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일은 프로에게 맡겨야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추어가 나서서 뭘 하려고 해봐야 기술도 장비도 모든 부분에서 뒤떨어지니까 말이죠..
돈을 좀 주더라도 프로가 하면 많은것이 좋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만..
하.. 프로도 프로 나름이더군요..
지난 금요일에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 날짜가 3주전에 잡혀서 급하게 이삿짐 센터를 알아볼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비교해서 견적내고 할 시간도 많지 않았고, 금요일이다보니 이사하는 집들이 많아서 전화해본 몇곳은 연락조차 없었습니다...
(본사 상담원에게 견적신청해서, 담당팀에서 연락준다던데 그중에 연락온팀이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겨우 연락이 되고 실제 견적을 뽑아준 모업체와 이사 계약을 했습니다...
(업체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근데 매우 유명한 곳이에요..)
견적을뽑아준 사람이 영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표창도 받았다, 전원이 전문가다 어쩐다 하고..
자신들의 업체는 위에서 두번째 정도로 비싼 업체지만, 보험 든다 생각하고 계약하면 만족할거다..
라고해서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저 말을 안해도 계약했을겁니다...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이삿날.. 해당 업체의 방문 기사들의 만행을 쭉 적어보자면..
1. TV장식장 위에 TV가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장식장 철거하다 TV 부셔먹을뻔함..
2. 오래써서 낡긴했지만, 가져오려고 맘먹은 테이블 하나를 자기들 멋대로 버림..
3. 짐을 꺼내기위해 창문 때내다가 모기장 프레임 박살냄..
4. 이사도중에 아무곳에서나 담배 피면서 담배연기 뿜고 다님..
5. 덧신을 신고 바닥에 깔고 짐을 날라야 하는데 바닥에 뭐 쪼끔 깔고난뒤, 그냥 신발 신고 집안 돌아다니면서 사방에 발자국 찍고다님..
6. 5톤 차량 한대로는 모자라 사설 용달을 부르면서 용달비 반반하자고 꼬시더만, 용달비를 전액 덤태기 씌움..
(이사 오면서 용달 기사분이랑 대화하다 용달비 얼마 받기로 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걸 그대로 덤태기 씌움..)
7. 이사온집 방충망 다 찢어먹음.
8. 거실 쇼파 가죽 긁어먹음.
9. 커튼봉 박살냄..
10. 레일식 커튼의 레일 다 휘어먹음..
11. 레일식 커텐의 레인은 길이 조절이 가능한데, 그걸 그냥 뽑아서, 속에들어있는 레일들이 사방으로 날아감..
12. 세탁기 설치하면서 대충해서 수도 호스에서 물이 줄줄 흘러나와 짐이 많이 젖음. (카펫이 젖어서 말리고 있는중..)
13. 비싼 포장이사를 하면 짐 정리까지 마무리 해줘야하는데 짐 정리 상태가 메롱임..
(큰 짐들을 베란다에 대충 던져놈, 책정리 엉망, 신발장 안쪽에 있던걸 그냥 겉으로만 안보이게 대충 쑤셔넣다보니 신발장 서랍이 안열림..)
14. 비데 설치 해달랬는데 그냥 화장실 바닥에 널부러트리고 감..
15. 커튼 설치해달라고 했는데 그냥 던져놓고 감.. 천정이 어쩐다 저쩐다 하면서 설치 힘들다고 하면서 그냥 감..
(아마 레일휘어먹고, 레일뽑아먹고, 커튼봉 박살낸걸 숨길려고 그런거 같음..)
16. 방에 롤스크릴 설치 다 해달라고 했는데 포장한거 뜯지도 않고 베란다에 던져놓고 감..
17. 정리 상태가 그냥 모르는 사람이 보면 대충은 정리 됐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확인해보면 처음부터 전부 다 정리 해야할 수준..
18. 드릴 부속중에 드라이버 비트 꽂을수있는 부속 훔쳐감. (이건 아직 100% 확신 못함.. 신발장에 다 쑤셔박아서 못찾는걸수도 있음..)
(이사 몇일전에도 사용한 부품인데, 이사와서 쓰려고 하는데 평소 내가 놓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상식으로 놓였고, 해당부품만 사라짐..)
대충 적어봐도 이정도의 만행을 저지르고 갔습니다...
혼자 이사하면서 부동산이나 집주인이나 이런저런 서류들떄문에 전 저 나름대로 바쁘게 왔다갔다 하다보니 확인을 꼼꼼히 못했는데..
그러다보니 저렇게 해놓고 가버렸네요..
주말도 다 반납하고 짐정리하고있어서 거의 다 정리가 끝나가고는 있는데..
이사 업체가 비싸다고해서 일을 다 잘하는건 아니라는걸 알수 있는 이사였습니다...
혹시나 조만간 이사하실 분들 계시면.
비싸다고해서 무조건 완벽하게 잘 해놓을것이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거 같네요..
급하면 어쩔수 없지만..
최소한 저처럼, 이사짐 나르는거에대한 감시를 소홀히 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기는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내 다시는 이 업체 이용하나 봐라..
온라인으로 이름은 못밝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전부 소문내고 다닐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