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왜 난 술을 마실 수 없는거야 ㅠ.ㅠ 행복할 수 없어 ㅠ.ㅠ2020.03.21 PM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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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후임의 아이가 돌을 맞이하여 돌 식사에 초대받았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크게 판을 벌이지 않고 작게 식사를 마련한 자리이기도 하고,

가족과 친한 지인만 초대한 자리이니 안심하고 참석을 결정.

 

게다가 행사하는 장소도 시국의 영향으로 후임의 집 외에는 다른이들은 예약조차 잡혀있지 않다고하니

낯선이들과 접촉할 위험도 적다고 판단하고 같이 가는 일행(선배차장 동행)과 함께

 차를 몰고 장소로 향합니다.

 

부페식으로 마련된 음식 수준이 꽤 괜찮은 편이라 행복해하며 음식을 퍼담고 있는데

 

눈 앞에 오크통이 보입니다.

 

순간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냐 저건 장식일거야. 장식이어야만해. 레버를 당겨봐야 공기빠진 쉭쉭 소리만 날거고

직원이 다가와 멋적게 웃으며 이건 데코입니다. 하겠지 그래야만 해'

 

술의신 디오니소스

-응 아니야 ㅎㅎ

 

잔에 빨갛게 담겨나오는 숙성된 포도액체 그리고 풍겨나오는 향긋한 향.

와인에 조예는 깊지 않지만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포도로 만든 액체. 이건 귀한 것이군요.'

 

떨리는 손으로 와인잔을 들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힘없이 맞은편 선배 차장님 자리에 놓습니다.

 

선배차장님은 영문도 모르고 고마워 합니다.

 

마시세요. 저대신 많이 마시세요 ㅠ.ㅠ

 

그런고로 오늘은 꿩대신 닭이라고 전에 이마트에서 사놓았던 싸구려 포도주를

야밤에 마셔야겠습니다.

ㅠ.ㅠ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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