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vel 01 [2015년 8월호]] [게임 썰] 본격 와우 썰 1화~4화2015.07.29 AM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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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글은 레벨업 웹진에서 복사된 글 입니다. 재대로 된 글을 보시기 위해서는 링크로 방문해주세요. *****



많은 사람이 즐긴 만큼 그동안 많이 들었던 수많은 이야기중 하나 겠지만, 나에게는 대학 삶이 묻어 있는 약간 특별한 이야기이다.

* 주의: 영문판으로 즐겼기 때문에 단어가 한글판이랑 조금 다를수 있습니다. *



1화 와우의 시작

첫 이야기는 조금 지겨울수 있겠지만, 와우를 어떻게 시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수가 없다.

벌써 10년이 다 된 이야기 이다.

때는 대학교 1학년때, 나와 친구들에게 엄청난 시련이 왔으니, 그건 와우의 발매 소식 이었다.

다닌 학과 특성상 1학년 성적이 재일 중요했던 나와 친구들은 년말 시험이 끝날때까지 참기로 했고, (와우는 참았지만 피씨방에서 게임은 참 많이 했다.)

참으면서 대학교 컴퓨터실에서 중간 중간에 직업과 스킬명들을 읽으며 상상 플레이를 해가며 지냈던 기억이 난다.

1학년 마지막 시험이 끝나는 날 저녁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피씨방에 와우를 사들고 삼삼오오 모였고, (게임 소매점들이 와우가 거의 다 털려서 여기 저기 뒤져서 샀던 기억이 있다. 다 똑같은 마음 이였을까.)

지겹고 긴 설치 과정도 어떤 직업을 할까의 토론으로 금방 지나갔고, 직업은 안 겹치게 케릭터 이름 앞에는 길드처럼 공통 문자가 들어가게 만들기로 하고, 마지막 계정 생성 과정…

신용카드가 필요하다는 곳에서 다들 좌절하고 말았다.

발급 받는게 어렵지는 않지만, 그날은 시험후 이미 저녁을 먹고난뒤, 은행문은 닫았고, 우리는 패닉상태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불타는 밤을 접을수는 없는것,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수배하기 시작했고,

기적적으로 우리를 구해줄 친구 한명을 찾았고, 그 친구의 자비 덕뿐에 우리는 무사히 계정 생성을 끝낼수 있었다.

서둘러 친구들은 계정을 생성하기 시작했고 열심히 케릭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똥 고집 부리는 한명 빼고는 다 호드로 생성을 했고, 바로 즉시 레벨업을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나는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케릭터인 타우렌 드루이드를 선택 하였고, 그렇게 더럽게 재미 없는 나의 레벨업 길이 시작되었다. (딱 렙 10 간격으로 변신을 배워서 잠깐 재미있다가 다시 지겹더라.)

재일 고생할거라고 생각했던 법사가 사기케라는걸 깨닿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마나 부족으로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걸, 물빵 생성으로 재일 사냥 쿨이 빨랐다), 이미 직업을 나눈 우리는 남의 직업을 탐내지 않고 묵묵히 레벨업을 하는길 뿐이였다.

그렇게 달린지 몇일 지나지 않아 다들 자기 도시로 돌아갔고 방학동안 각자의 사정에 따라 레벨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컴퓨터가 안 좋은 친구들은 방학동안에 레벨업을 못했던 기억이 난다.)



2화 드루이드 그 그지 같은 매력

와우를 하면서 배운 인생 교훈중에 하나는

‘모든 하나만 잘하면 된다’ 였다.

드루이드 선택전에 내가 느겼던 느낌은,

Bear 로 변신하면 전사가 되고, Cat 으로 변신하면 도적이 되고, 마법도 쓰고 회복도 하고, 사기 만능 최강 케릭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선택을 하였고,

오리지날 끝에서 본 나의 모습은 버프 때문에 대리고 가는 보조 힐러였다. (티어 쓰리즈가 강제 힐러를 시킬줄은 몰랐다. 뒷목이….)

내가 원하는 모습은 Cat 과 Bear 폼을 오가며 싸우는 물리 딜러의 모습 이였는데, 내가 쓸수있는 아이템은 한계가 있고, 실제 모습은 도망가는데 재일 자신이 있는 줄행량 1인자의 모습 이었다. (필드전에서 아무리 갱을 당해도 항상 빠져나갈 자신이 있었다. 달린다 치타. 헤엄친다 물개.)

솔직히 아주 욕을 하며 키웠었고 밀리 딜러로 밀고 나갔던 내 드루이드는 어디든 끼워주지 않는 어중간한 케릭터가 되었다.

불타는 성전이 나오기 전까지는 거의 활동을 못하던 드루이드 였고, 친구들이랑 던젼 구경 가는 정도 밖에 못 키웠던것 같다.



3화 Drakedog(용개)의 등장과 베지터로 각성한 친구

어떤이 에게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아제로스를 표현한 게임이 와우 일수도 있다. 세계를 탐험하며 유져간의 유대의 힘으로 보스를 잡으며 성취감을 느끼며 즐거운 게임 생활을 즐기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은 온라인 전투 민족.

그 당시 PVP 라는 옵션이 없으면 게임을 쳐다도 보지 않던 우리는 당연히 PVP 서버에 자리를 잡았고,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호드를 골라, 평화로워 보이는 얼라이언스들을 사냥하는 악당이 되고 싶었다.

어디 까지나 초반에 하던 상상에 지나지 않았지만, 초기 멤버중 흑마로 시작한 PVP를 사랑하던 친구는 언제부터 인가 악마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 계기가 Drakedog의 영상이였던것 같다.

얌전하던 그 친구는 Drakedog의 PVP 영상을 보고 감명을 받아, Drakedog의 영상에 나오는 컨트롤들을 파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이후에 검투사를 여러번 찍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친구는 온라인 전투 민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비디에게 정신 지배를 받은 베지터 쯤 되는 느낌으로 악질 PVP 초싸이언으로 거듭났다. (만나면 누구든 /spit 침을 뱃고 시작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얼라이언스를 학살하며, 주기적으로 PVP가 가능한 중립 지역들을 탐방하며 학살을 업으로 삼고 아수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목표는 서버에서 얼라이언스가 자신의 아이디만 봐도 알아차릴 만큼 악당이 되는것.

그에게 와우의 의미는 학살 또 학살 뿐이였다. (진짜 밥 먹고 하는짓이 이유없는 학살이었다.)

그때 부터 듀얼에서 이기기 힘든 그 친구의 흑마는 우리 사이에서는 악의 직업으로 간주 되었고, 우리 사이에서는 절때 해서는 안되는 직업이 되었다. ‘흑마가 아닌 다른 직업으로 흑마를 이겨야지 정의’, ‘흑마는 악의축’ 라는 이상한 이론까지 생긴 계기가 되었다.

이후의 확장팩에서는 내가 친구뒤를 이어 같은 악마의 길을 걸었던 입장으로 장인의 정신으로 누군가를 학살할때는 참 마음이 잘 맞던 친구다. (참 계획적 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는 만렙 얼라이언스 케릭도 사서 친구들만 골라서 죽인적도 있고, 얼라쪽에서 아이디랑 위치를 검색하면서 스토킹해서 죽인적도 있고, 몇날 몇일 렙업을 못하게 스토킹하면서 퀘스트 몹을 먼저 죽인다던지, 물빵을 못먹게 한다던지, 우린 참 악질 악당이었다. 이 이야기는 추후 따로 다룰정도의 양이다.)



4화 오리지날 시절 40인 레이드의 거지 같은 관경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시절때 레이드를 가본적이 없다.

길드에 소속이 되지도 않았고, 레이드 시간도 맞지가 않고, 난 비주류의 밀리 드루이드 였으니 포기 상태였다. 그나마 경험해볼수 있었던건 흑마 친구의 레이드 관경을 보는것 이었는데…

대학교 2학년때 시설이 괜잖은 방 5개짜리 집에 친구들이랑 모여 살았었고, 방도 넓고 인터넷 환경이 괜잖던 그 집에는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와우를 하던곳이 되었다. (이사오고 얼마 안되서는 각방에 노트북을 들고 5명씩 들어가 5:5 랜게임을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내 친구는 일주일에 한번씩 Molten Core 레이드를 돌기 위해 침낭이랑 노트북을 들고 우리집에 방문을 하였고, 레이드 시간대는 새벽 (미국 길드랑 해서 시간이 안 맞는다) 침낭에 누워서 거의 반 졸면서 돌더라.

이것 저것 체크 하는 에드온도 거의 없던 시절, 대충해도 알길이 없는 시스템, 덕뿐에 친구는 졸면서 한손으로 할수가 있었던것 같다.

내가 보면서 느낀점은 통제 안되는 40명, 잡몹에서도 계속 되는 wipe, 보면 볼수록 개판 5분전인 상태를 보며, 이건 사람이 할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템을 향한 일념으로 깬다는 느낌뿐…)

그때 먹을려고 했던 술사 최강 한손검이었던 Azuresong Mageblade가 처음 떨어졌을때는 길드 포인트 부족으로 못먹더니, 포인트가 모인 뒤에도, 그 아이템이 다시 떨어지기 까지 몇달이나 걸렸던것 같다. (그것만 먹으면 레이드 때려친다는 친구가 몇달째 침낭을 가지고 우리집에 방문 했으니.) 결국은 아이템을 먹고 만족했지만, 그 고생은 눈물이 날정도 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10인 레이드부터 시작해 레이도도 Que (큐)를 돌려서 가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상상 하지도 못했었다.

나의 짧지만 길었던 레이드 이야기는 추후에 다루도록 하겠다.



(다음달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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