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일이 갑자기 겹치면서 화가 터져나와
밥을 안 먹기 시작했어요.
안 먹었다보다는 안 먹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네요.
한 이틀은 물만 마시다가
열흘은 물이랑 쥬스, 적당량의 소금으로 살았는데
어제 드디어 금식을 깼네요ㅎㅎ
금식 깨진 이유는 단순합니다.
마을 끝에 태풍 오기 전 축대보수 해야 할 집이 있어서
(독거노인 한분만 사시는 중. 일가친척 안계시다 함)
아버지랑 저랑 가서 좀 도와드렸는데
힘들어 죽을 것 같으니까
금식이고 나발이고 목구멍에 풍혈 열린 듯 뭘 쳐묵쳐묵하게 되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아침, 오전참, 점심, 오후참, 저녁까지
일하는 틈틈이 먹고 마시고 한 뒤
고맙다고 주시는 막걸리에 뻗어서
오늘 겨우 일어났네요ㅋㅋㅋ
뻘글 싸는 송검이나
뻘질문 싸는 아나바다나
뻘소리 할 시간에 재해복구활동이라도 나가서
시멘트라도 비비고 나르면 훨씬 생산적이고 사회에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지만
그럴 일은 없겠죠. 그것이 어글러니까 (끄덕)
그런 존재 자체가
지구환경에 무슨 도움이 된답니까
걸어다니는 곰팡이 그 자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