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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기술] (WSJ) 2026년, 당신의 삶을 바꿀 기술들2025.12.27 PM 07:27
폴더블 아이폰, 가정용 로봇, 뇌파 인식 기술, 전기 슈퍼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헬스케어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AI가 던질 새로운 과제들도 함께 말이죠.

작성: 조안나 스턴(Joanna Stern), 니콜 응웬(Nicole Nguyen), 크리스토퍼 밈스(Christopher Mims) 기자 | 일러스트: 제이슨 슈나이더(Jason Schneider)
해마다 저희 테크 칼럼니스트 팀은 머리를 맞대고 다가올 미래를 예측합니다. 때로는 예상이 빗나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소름 돋을 정도로 정확히 적중하기도 합니다.
항공사 IT 시스템을 비롯해 전 세계 네트워크를 마비시켰던 대규모 인터넷 중단 사태, 미국 정부 조직을 'DOGE(정부효율부)'화하려 한 일론 머스크, 마치 꼬리를 쫓는 강아지처럼 순환적인(circular) AI 인프라 투자까지... 솔직히 말해, 이 모든 일을 미리 예견한 분은 아마 없으셨겠죠!
하지만 2026년에 대한 전망 중 적어도 일부는 수정구슬을 들여다보듯 아주 선명합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번 예측이 온통 'AI, AI, 그리고 또 AI' 이야기로만 채워진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인공지능(AI)은 여전히 저희 리스트의 핵심입니다.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월드 모델(World Models)', 드디어 멍청함을 벗어난(not-terrible) 시리(Siri), 향상된 신원 확인 기술, 그리고 여러분 집 앞 거리에서 더 자주 마주치게 될 자율주행차 등을 꼽을 수 있죠.
하지만 저희는 AI라는 거품 밖에서 일어날 거대한 진전에도 베팅하고 있습니다. 더 강력하고 광범위해진 위성 인터넷, 뇌 이식 임플란트, 전기 슈퍼카, 그리고 네, 드디어 등장할 '폴더블 아이폰' 같은 것들 말입니다.
여기 다가오는 새해, 기술 분야에 대한 저희의 전망을 소개합니다.
시리의 화려한 귀환? (Siri’s comeback tour)
빨리 대답해 보세요! 주요 AI 기업 세 곳을 꼽아보시겠어요? (잠시 기다릴게요.) 장담컨대 애플(Apple)은 언급하지 않으셨죠? 하지만 조만간 시리(Siri)가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아, 이 얘기 전에도 들어보셨다고요?
맞습니다. 시리의 생성형 AI 업그레이드가 수차례 연기됐고, 애플 임원들조차 기술 수준이 회사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으니까요. 이제 모두의 관심사는 하나입니다. 과연 애플이 우리가 더 이상 '멍청하다'고 부르지 않아도 될 만한 시리를 내놓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죠.
애플은 진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6월,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AI 지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본 아키텍처 위에서 시리를 재구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역시 '알렉사 플러스(Alexa+)'를 선보이기 위해 비슷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무대 뒤에서는 인력 재배치라는 '의자 뺏기 놀이(musical chairs)'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AI 수장을 맡았던 존 지아난드레아가 떠났고,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기기 전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챗봇을 총괄했던 아마르 수브라마냐가 애플의 AI 담당 부사장으로 합류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애플은 이 새로운 시리를 구동하기 위해 구글 제미나이 버전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정으로 들어온 로봇들 (Robots enter the home)

실리콘밸리는 AI를 챗봇 화면에서 해방시켜 여러분의 몸에 착용하게 하거나, AI 자체에 몸을 만들어주고 싶어 안달이 나 있습니다.
2026년에 가정용 로봇을 갖게 될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일부 가정은 갖게 될 것입니다. 두 곳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이 미국 가정 내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부드러운 회색 외관의 로봇 '네오(Neo)'를 선보인 '1X'와 야구 모자를 쓴 로봇 '메모(Memo)'를 개발한 '선데이 로보틱스(Sunday Robotics)'가 그 주인공입니다. 목표는 빨래 개기나 식기세척기 정리 같은 집안일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실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1X의 경우, 많은 작업이 여전히 본사에 있는 인간 원격 조종사가 VR 헤드셋을 쓰고 로봇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선데이 로보틱스의 토니 자오 CEO는 가정 테스트에 완전 자율 로봇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초기 테스트 그룹은 매우 제한적일 것입니다.
더 큰 움직임은 AI 가젯과 웨어러블 기기 쪽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구글은 제미나이 기반의 첫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계획이며, 메타(Meta)는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안경을 계속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오픈AI와 전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협력해 오랫동안 기대를 모은 AI 기기 제품군은 2027년이나 되어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샘 올트먼이 신제품에 대해 힌트를 흘리는(tease) 것을 즐기는 만큼,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많은 소식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섬뜩할 정도로 똑똑한, 자가 적응형 악성코드 (Scarily smart, self-adapting malware)
지난 한 해 동안 로그인 정보를 포함한 개인 정보 피싱 성공 건수가 400%나 급증했습니다. 주된 원인은 바로 AI였습니다.
전직 FBI 사이버 태스크포스 요원이자 현재 보안업체 스파이클라우드 랩스(SpyCloud Labs)의 수석 부사장인 트레버 힐리고스는 "AI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더 정교한 악성코드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끔찍한 일이죠(that sucks)"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적 지식이 거의 없는 해커들도 AI 모델을 사용해 그럴듯한 딥페이크를 만들거나, 비밀번호와 2단계 인증 코드를 탈취하도록 설계된 웹사이트나 이메일을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웹 브라우저에 AI 비서 기능이 탑재되면서, 악의적인 공격자들은 웹페이지에 악성 지시문을 숨겨 AI 비서가 엉뚱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은 최근 실제 환경에서 더 큰 위협을 감지했습니다. 탐지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코드를 난독화하고 즉석에서 새로운 악성 기능을 만들어내는 봇 기반 소프트웨어입니다.
연구진은 국가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악성 명령어를 생성하기 위해 제미나이 기반 모델 사용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정교한 악성코드는 범죄자들 사이에서 표준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지만 구글은 역으로 이 해킹 시도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나쁜 의도를 가졌을 때 AI 모델이 이를 파악하고 도움을 거부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애플, 마침내 접다 (Apple finally folds)

수년간 삼성과 다른 안드로이드 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을 펼쳐 미니 태블릿으로 만들거나, 2000년대 초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위아래로 접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애플도 이 유연체조(폴더블 경쟁)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애플의 첫 번째 폴더블 아이폰은 내년 가을 아이폰 18 라인업과 함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제품은 옆으로 펼치는 '북 스타일(book-style)'로, 여러 개의 카메라가 탑재되며 페이스 ID(Face ID) 대신 터치 ID(Touch ID)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말도 안 되게 얇다는 '아이폰 에어(iPhone Air)'를 기억하시나요? 이번 폴더블 폰은 본질적으로 두 개의 폰이 겹쳐진 형태이기 때문에, 아이폰 에어는 이를 위한 몸풀기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한 애플은 폴더블 폰의 오랜 불만 사항이었던 화면 중앙의 보기 흉한 주름(crease)을 줄이기 위해 상당한 공학적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애플은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타이밍은 적절해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DC는 애플의 진입이 2026년 이 성장률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가격은 어떨까요? 초기 예측에 따르면 2,000달러(약 280만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는 지갑을 꽉 닫아두시는 게 좋겠습니다(keep your wallet folded).
거대 언어 모델을 넘어서는 AI (AI outgrows large language models)
챗GPT(ChatGPT)와 다른 생성형 AI 챗봇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은 이제 우리 삶에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델들은 여전히 답답할 정도로 한계가 명확하며, 아마도 우리를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으로 이끌지는 못할 것입니다. LLM과 그 기반 아키텍처를 만들었던 많은 연구자를 포함해 점점 더 많은 전문가가 '그다음 단계'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대안은 '월드 모델(World Models)'입니다. AI의 '대모'라 불리는 페이페이 리(Fei Fei Li)와 전 메타(Meta) 수석 AI 과학자이자 AI의 '대부'인 얀 르쿤(Yann LeCun)은 모두 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월드 모델에서 AI는 단순히 책이나 영화 같은 데이터 세트를 입력받는 것이 아니라, 가상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험하고 상호작용함으로써 학습합니다.
한편, 패스웨이(Pathway) 같은 스타트업은 AI가 학습하고 기억을 형성하는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기본 아키텍처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오픈AI(OpenAI)의 공동 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는 2024년 회사를 떠나 자신의 스타트업인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그는 결과가 공개되면 이 분야를 완전히 바꿔놓을, AI 개발의 다른 방식을 찾아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이들 그룹에서 꾸준한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 챗GPT 수준의 혁신이 언제 도착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수츠케버는 최근 AI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방법에 대해 "아이디어보다 회사가 더 많다(거품이 끼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FT) AI 업계, '초지능' 경쟁 속 '월드 모델'에 베팅
스타링크, 진정한 경쟁자를 만나다 (Starlink gets real competition)

스페이스X(SpaceX)의 스타링크(Starlink) 저궤도 위성 군단 덕분에 이제 전 세계 오지에서도 우주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치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통신사 대전(AT&T, 버라이존, T-모바일 간의 경쟁)처럼, 독주하던 스타링크에게도 마침내 진짜 경쟁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자체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인 '레오(Leo, 구 카이퍼 프로젝트)'를 위해 위성을 쏘아 올리기 시작했으며, 유텔샛 원웹(Eutelsat OneWeb)과 같은 정부 지원 프로젝트들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기준으로 아마존은 15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2026년에는 제트블루(JetBlue)와 같은 상업 고객에게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제트블루는 기내 와이파이에 아마존의 기술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직원들에게 2026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라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우주 인터넷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만약 여러분의 집이나 사무실 지붕이 탁 트인 하늘을 향해 있다면, 이제 인생의 마지막 '선'을 끊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유선 인터넷 공급자와 연결된 그 선 말이죠.
인간임을 증명하라 (Proving you’re human)
웹에서 당신의 신원을 어떻게 증명하시나요? 문자로 전송된 인증 코드? 셀카? 아니면 사회보장번호(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유사)? 불행히도 해커들은 이 결함 있는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미 파고들었습니다. 게다가 진짜 주인임에도 본인 인증을 못 해 계정이 잠기는 억울한 일도 빈번합니다.
악의적인 AI 에이전트의 급증, 연령 확인 요구의 목소리, 그리고 데이팅 앱부터 티켓 판매까지 모든 것을 망치고 있는 봇(bot)들 때문에, 이제 '인간임을 증명하는' 새로운 방법이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2026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저장된 검증된 신분증, 즉 '디지털 ID'를 갖게 될 것입니다. 안드로이드와 이제 iOS 기기에서도 미국 여권의 디지털 버전을 지원하여, 미국 내 250개 이상의 공항에서 국내선 여행 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12개 주와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기반의 운전면허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디지털 ID가 결국 애플페이처럼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어디서든 신원과 나이를 증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아마존 계정을 복구하거나 우버 등 플랫폼에서 프로필을 인증할 때 디지털 ID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EU)은 내년에 디지털 국가 신분증 도입을 의무화하며, 은행이나 교육 같은 규제 산업은 2027년까지 이를 수용해야 합니다. 싱가포르와 인도는 이미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샘 올트먼이 지원하는 '월드(World, 구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개인정보 보호 우려라는 장벽만 넘는다면, 익명 신원 확인 플랫폼을 위해 지구상 모든 사람의 홍채를 스캔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블룸버그) 딥페이크와 챗봇, 웹 사용자들에게 '인간성 증명'의 과제를 던지다
재미와 이익을 위한 '뇌파 읽기' (Mind-reading for fun and profit)

뉴로테크(Neurotech), 즉 우리의 뇌와 신경 신호를 포착하는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머지않은 미래에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것입니다. 한 가지 방법은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처럼 수술이 필요한 직접적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수술이 필요 없는 비침습적 방식을 선호할 것입니다.
메타(Meta)의 손목 밴드가 현재로서는 훌륭한 예시입니다. 이 밴드는 착용자의 손목 신경 신호를 읽어 가상현실(VR) 헤드셋이나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의 동작으로 변환합니다.
2026년, 이러한 기술은 우리의 '머리'로 직접 이동할 것입니다. 생각만으로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마인드 캡션(mind-captioning)' 기술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샘 올트먼의 새로운 뉴로테크 스타트업 '머지 랩스(Merge Labs)'는 초음파를 이용해 뇌 활동을 읽어냅니다. 실험실에서는 이미 사람들이 생각만으로 기기나 휠체어를 제어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코그니션(Cognixion)의 새로운 기술은 언젠가 신경 및 뇌 질환 진단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현재 임상 시험 중인 초기 버전은 애플 비전 프로 헤드셋에 뇌 활동을 측정하는 전극이 내장된 맞춤형 헤어밴드를 결합한 형태입니다.
코그니션의 CEO 안드레아스 포스랜드는 "손목에 무언가를 차거나 눈동자를 추적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마음에, 그리고 그 마음속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접근해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골목마다 들어선 자율주행 (Autonomy on every corner)
올해는 자율주행차에게 엄청난 한 해였습니다. 알파벳의 웨이모(Waymo)는 더 많은 도시로 진출했고, 아마존의 죽스(Zoox)는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기자 명단을 없애고 승객을 태우기 시작했으며,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텍사스주 오스틴 거리를 누비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세는 새해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웨이모는 마이애미,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올랜도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등의 고속도로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추운 날씨와 눈 때문에 진입이 늦어졌던 동부 해안 지역으로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뉴욕, 볼티모어,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필라델피아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입니다. 죽스는 오스틴과 마이애미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워싱턴 D.C.에서 테스트 중입니다.
더 많은 도시에 진출한다는 것은 더 엄격한 감시를 의미하며,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거나 도시 전역에서 차량이 멈춰 서는 등 문제가 생기면 대서특필될 가능성도 커진다는 뜻입니다.
진전은 로보택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되더라도 놀라지 마십시오. 테슬라처럼 리비안(Rivian)도 내년에 핸즈프리 주행 소프트웨어를 확장할 계획이며, 운전자의 개입 없이 A지점에서 B지점까지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방을 주시해야 하겠지만, 리비안과 제너럴 모터스(GM) 등은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DIY 헬스케어의 부상 (Do-it-yourself healthcare)

의료비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2026년 미국 기업들은 최소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인 9% 이상의 의료비 인상(일부 추정치 기준)에 직면했습니다. 건강보험개혁법(ACA, 일명 오바마케어) 가입자들도 내년 보험료 인상의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소비자 직접 판매(DTC) 도구와 AI 생태계에 힘입어 'DIY 의료(자가 진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의료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원 메디컬(One Medical)'은 회당 결제 (pay-per-session) 방식의 가상 진료와 프라임 회원 할인이 적용된 연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사람들은 임상적으로 검증된 고혈압 및 수면 무호흡증 모니터링 웨어러블 기기를 구매하고, 원격 상담을 위해 실시간으로 활력 징후(바이탈)를 측정하는 가정용 도구를 사용합니다. 이제 병원 진료를 건너뛰고 연속혈당측정기나 보청기 등을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탄식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의학적 궁금증을 해결하고, 검사 결과를 해석하며, 심리 치료를 받기 위해 유명한 AI 챗봇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챗GPT로 진단을 받은 뒤(권장하지 않음), 온라인에서 처방전을 구하는 것이 가능한 세상입니다.
헬스 웨어러블 기업 오라(Oura)의 CEO 톰 헤일은 "비용 상승 때문에 기본적인 건강 질문을 디지털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럴듯한 사실을 지어내 당신을 기쁘게 하려는" 봇들에 대해 경고합니다. 돈을 아끼려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결과적으로 건강이 악화하고 비용도 더 많이 들 수 있습니다.
정신 건강 분야, AI의 심판대 (AI’s mental-health reckoning)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AI와의 대화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AI가 위험한 생각이나 편집증을 정당화하고 망상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각 주(State) 법률들이 AI 개발사들에 대책 마련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시행되는 캘리포니아의 새로운 규제는 AI가 자해 징후를 감지하면 즉시 대화를 중단하도록 의무화합니다. 또한 이 법은 18세 미만 사용자에게 3시간마다 휴식 알림을 보내도록 강제합니다. 일리노이와 네바다의 법률은 AI가 치료적 의사소통을 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AI 행정명령은 연방 정책을 우선시하여 이러한 주 차원의 규제를 무력화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AI 기업들은 앞으로 수년간 이 문제를 두고 씨름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AI는 미국의 정신 건강 위기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높은 비용, 인력 부족, 사회적 낙인 등은 여전히 전문 치료의 장벽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코넬 공대의 탄즈렘 초드리 교수(통합 건강 및 기술학)는 "증거 기반 치료법으로 훈련된 AI 도구는 안전하고 효과적일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내년에는 제대로 된 AI 치료제가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도로를 점령할 전기 슈퍼카 (EV supercars hit the streets)

현대의 전기차는 이미 성능 면에서 괴물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가속력, 최고 속도, 기능 면에서 전기 슈퍼카는 이제 '말도 안 되는(silly)' 수준에 도달하려 합니다.
폴스타(Polestar), 알핀(Alpine), 포르쉐(Porsche)의 신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페라리(Ferrari)의 첫 번째 전기차도 곧 등장합니다. 한편, 메르세데스-AMG는 최근 무게가 고작 28파운드(약 12.7kg)에 불과하면서도 1,000마력 이상을 내는 혁신적인 '축자속(axial flux)' 전기 모터를 탑재한 콘셉트카를 시연했습니다. (비교하자면 부가티 베이론 같은 슈퍼카의 가솔린 엔진 무게는 800파운드가 넘습니다.)
즉각적인 토크, 가벼운 파워트레인, 그리고 무거운 배터리 배치로 인한 낮은 무게중심의 독특한 조합은 이 차량들을 도로 주행이 가능한 '인디카(경주용 차)' 수준으로 만들 잠재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도로 위의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무겁고 강력한 전기차들이 고속도로 가드레일이나 기타 안전 시설물을 파괴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2026년에 아마도 볼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랫동안 약속해 온 '테슬라 로드스터'입니다. 유명한 일화로, 샘 올트먼은 출시가 한참 늦어진 이 전기 하이퍼카의 예약금 5만 달러를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일론 머스크는 보란 듯이 이를 환불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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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2026년, 당신의 삶을 바꿀 기술 트렌드: AI의 진화와 하드웨어의 역습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들이 전망한 2026년 기술 트렌드는 단순한 AI 붐을 넘어, 'AI의 실생활 적용(Application)'과 '하드웨어의 혁신(Innovation)',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위험(Risk)'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사의 핵심 내용을 논리적 흐름에 따라 4가지 주제로 정리했습니다.
1. AI의 질적 전환: "더 똑똑하고, 물리적인 세계로"
단순 텍스트 생성에 그쳤던 AI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실제 기기에 탑재되는 단계로 진화합니다.
• 애플의 반격 (Siri의 귀환): 경쟁사 대비 뒤처졌던 애플이 아키텍처를 재구축하고 구글 제미나이(Gemini) 도입을 검토하는 등 '시리(Siri)'의 지능을 대폭 개선하여 2026년에는 실질적인 유용성을 갖출 전망입니다.
• 포스트 LLM (월드 모델): 현재 거대언어모델(LLM)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상 환경에서 물리적 상호작용을 학습하는 '월드 모델(World Models)'이 차세대 AI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로봇과 웨어러블: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정 내 테스트가 시작되지만 당장은 원격 제어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신 스마트 안경(구글, 메타) 등 웨어러블 기기에서의 AI 통합이 더 빠르게 대중화될 것입니다.
2. 하드웨어의 혁신: "접고, 읽고, 달린다"
정체되었던 하드웨어 시장에 새로운 폼팩터와 기술이 도입됩니다.
• 폴더블 아이폰: 애플이 2026년경(아이폰 18 시점) 책처럼 접히는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격은 2,000달러(약 280만 원)를 상회할 것이나, 시장 성장률을 30%까지 끌어올릴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 뉴로테크(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같은 수술 방식 외에도, 초음파나 손목 밴드를 이용해 뇌파를 읽고 기기를 제어하는 비침습적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합니다.
• 전기 슈퍼카: 페라리, 포르쉐 등이 가벼운 모터와 강력한 토크를 갖춘 하이퍼 전기차를 출시하며 성능 경쟁에 불을 붙입니다.
3. 사회·경제적 변화: "비용 상승과 인프라 경쟁"
기술 발전이 경제적 비용 문제와 결합하여 소비자의 행동 양식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 DIY 헬스케어의 부상: 미국 기업 의료비가 15년 만에 최대폭(9% 이상)으로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병원 대신 AI 진단과 웨어러블 기기, 원격 진료 등 저렴한 '자가 진료'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 우주 인터넷 전쟁: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독주 체제에 아마존(프로젝트 레오)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가세하며, 2026년에는 우주 인터넷 시장의 주도권 다툼과 기업공개(IPO) 이슈가 부각될 것입니다.
4. 위험과 규제: "보안 위협과 인간성 증명"
AI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보안 위협과 윤리적 딜레마를 야기합니다.
• 진화하는 해킹: AI를 이용한 피싱 성공률이 400% 급증했으며, 스스로 코드를 변조해 탐지를 피하는 '자가 적응형 악성코드'가 표준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 디지털 ID (인간 증명): AI 봇과 실제 인간을 구분하기 위해 스마트폰 내 모바일 신분증(여권, 면허증) 도입이 가속화되며,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 활용도 확대됩니다.
• 규제 갈등: AI의 심리 상담 개입(자해 방조 등)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 등은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연방 정부의 정책과 충돌하며 혼란이 예상됩니다.
코멘트: 2026년은 AI가 '신기한 기술'에서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술의 양극화입니다. 돈이 있는 소비자는 2,000달러짜리 폴더블폰과 전기 슈퍼카를 누리지만, 일반 대중은 치솟는 의료비 때문에 AI 의사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기술의 발전이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사회적 격차를 만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