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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세상이 변해서 (3)
2014/12/03 PM 07:04 |
벌레들이 벌레다울 권리를 달라고 자랑스럽게 커밍아웃 한다.
하긴 청와대와 여당이 벌레들로 꽉 차있으니. 물만난 고기마냥 신났겠지.
전라도가 어쩌고 저쩌고.
유년시절 문학과 예술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지 못한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애들을 집- 학원으로 갈아 넣으면서 키워낸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거야.
바로 당신들. 부모가 이빨 빠지고 힘 없어질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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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한국에서 일 이란. (31)
2014/10/07 PM 06:19 |
일본에 취재 관계로 레이블 관계자를 만났을때 그가 나를 보고
"그럼 슈하씨는 일본어, 영어, 한국어 3개국어를 하시는 겁니까? 대단하네요"
라고 말했다.
"아뇨, 어느쪽도 제대로 하진 못하기 때문에 대단한건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를 응대하고 있는 그 일본측 관계자는
영어는 좀 심하게 말하면 나보다 못한 수준이고, 한국어는 당연히 거의 못하는 수준인데 이 사람이 하는 일과 내가 하는일엔 큰 차이가 없다.오히려 이 사람은 수입을 버는 직업이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보면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이런 부분에서 오는 것 같다. 한국에서 3.5명이 필요한 일자리에 두명을 놓고 근무시간을 두배로 늘려 굴리는게 합리적 이라고 생각할때 일본에선 4명을 놓고 살짝 여유있게 일을 돌린다.
비슷한 사례로 한국에서 A라는 사람이 맡고 있는 일에 B라는 직무가 필요하면 A에게 자기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B까지 배워서 (물론 월급은 그대로) 하게 만드는게 일반 적인데 일본에선 B직무의 사람을 따로 뽑는다. 물론 모든 회사가 다 그렇다는 이야긴 아니지만, 일반적인 사고의 출발점이 다르단 이야기.
한국에서 게임기획을 했던 (앞으로도 하게 될) 나로선 프로그래밍을 배우는게 어떻겠냔 이야길 자주 들었다. 변변치 않지만, 어쨌든 기획과 사운드, 스토리 작업을 함께 해왔던 내가 프로그래머들이 기획을 이해할 맘이 없는데 왜 프로그램을 배워야 하나 라고 생각해 왔지만, 한국에선 어쨌든 상대적 약자인 기획자들이 우물을 파야하는 경우가 많다.
막말로, 프로그래머가 없으면 게임이 안나오지만 기획 그까짓거 없어도 게임은 만드니까 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오가는 마당에 무슨 좋은 게임이 나오겠나.
유능한 사람들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건 참 가슴아픈 일이지만 나처럼 무능한 사람들에게 더 유능해지길 요구하는 것도 못할짓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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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대세에 따라 (10)
2014/07/24 PM 06:18 |
루리웹에 얼굴 공개 바람이 불고 있다길래..
최대한 잘나온걸로..
하지만 서른둘 아저씨.. 훌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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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20대 청년들에게. (8)
2014/07/15 PM 09:35 |
* 본 글은 의도적으로 노골적인 일본어 번역 문체가 다수 등장합니다만, 100% 창작문입니다.
술, 마실래?
괜찮잖아. 가끔인데.
뭐 특별히 아저씨처럼 어른흉내를 낼 기분은 아니지만,
그냥 이쯤은 이야기 해도 되지 않을까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실은 말이야. 스무살 이후로 머리를 자른 횟수가 많지 않거든.
그다지. 정확히는 19살 이후부터 기르기 시작해서 쭉 긴머리를 유지해왔어.
에? 뭐 특별한 이유라면.. 역시 헤비메틀 하면 긴 머리! 라는 이미지가 있다 랄까?
미안하군, 바보라서 (웃음) 어쨌거나 그런 와중에 돌아보니까 머리를 자른
순간에는 전부 다른 사람의 의지가 개입되어 있었어.
아아, 아냐 뭘 상상하는진 모르겠지만 그쪽은 아닙니다.
실망스럽게도. 어쨌거나, 제일 처음에 자를 즈음엔 군입대를 앞두고 있었고
이후에 대학교에 복학하면서도 치렁치렁한 긴머리를 유지하고 있었지.
그때 즈음에 한번 과감하게 자른적이 있었는데 머리를 자르면 여자를
소개시켜 주겠다는 선배의 감언이설에 속았던 거야.
결과는 정답. 예상대로 선배는 여자 따윈 소개시켜주지 않았지.
이후로 다시 긴 머리를 유지하다가 취직을 준비하다가 잘 안돼서
잠시 파트타임 잡이라도 할까 라는 생각에 은행 경비업체 청원경찰
일을 면접보게 되었는데, 별로 길지 않았는데도 머리가 길다고 자르고
오라는거야. 뭐 어쨌든 여기까지 왔는데 못자르겠다고 돌아가는 꼴도
우습고 해서 좀 적당히 자르고 갔지.
결과는 이번에도 정답. 면접에 낙방하고 나는 짧은 머리를 얻었지.
가장 최근에 자른게 작년인데
아- 알겠습니다. 알겠으니까 그 이야긴 자세히 파고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뭐 어쨌거나 얻은것도 많고 잃은것도 많은 시간이었는데, 일년쯤 지나서
생각해 보니까 역시 나는 머리가 길때가 더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는 생각이 드는거야. 반대로 남들은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짓지만 말야. 그건, 어떻게 보면 왜 저 사람은 (내가 그렇게 하는 것처럼)
남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좋을대로 할수 있는거지? 뭔가 불공평해
라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야. 그렇게 말하는 사람 스스로는 그런 용기를
낼 자신도, 욕심도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처럼 평범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거지. 농담처럼 말했지만, 내가 행복해질수 없다면, 네가 나만큼
불행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다니까.
그러니까. 너도 네가 좋은대로, 네 마음이 부르는대로 하고 살아. 그게
제일 행복한 일이니까.
말이 많아졌네. 마시자.
에? 돌아가야 한다고?
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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