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조 원장은 병원 직원들과 원생들 앞에서 어떠한 사사로운 공훈이나 명예를 좇지 않을 것이며, 우상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서약합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이미 조 원장은 적어도 두 개의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1. 조 원장에게는 간척공사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나 계획이 없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조 원장이 다른 간척지들을 돌아다니며 전문가들을 만나서 자문을 구했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하지만 뒤로 가면서 하나씩 밝혀 지는 사실은, 조 원장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즉, '돌을 던져넣다보면 언젠가는 바다가 막히겠지'하는 것이 조 원장이 가진 유일한 공사계획입니다.
때문에 일정은 계속 지연되고, 원생들은 동요하기 시작하고, 나중에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되었다고 그를 비난합니다.
2. 간척공사가 완료되면 땅에 대한 분배권은 도지사에게 넘기기로 조 원장은 이미 동의했다.
도지사 입장에서는 원생들도 배려해야 하지만, 간척공사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육지인들도 배려해야만 합니다. 결국 330만 평 중에서 과연 얼마나 원생들에게 돌아갈 지는 도지사가 결정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사실을 숨기고는 원생들에게 '330만 평에서 거둬들일 풍성한 수확'이라는 환상만 심어 줍니다.
정리해 보자면, 공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미 조 원장의 배신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원생들을 속여가면서까지 그는 왜 이렇게 간척공사를 하고 싶어하는 걸까요?
또한 작가는 2부에서 몇 개의 사건을 통해 조 원장의 무능함을 강조합니다.
조 원장은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라고 원생들을 다그치기만 할 뿐, 실질적으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습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그의 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설마 지금 벌어지리라곤..."
이번 회에서 나오는 육지인들의 습격을 예로 들어 보죠.
그들은 어느날 갑자기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채 빼앗겼습니다.
하지만 조 원장은 진작부터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하면서도 그냥 간척공사를 강행하다가 육지인들의 습격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