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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늘 혼자였던 나와 함께해준 음악들 2014.08.23 AM 12:06
1. 첫 서울 생활 때의 음악들
트리스테자는 여러 가수가 부른 보사노바의 명곡이지만
난 특히 이게 좋다.
공부와 할 일을 마치고 해질녁 돌아가는 강남대로.
이 음악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무더운 서울의 여름.
빌딩 숲을 걸으며 이것저것 맛난 것을 찾아다니고
도시라는 큰 놀이터에서 여태껏 보지 못한 것들을 보던 시절.
이 음악처럼 서울은 내게 커다란 보너스 스테이지였다.
서울에서 난 늘 혼자였다.
친구도 한 명 안 만들고 대화할 상대도 없이 오로지 나 혼자만의 세계를 즐겼다.
이 노래처럼 누군가 나를 겁내지 않고 다가오길 바랬던걸까.
버스 안에서 해 지는 한강을 바라보는 때,
그 유쾌한 순간들.
2. 가장 힘들었고 즐거웠을 때의 음악들
루리웹 친구들의 권유로 시작한 게임, 던전 앤 파이터.
첨엔 '뭐야 이 쌈마이는'이란 생각으로 시큰둥했으나
이 음악을 듣고 나서 흥미를 느껴 버닝했다.
좀 안타깝고 분한 일도 많았으나 하는 동안 꽤 즐겁게 했다.
이 노래는 글쎄...이리저리 사연있는 노래다.
어떤 일로 나는 삶에서 정말 중요한 두 명을 잃게 되었다.
너무나 상심이 컸고 분노와 허탈감에 삶의 목표를 잃었다.
몸과 정신 모두 엉망이 되어 매일매일을 보내다
겨우 용기를 내어 그들에게 연락을 했고
화해한 것이 너무 기뻐서
그들이 잘 되길 원해 올렸던 곡이다.
다시 올라온 서울.
세상 일은 내 생각같지 않고
사람의 인연 또한 내가 바라는 대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던 때이다.
마음은 죽을 때까지 성장을 멈추지 않는 나무처럼 나날이 커져 갔지만
결국 내게 주어진 것은
그 마음을 죽여야 하는 것이었다.
3. 언제나 좋아하는 곡들
군대 시절부터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곡.
누군가를 한참 좋아하고 있을 때,
혹은 사랑의 꿈에 부풀어 있을 때,
박혜경의 달콤한 목소리가 나를 더 꿈꾸게 해 준다.
예전 어느 날
서울역 한 귀퉁이에서 들리는 멜로디
가사 한 부분도 제대로 듣지 못해
음만 기억하다가 몇 년만에 찾아낸 곡.
그래서 더 각별하다.
뷰렛의 노래는 정말이지 운전할 때 틀기 딱 좋다.
댓글 : 11 개
- keep_Going
- 2014/08/23 AM 12:13
노래도 좋고 사연도 좋고
- 롱보드
- 2014/08/23 AM 12:16
나는 요즘 악뮤노래들으면 가슴아픔ㅠㅠ
- 次元大介
- 2014/08/23 AM 12:19
keep_Going // 조용히 지나간 날들 생각하는 시간, 갖고 있습니다. 한 10년 정도는 기억력이 커버를 해주네요 ㅋㅋ
- withsilence
- 2014/08/23 AM 12:19
하 뷰렛 라이브 최고인데 말이죠..
- 次元大介
- 2014/08/23 AM 12:20
롱보드 // 어떠냐. 지금 행복하냐?
- 롱보드
- 2014/08/23 AM 12:23
모르겠어요 솔직히
걍 아직은 ㅋㅋㅋㅋㅋ 모르겧ㄴ어요
걍 아직은 ㅋㅋㅋㅋㅋ 모르겧ㄴ어요
- 次元大介
- 2014/08/23 AM 12:21
withsilence // 그죠? 음이 너무 신나고 좋아요. 허경영의 콜미를 작곡해줬다는 것이 유일한 오점이라면 오점?ㅋㅋㅋㅋ
- Korean topguys
- 2014/08/23 AM 12:24
음악이라는게 마음에 위로가 된다는게 참 좋은거 같습니다...
근데 남들에게 노래 추천했는데 다른사람들에게 안맞으면 뭔가 섭섭한 느낌이 듬 ㅎㅎ
근데 남들에게 노래 추천했는데 다른사람들에게 안맞으면 뭔가 섭섭한 느낌이 듬 ㅎㅎ
- 次元大介
- 2014/08/23 AM 12:31
Korean topguys // 간만이네요! 안녕하세요 ㅎㅎㅎ
저는 취향이 워낙 괴기스러워서 사실 남들과 안 맞는 부분이 많지요.
그래도 저랑 탑가이님 처음에 도어스 노래로 같이 댓글도 달고 한 기억이 있는데
뭐 이리저리 찾아보면 한 부분씩은 또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천한 게 안 맞으면 섭섭한 건 정말 그런 거 같아요 ㅋㅋㅋㅋ
저는 취향이 워낙 괴기스러워서 사실 남들과 안 맞는 부분이 많지요.
그래도 저랑 탑가이님 처음에 도어스 노래로 같이 댓글도 달고 한 기억이 있는데
뭐 이리저리 찾아보면 한 부분씩은 또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천한 게 안 맞으면 섭섭한 건 정말 그런 거 같아요 ㅋㅋㅋㅋ
- takejun
- 2014/08/23 AM 12:46
노래 잘 들었네요. 역사가 느껴지는 게시물이네요. 확실히 자신만의 역사 안에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되는 예술이 없다는 건 정말 슬프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평일에 날 잡고 어머니랑 한번 가게에 먹으러 가려고 합니다.. 전설의 음식맛을 한번 ㅅ+)!!!
평일에 날 잡고 어머니랑 한번 가게에 먹으러 가려고 합니다.. 전설의 음식맛을 한번 ㅅ+)!!!
- 次元大介
- 2014/08/23 AM 03:01
takejun // 멋지게 사시는 준님이라 생각하고 있기에 분명, 자신만의 역사가 있으시리라 봅니다.
과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지만 어떤 손님이 오셔도 맛나게 열심히 해드릴 것은 제가 약속드립니다.
과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지만 어떤 손님이 오셔도 맛나게 열심히 해드릴 것은 제가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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