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정태 기자는 간척공사 현장에 온 지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조 원장은 이미 1년반 정도 원생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 의견 충돌이 벌어지고, 곧이어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이정태 기자가 옳았음이 드러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정태 기자는 짧은 기간이나마 원생들과 함께 먹고, 자고, 돌을 날랐습니다.
반면에 조 원장은 언덕 위의 막사에서 줄곳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 작품에서 '공동운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전에 제가 작가가 2부에서는 조 원장의 무능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했었습니다.
197 페이지에서 부상 당한 원생이 후생반 여인을 겁탈하려 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작가는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조 원장의 무능력을 보여 줍니다.
평소에 그는 강압적이고 독선적으로 일을 처리해 왔었습니다.
당연히 지금의 상황에서 원생들은 그가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눈을 감아 버리고, 어쩔 수 없이 황 장로가 대신 나서서 해결합니다.
이를 지켜보면서 원생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가 지배자로서의 권리는 누리면서도 의무는 전혀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이런 모습을 보이자 조금씩 그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