요
첨엔 타프만 사서 근처 다리밑에 가거나 했는데 식구들이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저도 오랜만에 나가서 바람쐬고 좋고 나가서 고기도 굽어먹고 하니 참 좋더라고요
그러다가 오토캠핑장이 참 좋길래 텐트도 보고 그러다가 리빙쉘 좀 큰거를 샀어요
그렇게 오캠위주로 다니다 보니 이제 여름이고 텐트 하나 치는데 땀도 많이 나고 힘들더라고요
사람들이 겨울엔 리빙쉘이 좋지만 여름엔 타프+소형텐트 위주로 많이들 한다길래
집에 있는 타프+5인용짜리 원터치 텐트 하나 샀어요 ㅎㅎ
집에서 펴보니 4식구 굴러 다니면서 자겠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그 주에 오캠 가서 첫피칭하는데 엄청 편하더라고요 맨날 리빙쉘 펴고 접고 하다가
원터치 참 잘샀다 생각했는데..
문제가 거기서 생겼어요..ㅠㅠ
둘째가 이제 3살인데 텐트안에 놀다가 뒷집 초딩정도 되는 애한테 헝아 헝아~ 하면서 불렀는데
그 초딩쉐이 한다는 말이 '난 니형 아니야! 텐트도 코딱지만한게' 딱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와..그거 들으니 울컥하고 난생 처음 사십평생 살면서 처음으로 초딩이랑 싸우고 싶더라고요 ㅋㅋㅋ
이야..맨날 인터넷이나 주위에서 휴거 휴거 하면서 초딩들 왕따시키니 머니 얘기만 들었는데
그 기분이 이런건가 싶은게 정말 부모 얼굴도 다시 쳐다보게 되고..
다음날 캠핑 접고 집에와서 저녁먹다가 집사람한테
'여보 내가 살다살다 초등학생한테 화가 나는건 첨이다 ㅎㅎ' 했더니
집사람도 '솔직히 나도 그말 계속 생각나고 그러네' 하더라고요
이게 참 별거 아니라면 아닌데 그리고 상대가 초딩인데 ㅎㅎㅎ
사람 기분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제발 내자식은 나중에 커서 그러지말아야 할텐데..
애 키우는게 참 쉽지 않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