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피 메인과 일상/잡담 카테고리를 눈팅하다보니
새벽에 올라오는 뻘글같은 신세한탄에서,
오후에 올라오는 므흣한 게시물 속 고단함의 흔적에서,
야밤에 올라오는 위꼴샷에 가득한 장난끼에서,
때때로 올라오는 일상/잡담에서,
자연스레 몇몇 마이퍼들의 성격이 그려집니다.
글이 작가의 성향을 반영하듯
마이피는 하나의 마이퍼, 곧 특정인의 성격을
어떤 방식으로든 직간접적으로 투영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요 며칠 새 그런 성격이, 인상이, 그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는
기묘한 마이피들이 눈에 자꾸 띄네요.
흥미가 돋아서 ㅡ사실 뻘짓이 고파서ㅡ 한 번 찾아보니
대충 봐도 무려 10여 개나 되는 마이피가 나오네요.
대략적인 공통점은
1. 접속일 1~32, 레벨 1~3.
대부분 회원번호가 400만 대인데 가끔 300만대, 하나는 100만대도 있다.
접속일은 30일대도 있는 걸 보니 묵혀둔 아이디도 있는 듯.
2. 손가락에 모터 달린 듯.
특정 시간대에 출몰하여 대략 2~3분 텀으로 수십 개의 게시물을 올린다.
30분~1시간 정도 활동하고는 잠수.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계정이 활동을 시작한다.
극히 드물게 활동시간대가 곂치는 경우도 있다.
3. 분쟁글까지는 아니지만 뜨거운 감자를 자주 올린다.
자극적인 제목과 주제 혹은 심각한 고민거리를 올려 클릭을 유도하고
차칸 마이퍼들은 그걸 보고 한마디라도 거들어주려 이런저런 댓글을 달아주지만
사실 웹크롤링 페이지에서 조회수 높은 걸 마구잡이로 퍼온 글.
그래선지 글쓴이의 성별이나 성격, 직업, 상황 등이 글마다 달라짐.
심지어는 '이렇게 페북에 물어봐요'라거나 '더쿠들 생각은 어때?'도 그대로 씀.
4. 댓글을 안 남긴다.
다른 마이퍼 글에는 물론 본인 질문이나 고민상담글에도 댓글따윈 ㅇ벗다.
유저 레벨은 마이피 글이 아니라 루리웹 메인 게시판에 댓글 남겨야 오르는 것을 알았는지
메인 게시판에 별 의미 없는 댓글 남겨서 레벨 올리는 방식으로 진화중.
5. 특정 사이트 링크가 있다.
특히 10월 중순부터 활동하다 신고로 짤린 계정에는
마이피 위 배너 / 프로필 사진 / 심지어는 좌측 카테고리도 gif 이미지로 떠서 링크를 심어놓음.
클릭해보면 몇 단계 거쳐서 특정 채팅사이트로 인도됨.
10월 말부터는 링크 없이 일반 마이퍼 흉내를 내는 방향으로 진화중.
이밖에도 찾아보면 더 있을 수 있지만
점심 먹고 심심풀이로 시작한 뻘짓이 오후까지 영향을 줄 것 같아서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