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월스트리트나우] 2년물 4%, 겁먹은 월가…9월 FOMC 예상 총정리2022.09.21 PM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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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209214320i


 

 

 

미 중앙은행(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0일(미 동부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컸습니다. 새벽부터 유럽에서 들려온 두 가지 소식은 이런 불안을 부추겼습니다.



독일 생산자 물가 상승률 사상 최고



독일의 8월 생산자물가(PPI)전월 대비 7.9%, 전년 대비 45.8% 급등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모두 독일 공화국 역사(83년)상 가장 높은 것입니다. 시장은 PPI가 각각 1.6%, 37.1%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기료 등 에너지 급등세가 기록적 물가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또 스웨덴 중앙은행은 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해 1.75%로 높였습니다. 시장 예상 75bp보다 높은 것입니다. 이는 스웨덴이 인플레이션 목표 제도를 도입한 이래 가장 큰 인상 폭입니다.





독일 영국 등 유럽 채권 금리가 치솟았고, 이는 미국 국채 시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9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아침 한때 연 4.0%에 도달했습니다. 또 10년물은 3.60%까지 올랐습니다. 오후 3시 54분께 2년물은 전날보다 4.8bp 오른 3.975%, 10년물은 7.9bp 상승한 3.57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각각 2007년, 2011년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유럽에서부터 채권 매도세가 강했고 미국에서 나온 주택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금리 상승세가 더 강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침에 나온 8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1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월(-10.9%) 예상(0.3%) 증가보다 훨씬 높게 나온 것입니다. 다만 착공 허가 건수는 10% 감소(전월 -1.3%, 예상 -4.8%)했습니다. 그나마 오후 2시 발표된 국채 20년물 입찰에서 수요(입찰률 2.65배)가 높게 나타나면서 낙찰금리가 3.82%로 발행 당시 시장금리(WI)보다 1.3bp 낮게 형성된 것이 금리 상승 추세를 완화했습니다.



美 국채 2년물 수익률 4%대 도달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 > S&P 500 배당 수익률



흥미로운 건 스웨덴이 예상보다 높은 100bp를 인상했지만, 크로나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잠깐 올랐다가 다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결국, 미 달러화에 대해 0.6% 내린 채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이날 0.4% 오른 109.89를 기록했습니다. 장중 110을 넘기도 했습니다. 달러는 Fed 움직임을 가장 잘 반영하는 변수입니다. 그만큼 Fed가 그 어떤 중앙은행보다 매파적이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이처럼 장 초반 금리가 치솟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4~0.8%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온종일 마이너스권에 머물렀고 결국 S&P500 지수는 1.13% 내렸고, 나스닥은 0.95% 떨어졌습니다. 다우는 1.01% 하락했습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해설가는 10년물 금리가 3.5%라면 S&P500 지수의 적정 주가수익비율(P/E)은 아마도 16.5배일 것이며 일부 모델에선 1~2배 더 낮아져야한다는 걸 가리킨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지금 16배 수준의 시장 P/E는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 P/E가 20~100배에 달하는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식 때문에 부풀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산톨리는 JP모건 홈디포 UPS 등은 과거 20년 동안 10년물 금리와 3.5% 수준일 때(2018년, 2011년, 2008년, 2003년)보다 P/E가 낮거나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이 전체 시장에 비해 비싸다는 뜻입니다. 월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시장이 여기서 크게 하락한다면 애플 테슬라 등이 크게 내릴 것이고, 이들의 주가가 내려가야 시장 내림세는 끝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중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어젯밤 취소됐던 대국민 연설을 수요일 21일 오전 8시(모스크바 시간)에 다시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월가에선 푸틴이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편입을 위한 국민투표 혹은 전쟁 확대를 위한 공식 선전포고 및 국민징집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특수작전이 아니라 정말 전쟁에 나선다는 얘기입니다.


Fed의 FOMC가 오늘 아침 시작됐습니다. 회의 결과는 내일, 21일 오후 2시(한국 시간 22일 새벽 3시)에 발표됩니다. 그리고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오후 2시 반부터 한 시간가량 이어집니다.


월가는 FOMC에서 지켜볼 포인트를 네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① 기준금리 인상 폭


75bp를 올릴지, 100bp를 올릴지 여부인데, 지금으로선 75bp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75bp 인상 확률을 82%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96명 월가 전문가 중 단 2명만 100bp 상승을 예상합니다. 칼라일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설립자는 "만약 Fed가 100bp를 높인다면 시장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② 점도표와 최종금리


점도표Fed 멤버들의 기준금리에 대한 개인적 예측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Fed의 공식 예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점도표 상의 기준금리 중앙값이 올해 말 3.4%, 내년 3.78%였는데요. 월가는 대부분 올해 말 4% 안팎, 내년 4.5%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긴축 사이클의 가장 높은 기준금리가 4.5%라는 관측이죠. 하지만 씨티그룹은 Fed가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 최종금리가 5%를 넘어설 수 있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점도표를 통해 년엔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점도표 중앙값이 올해 말 4.125%, 내년 말 4.375%로 예상합니다. 그런 다음 2023년에는 이런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2024년에 한 차례, 2025년에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블랙록의 가르키 쇼더리 투자 전략가는 “Fed가 2023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는 이제 (여름이 지난) 비치 체어 옆에 보관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인플레이션 전망


경제전망 요약(SEP)을 통해 Fed 위원들이 전망치를 내놓는데요.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를 향해 내려갈 것이라고 얼마나 확신하는지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내년 말까지 Fed의 목표인 2%대 중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본다면 현재 긴축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보다 높게 제시한다면 긴축이 더 강도 높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ING는 내년 말 인플레이션(PCE) 전망치를 2.7%로 유지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 2.5% 이하로 전망하면 비둘기파적, 3% 이상으로 제시하면 매파적이라고 전망했습니다.


④ 파월 의장, 잭슨홀 재방송?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과 같은 매파적 언사로 일관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내려와야 한다’는 게시판을 걸었다고 생각한다. 거칠게 이야기할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앨빈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내일 75bp 인상을 꽤 잘 소화했지만 아마도 기자회견 발언이 극도로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티안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와 거리가 멀고 노동 시장이 여전히 너무 뜨거우므로 Fed와 파월 의장이 계속 매파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파월 의장이 11월에 또 다른 잠재적인 큰 폭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ed가 매우 매파적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파월의 발언이 의도치 않게 비둘기파적으로 들릴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75bp 인상은 세 번 연속이며 그 자체로 매우 매파적"이라며 "Fed가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열심히 (매파적으로) 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 일부에선 양적 긴축(QT) 확대 차원에서 모기지 증권(MBS)의 매각 방안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CNBC가 월가 이코노미스트 3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기준금리 75bp 인상(3~3.25%)

-최종금리 2023년 3월 4.26%

-높은 금리를 11개월 간 유지

-향후 12개월 경기 침체 가능성 52%



연준 기준 금리 전망 (CNBC)



블룸버그의 조사(이코노미스트 45명)에서는

-기준금리 75bp 인상(3~3.25%)

-올해 말까지 4%로 인상

-최종금리 4.13%

-2024년 하반기 첫 인하

-성장률 2022 0.5%/ 2023 1.4% / 2024 1.7%

-실업률 2022 3.7% / 2023 4.05% / 2024 4.2%

-인플레이션(PCE) 2022 5.2% / 2023 2.6% / 2024 2.2%로 나타났습니다.



연준 기준 금리 전망(블룸버그)



Fed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칠턴트러스트의 티머시 호란 CIO는 CNBC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은 Fed가 금리 인상이 경제에 완전히 영향을 미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6개월 동안 소비자물가(CPI)가 8%를 넘었다. 그들은 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Fed가 여기서 금리 인상을 늦추거나 전환하게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세계적이란 문제가 Fed가 강력한 긴축을 계속해야 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호란 CIO는 "'Fed가 이미 너무 많은 긴축을 했고 우리가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분석가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내일 기자회견에서 QT에 대한 파월 의장의 논의를 들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늘 특징주는 포드입니다. 포드는 공급망 문제로 인해 3분기에 1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한 후 12.3% 폭락했습니다. 반도체 외 공급망에서 문제가 지속하면서 차량 인도가 예상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기업의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GE와 페덱스, 일렉트로룩스, 포드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라며 "2분기에는 기업 이익의 하향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 그게 오고 있는 것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바이탈 날리지는 "모든 실적 경고가 같은 것은 아니다. 페덱스는 큰 문제에 부딪혔지만, 포드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는 바꾸지 않았다. 미국 기업의 환경은 페덱스가 시사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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