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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교육 (0) 2014/06/01 PM 11:46


제목은 교육으로 해야할까.... 글자 수는 많이 넘었지만


최근 화성학자 조너선 박사와 그의 연구팀이 발표한 새 논문은 눈길을 끈다. 기존의 많은 연구들이 지도자 선출 과정에 있어서 자녀가 그 부모를 천거하도록한 화성의 제도가 부계, 부족사회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는 유명무실한 제도였다고 서술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너선 박사는 이번 연구발표회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화성의 100년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서 이런 형태의 추천제도가 생겨났다고 주장했으며 또한 이 제도를 신뢰할 수 있었던 것은 화성인들이 사회의 재건을 위해서 개인의 이익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도로 발달된 철학적 지성을 갖춘 존재였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지구의 사람들도 알아야 할 법한 일이죠. 좋은 부모, 좋은 사람이란 자녀가 가장 먼저 존경하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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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그림자 (0) 2014/05/25 AM 08:59
늦은 밤 거리를 거닐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비치는 내 그림자가 잘생겨보여 한참 바라보았다. 수면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했다는 나르시소스가 떠올랐지만 내 그림자에는 눈, 코, 입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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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좀비 영화 (2) 2014/05/18 AM 01:03
저녁까진 시간이 남아 영화를 한 편 보기로 했다. 연인들이 줄 서있는 다른 영화보다는 나을 것 같은 생각에 좀비가 나오는 영화를 골랐다. 뭘 봐도 감상에 젖을 줄은 알았지만 어제 이별한 남자에게 좀비 영화는 생각보다 더 잔인했다. 방금 전까지 사랑한 사람이 좀비로 변해 달려온다. 온 몸 가득한 상처는 내가 입힌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기도 하다. 그녀에 대한 기억도 죽지 않고 계속 내게로 달려올 것임이 이 영화로 분명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럼 나는 계속 그녀를 죽이려 할테고 죽여야 할테고......
눈물과 함께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영화관에서 뛰쳐나와 구토를 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미안. 오늘 못 만날 것 같아.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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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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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자 소설인듯?
[손바닥 소설] 숄 (1) 2014/05/15 AM 03:07
그녀는 자주 무릎담요를 숄처럼 두르고 다녔다. 여름에도 어깨를 내어놓는 일이 거의 없는 걸 보면 찬 바람이 닿는 걸 싫어하는 모양이었다.
"하연아!"
그 날 옆 반의 친구가 급히 이름을 부른 탓에, 뛰어나가는 그녀의 뒤로 무릎담요가, 아니 숄이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주워서 올려놓는 척 양 손의 엄지와 검지로 숄을 집어들고선 접힌 자국을 따라 몰래 그녀의 어깨너비를 재어본다. 아직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했는데도, 내 품이 그녀의 어깨를 편안히 덮어줄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에.


지루한 동어반복 같은 느낌이 든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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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예감 (0) 2014/05/09 PM 09:25
첫 소설이 성공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적었기 때문이었다. 첫사랑과 헤어진 후에 느꼈던 모든 감정을 그대로 옮겨놓았기 때문에 그 소설은 살아있었다. 이후 몇 권의 책을 더 냈지만 감상이 흐려져 이제 처음 것만은 못했다. 그 때쯤 또 한 사람을 만나 사랑을 했고, 헤어졌고 한 권의 책을 더 냈다.
충만함이 그리워 작가는 한 사람을 또 사랑하기로 했다. 이제는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반드시 헤어질 것, 지독한 고통이 찾아올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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