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 (2014)
일반 오락 영화로서는 기대이상을 보여주는 꽤 괜찮은 영화인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로보캅1에서의 임팩트를 기대하고 간 팬들에게는 약간의 실망감을 준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리메이크된 영화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세련되게 살려낸 로보캅을 보여주었는데요. 로보캅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있어선 요즘 쏟아져 나오는 다른 히어로 무비들에 뒤쳐지지 않게 느껴질 정도의 퀄리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원작의 로보캅은 디자인이나 분위기에서 그 당시에도 '세련되다'보다는 오히려 B급처럼 느껴지던 투박함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영화속에서 이런 독특한 분위기와 로보캅이라는 캐릭터의 만남이 잘 맞아 떨어졌고, 결국엔 이 투박한 B급의 냄새가 로보캅이라는 영화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죠.
물론 이런 투박한 분위기는 감독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를 넘어 새롭게 재창조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 리메이크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원작에 추억을 간직한 팬으로써는 이번 리메이크작에서 로보캅이라는 영화의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세련된,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
원작의 팬이라면 향수는 있지만 감동은 없다.
정도가 되겠네요.
http://mypi.ruliweb.com/mypi.htm?nid=6670&num=5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