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료)몸값올리기] 기술자들이여..인문학을 공부해라2014.02.05 PM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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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좀 하라고
제발


수능 나오는 고전같은것만 볼게 아니다.
소설이든 뭐든 좋으니까 인문학을 공부해라

문학 배워서 뭐햐나고?


인문학은 "자기표현능력"을 높여주며, 더 많은 유형의 상대표현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진다.
이것은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내가 추구하는 "가치창출과 나의 소득증대"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

중대하다기 보단 그냥 기본이다.


간단히 말해서 책을 좀 많이 보라는 것이다.
(강요하는건 아니닌 알아서 하셔요...단지 제가 그런 사람이 몇몇 더 필요할 뿐이에요)
타인의 생각과 표현을 빨리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얼 해결해줘야 상대방이 자기 돈을 꺼내서 내 호주머니에 쑤셔넣어줄지... 그런것에 대한 파악과 활용을 위해서 인문학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기술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공장에서 기술자들이 잘 하는 말이 있는데
"난 무식해서 몰라", "배째", "허이구~ 관리자 나으리 오셨네"
등인데, 난 딱히 관리자도 아니고 그냥 내 담당 기계들이 잘 만들어지고 있는지, 사양과 다른게 있는지 불필요하지만 현장과 설계가 해야 할 영역을 내가 나서서 챙기고 다닐 뿐이다.
내가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자신의 불만이나 개선요구를 효율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그들의 대화방법이다.

사회보편적인 측면에서(그래봤자 내 주관) 보면, 결코 이런 사람들의 대화방식을 수용할만한 신입사원은 없다.
아마도, 지금 내 회사 조건조차 엄청 좋다고 착각하는 보편적 스펙이 낮은 주눅들고 경제사정이 어려운 20대 초반의 멘탈이 강한 사람들 뿐일거다.

조금만 영악한 사람이라면, 다른 직업과의 상대가치, 발전가치, 경험가치 등을 따져보면 굳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니다.
* 실제 이 회사의 내 포지션은 몇달에서 심지어 몇일만에 그만두기를 반복하던 자리이다..
* 우리 사장은 나와 비슷하게 입사한 단기 계약사원(미국에서 수년간 살다와서 유럽비지니스를 성사키고 맡고있다.) 이야기를 하면서 "그 아는 왜 우리같은 회사에 다니는지 모르겠다(심지어 집안 경제상황도 평균 이상이다) 라고 말을 걸다가 내 배경이 떠올랐는지 입을 다무셨다.
(난 건설사업자 아부지, 시골이지만 내집지어놨고, 일본비지니스 경험이 있는데 지역재벌 아들하고 친구먹고 회사를 차려서 다녔었다)


지금 내가 회사생활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대화"이다.
나는 철저하게 사장님의 의식을 공유하여 그 의도에 따라 알아서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장님은 철저하게 자시 생각을 공유하지 않는다. 단발성 지시만을 내릴 뿐인데, 인자한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서 나에대한 불만을 나에게 직접 말한적이 없다. (보통은 이게 좋은 방식이다.)
하지만 내 포지션은 사장하고 잴 친하게 지내야 하는 부분적 사장대행역할인데도 불구하고, 이런점에서 일하기 곤란한점이 참으로 많다.

스스로 이런 고충이 있으니, 선형업무관계상 최상위에 위치하는 내가 다음 작업자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코 내부적 생산성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단지 내 개인적 측면에서 보면, 이런건 개무시 하고 어떻게 하면 돈되는 일을 많이 받아오느냐가 더 가치가 높지만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둘 다 신경써야 하는 부분으로 단지 영업적 측면을 우선해야 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대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시도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현장사람들은 정말 최악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 회사의 인사평가/보상제도는 굳이 현장사람들이 나에게 협조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도 없고
이 회사 사장의 실질적 손익을 위해 움직여야 할 이유도 없다.

정말 여러가지로 최악인데
나는 이런 점이 내가 원하는 훈련장소라고 생각했기에 지금 여기에 있다.
내 사수에게 이렇게 말해두었어
"전 여기를 놀이터로 삼을 생각입니다."


내 사수는 전공이 인문학인데, 일어일문학-> 일본에서 고전문학을 했기에 일본사람보다 일본어가 더 능숙하다.
회화/발음등은 내가 더 뛰어나지만, 표현능력이나 이해능력 등은 내가 직접 만나서 겪은 것 중 최상급에 속한다.

내 스스로 이런점이 부족함을 일본경험(약 3~4년전)을 통해 절실히 깨닫고 갈망해오던 참에
적절히 이 죶같은 회사에서 이런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고, 단번에 알아본 것 같다.

인터넷 병림픽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양분이 되기는 했지만 현실에 발현되어 능력으로 승화시킨것은 결국 "대화"와 "독서"였던거 같다.


못 알아보는 사람이 대다수 일 테지만, 여기서 한사람만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냥 일기 쓴다.
댓글 : 36 개
저는 문과에서 공대로 교차지원하고 대학원생입니다. 공대 논문 쓸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부자연스러운 문장 및 어휘 부족현상이 심각합니다. 같은 문구를 반복하는건 기본이구요.
독서라고 단정짓기 보단 여러 지식들을 탐구하려는 자세가 아닐런지요.
그게 맞아요!!
음 그런가 문과애들하고만 놀아서리
그런차이가 있었던가???
인문학이 창의력의 바탕이 된다고도 하죠.
우리나라에서 과학부문 노벨상이 안나오는 이유가 인문학을 너무 등한시하기 때문이란 얘기도 있구요.
일례로 아인슈타인이 수학만 잘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철학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었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 않더군요.
제 시야에서 느낀 것은,
"표현능력/이해능력"으로 일부 요약되더라구요.
이게 안되니까 싸움으로 번지고, 10분이면 해결할 이슈가 몇일간 묵혀지는 경우도 많구요.
그리고 제일 싫었던건 모르면 물어보고 고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열등감 표출하듯 '그래, 넌 잘났어'식의 대화법이었죠.
대학교 다닐 때도 저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과 대화를 하면
벽과 대화는 거 같아서 그냥 의견을 내지 않았죠.
지금 우리 현장사람들의 당연한 태도가 그거에요.
저는 "불만내용을 알려주면 반영하겠소. 형님!" 하는 식으로 유도하는데
1년간 전략을 지속하니까 조금 변화가 있기는 합니다.
일단 욕하고 마음 풀리면 설명해주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본래 기술계열이라 엄청 빨리 성장해요
회사에서 3년은 해야 혼자 일할거라고 했는데, 1년차에 몇개 빼고 혼자 다 판단하네요
"대화"
"독서"
"사색"
"고뇌"
"성찰"
진짜로 인문학 공부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진짜 울나라는 철학을 초등학교 부터 기본과목으로 지정해야함
논리야 놀자같은걸 교과서로 만들어 어서1@#!@#
난 내가 기술자여서 그런지 모르겠던데....
인문학 하던 사람이 옆에와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말끝마다 '이것도 몰라요?' 라고 하는거 겁나 짱남.
모를 수도 있지 꼭 말끝마다 저런 거 붙임.
인문학 전공했던 사람들 만나보면 99%가 꼭 저런 말 했었음.
제 사수가 순수인문학인데, 영업능력이 엄청 좋습니다.
일본기술영업인데, 댓글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개인능력이 결정적 영업으로 이어지거든요.
그분 불만도 같아요 "아니 사람이 이것도 몰라?"
추가로 정말 몰라서 물어보면
비웃음 날리면서 존나 잘란척 쩔면서 알려줌.
기분 나빠서 내가 인문학 공부함
Lusipell// 모를 수도 있는거지 너무 몰아 부치진 말아주세요. 필요하면 배우겠습니다 라고 해보세요. 저도 영업이나 마케팅쪽 모르는데 옆에서 마케팅 관련 기능 추가하려고 설명할때 이거 알아 알아 ? 이해 했어 자꾸 하면 듣고 있으니까 너무 몰아 부치지말아 주세요 라고 하니까 바로 미안 하다고 하시면서 그런식으로 말씀 안하시더라구요. 급하니까 답답하셔서 그럴수도
ㄴ그렇게 말했을때 그래그래, 공부해~~ 라고 좋게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래서 언제할건데? 니가 할거같어? 그냥 이거 듣기나 해라.
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이건 케바케라 뭐라 말하기 좀 그렇네요
인문학 공부는 이공계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배워야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얇지만 넓은 지식 풀을 가지는게 중요
캐나다에서 근 30년을 산 재 친구도 나이많은 부하 외국인들이 자기 무시하고 말도 잘 안한다고 불평하는데, 결국은 다른 사람이 바뀌느냐보다 자기 자신이 얼마나 사람들을 대우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30살이상이면 생각을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죠. 독서량이 많다고 언어 이해가 뛰어나다고 대화가 잘통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먼저 마음을 열게해야 대화가 통하는 것이어닐까 생각해봅니다
맞아요!
그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로 독서를 추천 하는 것 뿐이지
사람에 따라 큰 효과를 얻지 못하기도 하니까요
기술자들이 인문학이 싫어서 멀리하는게 아님.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나오는 새로운 기술 익히기에도 시간이 부족함.
나도 읽겠다고 사놓은 책이 산더미인데,
끝까지 읽은 책은 반이나 될까.
그리고 기술영업은 워낙에 기술자가 하는게 아님요.
전 책 사더라도 하나 다읽을때까진 책 안산다!! 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꾸준히 읽다보니 대충 많이 읽었네요.....
거기다 전문서적까지 읽었으니.......
근데 머리속에 남은거 없음.....
부분적으로 기억하고 있어서리..ㅡㅡ;;
문제는 그게 필요 할 정도의 사람들은

이 정도 길이의 글이면 안읽고 스킵..
  • ppo
  • 2014/02/05 PM 03:55
제가 판단하기에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인것 같아요.

사람 성향상 한곳의 우물만 파다보면 자기만의 길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늘 새로운 것을 익혀야 되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기술이나 영업이나 새롭게 변하는게 그 변화에 맞추지 못하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강요하지는 않아요
단지 제가 하고자 하는 길이
"일본대상 기술영업" 이고, 이것을 기반으로 영어권 기술영업도 가능톡록 하려고 5년계획하여 영어공부를 하고 있거든요

제 포지션을 결정하고 나니까 뭐가 필요한지 절실히 보이더라구요
근데 책을 잘 못 읽어도 사람이 좀 이상하게 변해요.

책에서 습득한 지식이 진리인양 그게 무조건 옳다는 식으로 떠들어재끼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 지식이 100% 옳다고 볼수도 없는데 말이죠.

우리 사장님과 이사님이 그렇네요
근데 그나마 책도 얼마 안보면서 그래요
감각있는 사람도 그런 오류의 단계가 있기는 한데, "과정"이긴 한데 이런 분들이 실권을 가지게 되면 합리주의 부하들이 피곤해지게 됩니다....
이해되는 의견이에요
근데 같은 입장에서 영업이나 마케팅 하시는 분이 기술쪽 자세한 내용도 어느정도 숙지하고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이해하고 일정이나 품질에 대한 목표도 잘 조정해줬으면 좋겠었어요. 상급자 하급자 관계도 아니고 동등한 직장 동료인데 기술자들은 무슨 뒷방 노동자 취급하고, 서로 교류하는게 아니라 일방향 교류 하는것도 문제 라고 생각해서요.
제가 그게 되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데요,
사실 그냥 "내가 지시자니까 시킨대로 해라"고 하는편이 더 좋은경우가 많아요

제가 현장고충 이해하고 조율하더라도, 그 조율안 조차 불만인 경우가 많고
그 불만요소의 제품에 남아있는 경우(미처리, 지연처리 등) 영업적 측면에서 결정적 악영향을 받는 경우까지 있거든요.

제 계산으로는 뭐가 우선인지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현장분들이 영업적 입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상호 양보나 이런 것이 이루어지기 힘들고
그냥 일방적인 지시가 훨씬 효율적인 경우가 있어요...

이후글도 계속 보시다 보면 사례도 등장할거에요
저는 기술자쪽에 속하는 편인데 말씀하시는것처럼 지시자니까 시킨대로 하라 라고 하는 편이 좋은 경우가 많다고 말씀하신다면 저도 기술자 입장에서 지시자 지시는 무시하고 최종 방향만 인지한채 기술적 효율만 우선적으로 하는게 당장 제품의 품질을 향상 시킬수 있다고 볼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영업쪽 말만 듣고 그대로 하다가 영업쪽 보고 마치고 실적 보고는 끝났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유지 보수 해야 하는 기술자 입장에서 롤백해서 다시 만들어야 하는 수고를 지고 밤샘 작업 주말 근무도 자주 해봤기 때문에

교과서적으로 상호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시킨대로 해라" 라는 말에 "Yes"라고 답하는 순간 야근 일주일 연장 확정!

거기다가 "그렇게 하면 나중에 문제 터질것 같은데..."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나중에 터져서 그때 또 야근 일주일 연장 확정!
전공이 뭐든. 무슨일을 하던간에 인문학은 사람이라면 등한시해서는 아니될 학문.
상대적인 겁니다. 인문계도 공학을 공부해야하는거고, 이공계도 인문학을 공부해야하는거죠. 전공수준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이 어떤 원리로 굴러가고 있는지, 또 필요한건 무엇인지정도는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좀 티껍게 들려서그런지 인문학 글쟁이 나부랭이 새끼들도 기술 공부좀 해라.
오히려 저는 인문학 쪽에서 제대로 과학 공부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문학 쪽 좀 모르면 무식한 인간 취급하면서
과학, 수학 분야 좀 모르는건 당연하고 아는척 좀 하면 잘난척 한다고 무시.
공대다니다 인문계졸업예정인 사람입니다.

심히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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