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연내 금리인상 없다" 증권가에…한은 "싸우자는 거냐"2021.05.28 PM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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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내인상 강력 시그널에도
일부 증권사 "2024년 1분기 인상"
온도차에 갸우뚱한 한은

소통창구 좁은 탓도
한 금통위원, 간담회 강력반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를 포함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금융통화위원회는 1년에 여덟 차례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난해 3월 연 1.25%에서 0.75%, 5월 0.5%로 각각 내려진 이후 계속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를 포함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금융통화위원회는 1년에 여덟 차례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난해 3월 연 1.25%에서 0.75%, 5월 0.5%로 각각 내려진 이후 계속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은행 2층 기자실. 금융통화위원회 간담회 때마다 기자들에게 "총재 발언을 어떻게 보냐"고 묻던 한은 공보관(대외홍보부서) 직원들이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신호는 그만큼 뚜렷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4%로 올린 것. "실기하지 않겠다"거나 "연내 금리인상"이라는 이 총재의 언급은 한은이 공들여 다듬은 '연내 금리인상' 신호다. 하지만 증권가의 생각은 달랐다. 상당수 증권사는 내년 인상론을 고수했다. 일부 증권사는 2024년 1분기 인상론을 폈다. 통화정책 시각을 놓고 온도차가 벌어지자 한은 내부에서는 "싸우자는 건가"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한은 강력 시그널에도…신금투 "내후년 1분기 인상"
한은은 5월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에 '연내 금리인상'의 강력한 신호를 주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했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원들과 조율하면서 정책부서, 공보실과 금리인상 메시지를 다듬었다. 연내 인상 신호를 담은 발언의 수위가 너무 세지도 그렇다고 너무 옅지도 않게 만들고자 이 총재와 임직원들이 머리를 싸맸다는 후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면 안 되지만 실기해서도 안 된다"거나 "연내 금리인상이 경제 상황에 달렸다"는 이 총재의 발언은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이다.

이 총재의 메시지에 상당수 언론은 "연내 인상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JP모간을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은의 경제전망과 이 총재의 발언을 바탕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2022년 1분기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겼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달랐다. 금통위 직전까지 상당수 증권사는 2022년 1분기~2024년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봤다. 이들 증권사 상당수는 금통위가 끝난 직후에도 이 관점을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2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성장률 상향 조정과 금리인상은 별개"라며 "한국은행의 정책변화 시기는 2024년 1분기 정도를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올 3월부터 한은, 연내인상론 밝혀
한은과 증권사가 실물경제·통화정책을 보는 시각 온도차는 올들어 크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27일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직전까지 상당수 증권사는 올 1분기 성장률(전분기)이 0.7~1%로 추정했다. 이 같은 증권사 시각을 취합한 기사들도 나왔다. 하지만 한은과 기획재정부에서는 1분기 성장률이 1%대 중반 수준까지 나올 것이라는 말이 3월 말부터 나왔다. 비슷한 시기 한은 임원들과 금통위원들도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를 전제로 연내 인상론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온도차에 대해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은 "증권사에서 통화정책 시각을 바꾸려면 지금까지 다져놓은 실물경제의 철학과 모델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며 "그 같은 시각을 바꾸려면 적잖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시차를 두고 서서히 연내 인상론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봤다.
일부 금통위원, 소통 창구 막은 탓?
한은의 소통 부족이 온도차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은 금통위원의 간담회가 2019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일절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창구가 좁아든 통화정책이 시장 혼선을 부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은 간담회를 바탕으로 금통위원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인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지를 가늠하고, 앞으로 통화정책 흐름도 파악한다.

지난해 금통위에 합류한 한 금통위원이 이 간담회를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소통의 창구가 닫혔다는 관측도 있다. 이 위원은 지난해 주식 보유 문제로 구설에 오르는 등 언론과 종종 불화를 겪기도 했다. 과거부터 언론을 '소통의 창구'로 보기보다는 '개혁의 대상'으로 치부했다는 평가까지 있다.

한은은 다음달 이주열 총재가 주관하는 '71주년 창립기념사'와 물가설명회에 이어 '통화신용보고서'를 통해 연내 인상 신호를 줄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간을 두고 계속 신호를 주면서 증권사와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금통위원 간담회도 재개되는 것도 검토할 때라는 시각도 적잖다.
댓글 : 2 개
머 금융사가 뭐래든... 기준금리는 한은의 고유권한이니까.
기준금리 확 올려야 집값이 잡힐껀데...
확 올리진 못하겠지만 점차적으로 올릴 수 있길 바랍니다...
코로나에도 살만하니까,
코로나때문에 망하고, 실업자되고, 쪽박차서,
빚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나보네.
재난 상황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늬들끼리 치고 박고 할 시간에,
구제책이라도 마련하고 지껄여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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