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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기술] (WSJ) OpenAI, 엔비디아 추격하는 AMD의 판돈을 키우다2025.10.07 PM 02:52
AMD, 계약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려면 야심찬 목표를 달성해야
댄 갤러거 기자
2025년 10월 6일 오후 4시 37분(미 동부시간) 업데이트

이미지 설명: AMD 최고경영자 리사 수, Open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사진: I-HWA CHENG/AFP/게티이미지, 김재환/SOPA 이미지/게티이미지
위험 회피(hedging)에 있어서, OpenAI가 직접 큰 베팅에 나섰습니다.
인공지능(AI)의 거인 OpenAI가 AMD(Advanced Micro Devices)로 더 잘 알려진 반도체 기업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제 AMD는 이 과제를 수행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OpenAI는 향후 수년에 걸쳐 AMD의 칩을 사용하여 6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구축하게 됩니다. 이 칩들은 현재 연간 1,460억 달러 이상의 데이터센터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프로세서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경쟁 제품입니다. 팩트셋(FactSet)의 추정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향후 12개월간 연간 매출이 2,2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AMD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현재 연간 140억 달러가 조금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월요일 오전 컨퍼런스 콜에서 "OpenAI와의 계약으로 내년 하반기 첫 칩이 배치되기 시작하면 해당 부문에서 연간 '수백억 달러(double-digit billions)'의 매출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향후 몇 년 동안 "1,000억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매출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는 상당한 규모이지만, AI 시스템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강력한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라도 AMD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지를 보여줍니다.
OpenAI와 AMD 양측 모두에게 이는 도박입니다. 이번 계약에는 AMD가 특정 기술 및 시장 목표를 달성할 경우, OpenAI가 최대 1억 6,000만 주의 AMD 주식을 매입하겠다는 약속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챗GPT의 모회사인 OpenAI에게 AMD의 성공을 확실히 해야 할 강력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마지막 단계의 주식 매입은 2030년까지 AMD 주가가 현재의 거의 세 배인 600달러에 도달하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차트: 언더독의 이야기
연간 데이터센터 매출
AMD, 엔비디아
주: 엔비디아의 회계연도는 한 달 늦게 마감됩니다. 2025-27년 매출은 이번 계약 이전의 전망치입니다.
출처: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상당한 성공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월요일 AMD의 주가는 거의 24% 급등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으로 AMD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향후 4분기 예상 순이익의 약 40배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지난 3년간의 평균 PER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며, 현재 엔비디아 주가보다 약 25% 높은 수준입니다.
이번 계약은 또한,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 경쟁 속에서 등장한, 투자와 상업적 관계가 결합된 가장 최근의 '순환 거래(circular deal)' 사례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발표된 계약에서 엔비디아는 Open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번스타인(Bernstein)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월요일 보고서에서 "AMD의 이번 거래가 엔비디아의 거래보다 '훨씬 더 우회적(roundabout)'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의 경우, OpenAI의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대가로 OpenAI의 지분을 확보하고, 동시에 해당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칩 판매 수익까지 얻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AMD는 "그 대가로 매출 외에는 아무것도 얻는 것 없이 자사 지분(자사주)을 내주는 셈"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 애널리스트의 관점:
• 엔비디아 방식 (직선적): 엔비디아가 OpenAI에 투자하고 → OpenAI의 지분을 직접 받는다. (목표에 직선적으로 도달)
• AMD 방식 (우회적): OpenAI가 AMD 칩을 구매해주면 → AMD는 매출을 올리고 → 그 성과를 바탕으로 OpenAI가 다시 AMD의 주식을 사준다.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 회사 지분을 내주는, 한 단계 돌아가는 방식)
이번 계약은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족족 모든 칩을 판매하고 있는 시점에서, OpenAI의 주요 공급업체인 엔비디아와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엔비디아의 고객사는 OpenAI뿐만이 아닙니다.
AMD는 이제 라이벌을 따라잡기 위한 경쟁에서 훨씬 더 큰 판돈을 걸게 되었습니다. 이 계약은 AMD가 내년 하반기에 출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는 MI450 칩부터 시작됩니다. AMD는 이 칩이 엔비디아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계획인 베라 루빈(Vera Rubin) 칩과 완전히 경쟁 가능한 성능을 갖추었다고 홍보해왔습니다. 이는 큰 도약이 될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지난 3월 GTC 컨퍼런스에서 제시한 사양에 따르면, 초기 루빈 제품군은 현재 엔비디아가 판매 중인 가장 강력한 블랙웰(Blackwell) 칩보다 3.3배 높은 컴퓨팅 성능을 자랑할 것입니다.
MI450은 또한 AMD의 첫 '랙 스케일 시스템(rack-scale system)' 시도가 될 것입니다. 이는 여러 GPU 칩과 기타 부품을 결합하여 기존 데이터센터 랙에 맞는 AI 슈퍼컴퓨터를 효과적으로 구성하는 기술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복잡성은 상당합니다. 엔비디아조차도 작년에 첫 블랙웰 기반 랙을 대량 생산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AMD는 이전에도 상당한 이변을 일으킨 전력이 있습니다. 스마트한 칩 설계와 대만 TSMC와의 파트너십은, 한때 인텔이 지배했던 전통적인 서버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의 지위를 잠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식은, 지난달 엔비디아가 OpenAI 및 인텔과 맺은 계약들이 미래 AI 칩 시장에서 AMD를 배제시키고 있다는 세간의 시각을 반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AMD는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한 경쟁에서 여전히 야심차고 빠르게 움직이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동시에 성장 전망이 훨씬 낮은 PC나 비디오 게임과 같은 시장에 노출된 다른 사업 부문들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험난한 여정을 각오해야 합니다. 주가에 새롭게 형성된 프리미엄 가치는 앞으로의 작은 장애물 하나하나를 더욱 큰 충격으로 느끼게 만들 것입니다.
AMD의 높아진 가치와 주가 🎢
"프리미엄 가치"란 이번 계약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으로 주가가 이미 미래의 성공까지 당겨와 반영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 비유: 키 170cm인 선수가 2m 높이의 슛을 성공시키면 엄청난 환호를 받지만, 키 210cm인 선수가 같은 슛을 성공시키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현재 AMD의 주가는 투자자들이 '210cm 선수'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AMD가 작은 실수("speed bumps", 즉 과속방지턱)만 해도,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주가는 과거보다 훨씬 더 크게 흔들릴(jarring)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주가 변동성을 각오해야 한다는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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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OpenAI-AMD AI 칩 계약 요약: 기회, 위험, 그리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
1. 계약의 핵심 내용: 도전장을 내민 AMD
• 사건: AI 선두주자 OpenAI가 AMD의 AI 칩을 사용하여 6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 의미: 이는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아성에 AMD가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신호탄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2. 양사의 전략적 이해관계
• AMD의 목표 (시장 추격): 이번 계약을 통해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엔비디아와의 막대한 매출 격차를 줄이고, AI 칩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발돋움할 결정적 기회를 확보했습니다. 리사 수 CEO는 이 계약으로 연간 '수백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OpenAI의 목표 (위험 분산): 엔비디아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AI 칩 공급망을 다변화하여,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칩 확보를 위한 '전략적 베팅'에 나선 것입니다.
3. 독특한 계약 구조: '성공 연동형' 파트너십
• 단순한 공급 계약이 아닙니다. AMD가 특정 기술 및 시장 목표(예: 2030년까지 주가 600달러 달성)를 달성하면, OpenAI가 AMD의 주식 최대 1억 6,000만 주를 매입하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 '순환 거래' 구조는 OpenAI가 AMD의 기술적, 시장적 성공에 직접적인 재정적 이해관계를 갖게 만들어 양사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합니다.
4. 시장 반응과 AMD의 당면 과제
• 시장의 기대: 계약 발표 직후 AMD의 주가는 24% 급등했으며, 주가 밸류에이션이 엔비디아를 넘어서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 AMD의 과제 및 위험:
• 기술적 증명: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베라 루빈')과 대등한 성능을 가진 'MI450' 칩과 '랙 스케일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양산해야 하는 막중한 기술적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 높아진 눈높이: 주가가 급등한 만큼, 향후 작은 차질이라도 발생할 경우 주가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결론: 이번 계약은 AMD에게는 '퀀텀 점프'의 기회이자, OpenAI에게는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초석입니다. 하지만 AMD는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엔비디아와의 치열한 기술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