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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닭알 첫 수확 (2) 2019/02/25 PM 05:27

뒷마당에서 닭 세 마리를 기릅니다.

 

2차성징 이전이라 티가 안 나서 암탉인 줄 알았던 수탉 '그라'

 

짙은 갈색의 '데이', 옅은 갈색의 '션'

 

 

 

토요일부터 션이가 이상하게 꾸이잉 꾸이잉 하면서 울더라구요.

 

아 이건 그거다 싶어서 부랴부랴 계사 내에 따로 작은 케이지를 넣어두고

 

마른 지푸라기를 두둑하게 쌓아 둥지 비스무리한 걸 만들어줬습니다.

 

 

 

션이가 어제는 하루종일 그 안에 죽치고 앉아서 기를 모으는 것 같더니

 

오늘 낮에 모이 주러 가보니...

 

 

IMG_0304.JPG

 

 

 

계사 입구 움푹 파인 곳에 한 알

 

 

 

 

 

IMG_0305.JPG

 

 

 케이지 안, 둥지에 두 알을 낳았더라구요.

 

 

 

 

알을 남겨둬야 계속 그 자리에 알을 낳는다고 들어서

 

한 알은 표시만 한 뒤 다시 둥지 안에 두고

 

두 알은 챙겨왔습니다.

 

 

 

오늘 저녁은

 

갓 지은 밥에

 

도라지무침과 마늘고추장을 넣고

 

초란 두 개 써니사이드 업 반숙으로 후라이해서

 

쵐기름 한 술 스윽 둘러

 

슥슥 삭삭 비벼먹어야 겠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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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R8    친구신청

초란이군요!!!
근데 닭들 이름을 연결시키니
그라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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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세 마리가 흑갈색-갈색-연갈색이라서 그라-데이-션으로 명명했습니다ㅎㅎ
[귀촌일기] 키우는 닭 이야기. (0) 2018/12/13 PM 04:33
뒷쪽 밭 너머의 작은 닭장에서 닭 네 마리를 기른다.

 

수컷인 짱이와 암컷인 그라, 데이, 션.

 

짱이는 검붉은 몸통에 깜장 꽁지가 있고

 

그라, 데이, 션은 순서대로 검붉은+깜장, 갈색, 베이지색이다.

 

암탉 세 마리가 서열도 덩치도 색상도 내림차순이라 그라데이션이라 이름붙였다.

 

 

 

이사오고 며칠간은 짱이가 그라를 그렇게 쪼사댔다.

 

덩치도 깃털 색도 비슷한데다 유독 사이가 나쁜 걸 보니

 

남매나 앙숙이나 대충 그쯤 되는 줄 알았다.

 

'니네도 유전자 단위에서 서로 죽여라라고 프로그래밍 된 거냐?' 하며 내심 키득댔다.

 

 

 

눈이 오고 날이 추워지니 롱패딩을 껴입었는지 그라의 덩치는 한달만에 1.5배로 불었고

 

이번엔 반대로 그라가 짱이를 그렇게 쪼사댔다.

 

'남녀성비 1:3 할렘엔딩인 줄 알았는데 여왕님 엔딩이구나ㅠㅠ' 하며 내심 짱이에게 위로를 보냈다.

 

 

 

그라는 갈수록 성질이 더러워졌다.

 

모이를 주려고 들어가면 내 손가락을 쪼아버리거나(장갑을 껴서 다행이었다. 손가락 대신 장갑이 찢어졌으니)

 

쌀겨를 퍼온 그릇에 점프 강킥을 날려서 그릇째 뒤엎어버린다거나

 

살짝 열린 닭장 문으로 뛰쳐나와서 날 뒤따라온 고양이 뚜기를 덮친다거나(러시아식 도치법에서는 닭이 고양이를 습격합니다).

 

 

 

어제의 일이었다.

 

아침에 모이를 주러 갔는데 짱이 혼자 계사 밖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왜 추운데 밖에 있냐' 하면서 모이를 주니

 

암탉들은 활개치며 모이를 쪼아먹는데

 

짱이는 도통 움직이지를 못했다.

 

종이컵에 모이를 담아 짱이 머리 앞에 갖다 대주니

 

그라가 짱이를 밀쳐내고는 지가 다 먹어버렸다.

 

외삼촌께 여쭤보니 짱이가 우두머리 자리에서 밀려나

 

계사 밖에서 외톨이로 밤을 보낸 것 같다며

 

짱이만 따로 격리해두고 지푸라기로 따듯한 자리를 마련해주라 하셨다.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그랬어야 했다.

 

 

 

오늘 아침, 짱이용 계사로 쓰려고 빈 개집을 들고 닭장에 가보니

 

짱이가 쓰러져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라, 데이, 션은 모이 안 주냐며 평소처럼 꼭꼭대고 있고

 

짱이만 죽어 나자빠져 있었다.

 

짱이 목에는 깃털 뽑힌 땜빵이 오백원짜리 동전 두 개 만한 크기로 있었고

 

등에도 백원짜리만한 땜빵이 있었다.

 

오늘따라 날 바라보는 그라의 눈이 무섭다.

 

 

 

짱이의 시체를 닭장에서 떨어진 뒷동산 너머에 두고 나뭇잎으로 살짝 덮어뒀다.

 

길고양이들이 먹든 비료가 되든 하겠지.

 

내려오는 길에 닭장이 보인다.

 

암탉들만 있는 닭장이 보인다.

 

머릿수가 줄어들기만 할 닭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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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고양이는 추위, 눈 싫어한다면서요? (4) 2018/12/08 PM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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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아무래도 강아지에 고양이 스킨 씌운 건가 봐요.

신나서 뛰어놀다 눈바닥에 부비부비하네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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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ffy♥    친구신청

개냥이 OS :3

티아멧트    친구신청

귀엽겠네요 ㅎㅎ

토오노 아키하    친구신청

헐ㅋㅋㅋㅋ상위 1%네요 수속성도 귀한데 빙속성이라니

파꼬    친구신청

눈위 걸어 다니는 냥이들이 엄청 귀여움.
[귀촌일기] 디지털 디톡스 끝!!!!! (1) 2018/11/02 PM 03:17
부모님 귀농해서 사실 시골집에 선발대로 들어오느라

 

이사해서 들어온 월요일부터 인터넷 설치한 오늘까지

 

본의아니게 디지털 디톡스 -a.k.a 잠수- 를 했어요.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TV도, 집전화도, 인터넷도 없고 심지어 휴대폰마저 잘 안 터지는 곳에서

 

풀 뽑고 나무 베고 땅 파고 다지고 부수고 세우고 하다보니

 

담배나 술도 아닌 '정보'에 대한 금단현상이 와서ㅋㅋㅋ

 

인터넷 설치하자마자 이렇게 마약피부터 들락거리고 있네요ㅋㅋㅋㅋㅋ

 

 

오늘 할 일인 보일러 청소도 하고 물펌프도 갈았으니

 

5일간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up-to-date나 해야겠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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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짝깔짝    친구신청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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