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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봄 (3) 2013/11/27 PM 03:18

"우와 하늘에서 눈이 솜처럼 내려와요. 빙수를 해먹어도 될 것 같네. 먹어볼까요." "서울의 눈은 몸에 좋지 않을거야. 이제 창문을 닫자." 두 손을 잡아보니 그녀의 몸은 벌써 겨울이다. 그 서늘함이 좋아서 안아주며 말했다. "곧 봄이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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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akashi    친구신청

아래 '눈빙수'에 대한 변용편이군요.
..두 손을 잡아보니 그녀의 몸은 벌써 겨울이다.
이 부분은 아래와 달리 조응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빙수가 안타까운 여운을 주며 끝나는 결말에 비하면
이 경우 푸근한 낭만적 정취를 느끼게 하는 점에서 각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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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쓰고 나니 좀 아쉬운 면이 있네요. 주인공을 여성 화자로 해서 두 손을 잡아보니 그의 몸이 벌써 겨울이다. 그 서늘함이 좋아서 안기며 말했다. "곧 봄이 오겠죠?"로 바꿔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그러면 창문을 닫자는 말과 연계되서 더 잘 어울렸을 것 같기도 하고......

sgtakashi    친구신청

[여성화자의 경우]
* 올해(에)도 순백색 계절이(혹은 '은') 찾아왔다.
* 설레이는 기분에 창문을 (활짝)열어 그에게 말했다.

"우와 하늘에서 눈이 솜처럼 내려와요. 빙수를 해먹어도 될 것 같네. 먹어볼까요."
"서울의 눈은 몸에 좋지 않을거야. 이제 창문을 닫자."
두 손을 잡아보니 그의 몸은 벌써 겨울이다. 그 서늘함이 좋아 안기며 말했다.
"곧 봄이 오겠죠?"

* 그는 가벼운 미소를 보이며 창문을 닫아주었다. (혹은 닫았다)

PS. 여성화자의 경우 한때 KBS에 방영된 '빨간머리앤'에 나올법한
여성특유의 낭만주의적 감수성으로 표현한다면 좋은 문장이 될것입니다.
[손바닥 소설] 눈빙수 (3) 2013/11/27 PM 03:11

"우와 하늘에서 눈이 솜처럼 내려와요. 빙수를 해먹어도 될 것 같네. 먹어볼까요." "서울의 눈은 몸에 좋지 않을거야. 이제 창문을 닫자." 두 손을 잡아보니 그녀의 몸이 겨울이다. 차고 눈 내리는 날에는 언제나 후회 가득한 이 생각이 난다. 눈빙수를 먹었다면 생각나지 않았을까, 아니면 기분 좋은 추억으로 떠올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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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akashi    친구신청


겨울이라는 계절특유의 감성이 순수한 연애감정과 어우러진 좋은 문장입니다.

"우와 하늘에서 눈이 솜처럼 내려와요. 빙수를 해먹어도 될 것 같네. 먹어볼까요."
"서울의 눈은 몸에 좋지 않을거야. 이제 창문을 닫자."
어느 쪽이 누구의 대화인가요? 전자가 그녀인 여성, 후자가 화자인 남성인가요?

'두 손을 잡아보니 그녀의 몸이 겨울이다' 그녀의 신체상태를 '겨울'에 비유한
점이 흥미로운 표현이 되고있습니다. '손' 과 '몸' 간의 조응이 어려워
' 그녀의 두손을 움켜쥐자 .. 겨울 .. ' 과 같은 표현은 어떨까요.
'그녀' 와 '겨울' 을 최대한 낭만주의적 취향으로 표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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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요. 손을 잡았는데 몸이 겨울이다로 한번에 넘어가니까 이상하군요.
280자 소설에서는 많은 여백을 두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말투에서 누가 남성이고 누가 여성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상상하는 것도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sgtakashi    친구신청

아 ! 그렇군요 ^^
'280자 소설'에는 많은 여백을 두는 것을 인정, 독자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둔다.
이점을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바닥 소설] 고독 (2) 2013/11/27 AM 02:58

"씹어야지." 마음이 형태를 가진다면 고독은 껌과 같을거라고 아직 더운 날씨에도 가죽 자켓을 챙겨입은 그가 말했다. 올 가을에 영화처럼 멋지게 씹어볼 생각인 것 같았지만, 내 생각에는 고독이 형태를 가진다면 껌 보다는 질기고 쓴 칡에 가까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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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akashi    친구신청

철학적 숙고가 담겨있는 문장입니다.
..마음이 형태를 가진다면 고독은 껌과 같을거라고.. 이 부분은 "씹어야지" 에
이어지는 대화문인가요?
아니면 그가 그렇게 말했다는 기억이 담긴 주인공 화자의 전문(?聞)인가요?

만일 전자라면 "씹어야지. 마음이 형태를 가진다면 고독은 껌과 같을거야. "
만일 후자라면 ..마음이 형태를 가진다면 고독은 껌과 같을거라고 말한 그는
아직 더운 날씨에도 가죽 자켓을 챙겨입었다.
..는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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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바는 후자가 맞습니다. 음, 원래는 마음이 형태를 가진다면 고독은 껌과 같을거라고 뒷 부분에 말줄임표가 들어가는 걸 원했었거든요. 주인공 화자가 "씹어야지."라는 말을 남긴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을 강조하려고요.
남겨주신 두 문장 모두 제가 쓴 문장보다 덜 어색한 좋은 문장이네요. 감사합니다.
[손바닥 소설] 죄책감 (4) 2013/11/27 AM 02:58
"같은 죄는 반복하면 죄책감이 엷어진단다. 바로 사과해야 해. 용서를 빌어야 해." 몇 해 전부터 어머니는 그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실로 그랬는지 어머니는 나를 세번이나 버렸었다. 그리고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나를 또 다시 혼자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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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akashi    친구신청

1. '반복을 통한 적응' 의 문제.
[마치 전쟁 속 살인이 거듭되면 죽음에 대한 관념이 무덤덤해지는 것과 같이]
2. 문중 마지막 ' 나를 또 다시 혼자 남겨두었다. ' 부분이 문장의 백미입니다.
한가지, ' 나를 또 다시 혼자 남겨두었다. ' 부분을 좀 다듬는 다면 좋은 클라이
막스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남겨두었다' 부분에 대한
다른 표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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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도 그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다른 표현을 생각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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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원래는 버려두었다 같은 말로 쓰려고 했었군요

sgtakashi    친구신청

행위상 어머니는 화자를 버린 것이 되고 있으나
글쓴이 님께서는 ' 홀로 두게하였다 ' (홀로) 의 뉘앙스를 전달하고자
한 의지가 보입니다. 좀더 고민해봅시다. 분명 좋은 표현이 나올수 있습니다. ^^
[손바닥 소설] 꽃게 (0) 2013/11/27 AM 02:57

찜기에 들어가자 비로소 꽃게는 필사적으로 몸을 뒤집는다. 내 비록 여기서 생을 마감하지만 내 삶의 정수까지 네게 줄 수는 없다는 소극적 복수의 일환으로. 자, 마음껏 퍽퍽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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