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방조제 까지만 구경하려다가 구봉도에 잠시 들려보려 합니다.
근데...
긴 시골길을 뚫고 네비가 안내하는 자전거 도로 진입로를 찾다가
시에서 전부 막아버렸단 사실에 엄청 황당했죠.
중간에 미아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시의 의도는 갯골 생태공원으로 사람을 더 유입시키기 위함인데
안내 표지판이라도 있어야지 원...
근데 막상 구경을 하고 있자니 이렇게 넓은 공간을 생기로 가득 채운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혼자 왔지만 같이 뛰어노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날씨까지 이렇게 좋아버리니 한참을 멍때며 구경만 했네요.
이렇게 하염없이 구경만 하다가 네비를 제 탐색해
드.디.어
원래 목적 지었던
시화방조제에 도착합니다.
크~~~~ 안양천 합수부랑 스케일이 달라 세상에 야...
이 좋은 걸 지금 보다니 ㄷㄷㄷ
여기서만 한 10분 정도 멍 때리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분노의 질주를 시작하게 됩니다.
구봉도로 최종 목적지를 추가!
근데 이곳에 도착하니 수십동의 텐트와 어깨가 부딛힐 정도의 인파
빈틈없이 채워진 차들로 고통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술 먹고 싸우는 아줌마도 보고
아니... 경치 보러 왔더니 뭘 엄청 구워 먹고 있어서 여기 저기 탄자국에 오바이트 자국까지..
아니 세상에....
여기는 평일에 와야 겠더군요.
막상 힘들게 왔는데 대충 훑어보고 탈출을 결정합니다.
아!...
*들바 금지*
참고로 무거운 전기 자전거는 해변으로 들고 내려오지 마세요.
다 무너진 시멘트 계단을 오를 때 뒤로 넘어져 죽을 수도 있습니다.
수준 낮은 인간들 덕에 눈갱만 당하고...
꽤 오래 달려온 터라 배가 고파서 바다가 잘 보이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근데.... 와...
사장님의 폭풍 서비스로 진짜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네요.
초면의 뜨내기 손님을 단골로 만들어 버리는 사장님의 사업 스킬!
바지락 잔뜩 들어간 황태 해장국 강추합니다!
휴양지와 관광지는 눈탱이와 바가지는 기본 아니던가요?
아니 근데 어떻게 된 게 우리 동네보다 훨씬 더 저렴하네요.
이것저것 서비스 포함 단돈 만 원!
카약도 공짜로 타라 하셨지만..
이미 시간이..
팻바이크 끌고 여기 꼭 방문하세요 ㅋㅋㅋㅋ
사장님 덕에 속을 빵빵하게 채우고
슬슬 복귀를 준비합니다..
막상 떠나려니 좀 아쉽더라고요.
평일에 왔으면 더 좋을 뻔했는데
근데 평일에... 시간이 있나...
방조제를 넘어와 다음을 기약하며 몇 장 찍어봤습니다.
다음 방문 땐 낙조 전망대까지 알뜰하게 구경해야겠어요.
라이딩 누적 거리 119.2km
참고로 20인치 팻바이크 기준 바퀴 사이즈를 22인치로 설정하면 속도와 누적거리 오차가
GPS와 소수점 차이로 거의 나지 않습니다.
이번엔 거리가 짧아 딱히 전비 주행 안 했는데요.
두물머리보다 편의 시설이나 도로 정비 상태는 비교가 민망할 정도로 열악했지만,
경치는 비교 불가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특히 절대 짧지 않았던 시골길에 가로등 하나 없는 건 좀...
골프채를 하늘로 치겨들고 디니던 아저씨 무서웠다고 ㅎㄷㄷㄷㄷ;;;;
황태 해장국 또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