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늘 실패하고 하락세를 보이던 KBS드라마에 어떠한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타임슬립물의 유행을 바탕으로 다시 시간여행을 소재로 삼아 꽤 괜찮은 구성을 보여주었죠.
<악의 꽃>은 액션물에 몰두하던 이준기가 단순한 액션 이상의 스릴러에도 강하다는 걸 입증한 작품.
<작은 신의 아이들>과 <구해줘>은 지금은 막을 내린 OCN의 장르물. 한창 잘 나가던 시기에 나와서 당시 컬트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내었죠.
<붉은달 푸른해>는 감히 MBC 미스터리 스릴러의 역대급 작품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김선아 배우가 오랜만에 컴백해서 열연을 했고, 그해 연기대상에서 수상을 했죠. 후속작을 암시하는 듯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이네요. 참고로 "점심먹고 와요!"의 백현진 배우가 진짜 배우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작품입니다. 이때 그의 페르소나가 거의 완성되었다고 봐도 무방.
<자백>은 TVN답게 웰메이드 드라마 계보에 들어가는 작품입니다. 나름 <비밀의 숲>과 비빌 수 있는.
다른 작품들이 별로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댓글에도 적었듯, 해당 방송사 또는 출연배우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라 의미가 있고, 당연히 재미도 있다는 측면에서 추천을 해봅니다.
싹 다 재밌게 봄. 물론 마이피에서도 저 작품들 까는 내용들 제법 봤는데, 연출의도랄까 기획의도를 떠올려보면 극중 연출이나 묘사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음.
<트웰브> 빼고는 다들 어느 정도 선까지는 기준이 있는 작품들임. 보면 재단이나 지자체에서 지원받은 작품도 있고. 그게 무슨 말이냐면 기획안을 제출할 때는 우수한 작품이었다는 뜻. 그렇기에 결과물이 기대에 못 미치었을지언정 애초에 망작은 아니라는 것임.
일단 5번 <트웰브>는 일종의 액션활극이니 빼놓고, 나머지는 다들 메시지가 있는 작품임. 문제는 편수가 적다보니 특히 장르물일 경우 몇몇 특정인물의 선택이 돌발적으로 느껴지게 된다는 거임. 굳이 하나 꼽자면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같은 경우, 변영주 감독은 이미 MBC에서 해당장르(스릴러)로 대호평을 받았던 인물이었음. 그럼에도 이러한 비난(비판이 아닌 비난)을 받았던 것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가 8부작일지는 상상도 못했다는 데 기인한다고 봄. 오늘 최종화가 방영되는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오히려 그 부족해보이는 인물서사들이 딱 계산된 분량으로 알맞았다는 게 느껴짐.
<아이쇼핑>은 위의 내용과 다르게 시청자들이 장르를 예측못한 게 큼. 김진영(덱스)가 나오긴 했지만, 출연진에 원진아, 염정아, 최영준(<우리들의 블루스>의 영주 아방)이 나온다는데 누가 액션으로 생각했겠음. 그러다보니 갑작스레 액션임을 알게 되자 시청자들이 급하게 머리 속으로 이야기의 흐름(드라마)보다는 액션이 말이 되네 어쩌네 판단을 내리기 바빴던 거. <아이리스> 보면서 누가 저게 말이 되네 어쩌네 판단을 함? 드라마를 따라가며 그걸 즐기는 거지. 특히 소재가 심각하기에 굳이 비중을 생각하면 드라마가 1순위 액션이 2순위인데, 시청자 평을 보면 다들 무술감독이 된양 액션이 어쩌고 저쩌고 현실적으로 이기네 못이기네.. 그렇게 핀트가 빗나간 거라고 이해됨. 그리고 중요한 걸로 ENA 작품들이 대체로 10부작으로 분량이 길지 않은데, 이건 더 짧음. 8부작임. 즉 이야기 기승전결이 매우 스피디하게 끝남. 그래서 본론에 집중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이야기가 끝남.
7번 <메리킬즈피플>은.. 내용이 어려움. 실제 드라마가 어렵다기 보다는 그 안에서 다루는 갈등은 현실에서도 답이 없는 부분이라 주인공에게 몰입해서 그녀의 편을 들어야 하는데, 그럼에도 쉽지 않음. 그리고 그 고민의 길목을 마지막에.. 음- 이건 말로 들어선 소용없음. 이 작품은 진짜 직접 보지 않으면 좋다 나쁘다 판단내리기 어려움. 하지만 한 번쯤은 우리 사회의 이런 문제를 가지고 싸우는 이들(그 어느 쪽이든)을 이해하기 위해선 볼 가치가 있다고 봄.
그 외의 작품은 지상파나 케이블 사이즈가 아니라 OTT용이라서 판단을 유보함. 그쪽 드라마에 선생님이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으니.
다만 지난 주 막 시작한 <은수좋은 날>은 초반 느낌이 괜찮음. 인터넷 찌라시만도 못한 웹진이나 인터넷 언론매체들은 시청률 폭망이니 뭐니 자극적으로 호도하고 있지만, 그건 작품의 문제가 아닌 KBS드라마가 가지는 문제점과 그로 인해 형성된 고정관념을 깨기 쉽지 않기 때문. 이게 무슨 말인지는 최근 2년 안에 KBS에서 방영된 수목미니시리즈와 토일미니시리즈를 살펴보면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임. 작품성과는 거리가 먼, 그렇다고 대중성을 지향한 작품도 아닌.. 배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돈을 갖다 버린 작품들이 꽤 많았음. 그 연장선에서 평가받으니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는 게 시청률로 드러난 거임.
허나 작품은 굉장한 연출력과 연기력을 보임. 주인공 은수가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의 문제들이 굉장히 섬세하고도 집중력있게 1화에서 다 풀어내버림. 그래서 이 문제를 이렇게까지 설명해준다는 것에 놀라고 또 그게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에 이영애의 연기력에 다시 감탄을 하게 됨. 즉 1화에 주인공의 서사와 본격적 사건의 시작을 다 담아내는 능력을 보여줌. 게다가 김영광이 직전 출연작인 <트리거> 못지 않은 연기를 보여줌. 마치 현실에 있을 법한 모습의 클럽MD를 제대로 그려냄.
평범한 사람이 마약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는 것에서 <브레이킹 배드>를 연상시키지만,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의 <인간수업>에 더 가까운 논조라고 봄.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일반인이 피치 못하게 아예 다른 선택을 하고, 자신의 평범한 삶을 위협받는.
아무튼 지금 여기 댓글들에도 드러나지만 대부분 욕을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임. 그래서 이 댓글은 단순히 개인적인 감상평일지도 모름. 하지만 중요한 건 직접 봐야만 판단할 수 있는 작품도 분명 있다는 것. 그렇기에 그런 면에서 지금의 댓글이 조금이나마 선생님께 도움이 되고 호기심을 자극했으면 좋겠음.
그냥 딱 제목만 봤을 땐 개인적으로는 조명가게 떠오르긴 했는데
보면서 이게 대체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가려나 싶긴 해서요..ㅋㅋ
근데 기연재된 웹툰이 원작이기도 하고, 또 유명작이라 이미 보셨을 거 같기도 하고, 본문 읽으니 추리물 찾으시는 거 같은데 추리물도 아니라서 추천에 자신은 없음
내 자식만은 못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