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흑인음악관련 웹진에서 꾸준히 밀다가. 요사이에 딥플로우의 트윗덕분에 논란이 되고 있는 발라드 랩에 대한 이야기좀 하고자 합니다.
발라드 랩은 힙합인가 아닌가?
위 의 질문은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라고 봅니다 무언가를 긴가 아닌가를 따질려면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즉 위의 명제를 논할려면 "힙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근데 이러한 기준을 세우기는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힙합음악에는 랩이라는 타 장르의 음악에 비해 상당히 도드라지는 특징을 가진 보컬이 있지만 연주라는 부분에서는 태생부터 샘플링이 당연시 되는 장르라 그 장르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리듬이 없습니다, 즉 클래식이던 재즈던 국악의 장구리듬이던 그 위에서 다 랩을 할 수 있는 거죠, 처음부터 상당한 하이브라이드의 가능성을 가지고 시작한 장르이고 따라서 특정장르와의 결합을 힙합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매우 성급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혹자들은 힙합 특유의 정서를 이야기하지만 정서라는 말 자체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이건 위의 기술적인 구분보다 더 위험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정서는 기본적으로 청자(리스너)의 경험과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반응할 수 있으며 힙합의 아버지중 하나의 아프리가 밤바타가 힙합을 시작한 이유가 커뮤니티내의 다양한 메시지와 정서를 담아내래고 했기 때문이기 때문에 특정 정서만이 힙합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힙합을 본질을 해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 리하자면 발라드랩을 힙합인가 아닌가 따질려면 당연히 힙합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며 힙합에 대한 정의를 내릴려면 시간을 들인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 이겁니다.(이러한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고 정의도 계속적으로 변화될 수 밖에 없겠지만)
한 국내힙합매체에서 발라드랩을 힙합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글들을 보면서 위와 같은 이유로 지나친 성급함을 느꼈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하려면 좀 더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아님 그 연구와 논의를 하기 싫으면 적어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힙합의 기준에 대해서 말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뭐 둘 다 씹혔죠 ㅋㅋㅋ
사실 이러한 "힙합인가 아닌가" 같은 좀더 시간을 두고 논의 해야 될 장르 정체성의 문제를 배제하고 현재의 발라드랩을 바라볼 경우 이것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오컴의 면도날이죠)
그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로 줄여 말하면 바로 상투성과 상업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 라드랩은 20여년전에 시작한 이래 어느 정도 랩의 비중의 늘고 좀 더 세련되어 갔지만 여전히 큰 실험과 변화 없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며 주제도 천편일률적으로 사랑이라는 정서에만 집착합니다 이는 많은 언더 힙합뮤지션들이 이 장르에 뛰어들어 든 현 상황에서도 크게 변화되 것이 없습니다.
사실 이러한 상투성이 계속되는 이유가 바로 상업성에 있죠. 큰 리스크 없이 상업적인 성공에 안착하려는 뮤지션들과 자본의 욕심이 이런 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발라드 랩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의 전반에 걸친 문제이기도 하고 한국 언더 힙합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바도 없습니다.
사실상 짧은 시간내에 해결하기가 마땅치 않은 문제이기는 하지만 계속적으로 고민하고 바꿔 나가야할 문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뮤지션 평론가 리스너들이 각자 자기위치에서 자기역활을 올바르게 해야 겠지요.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픈, 실험적인 음악이라도 용기 있게 만들어 내는 뮤지션과 이런 시도를 새롭거나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는 것이 아닌 좀 더 높게 평가 할 수 있는 타성에 젖지 않은 평론가와 그것을 기꺼이 소비할 수 있는 리스너가 있다면 상황은 좀 더 나아질 겁니다.
위의 동영상에서 소개되는 그룹은 스포큰 워드라는 장르의 그룹입니다. 이 장르를 쉽게 설명하면 랩의 아버지쯤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이그룹 the last poets 70년대 당시 흑인인권운동의 이념을 노래에 담았던 그룹입니다.
랩은 이러한 전통을 가지고 시작했고 이후에도 힙합은 정치, 사회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가사를 써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힙합을 듣게 된 건 힙합 이러한 면이 좋아서 입니다.
힙합은 단순한 음악장르가 아닌 여러 문화를 지칭하는 말이고 여기에 디스도 포함되지요
지금 한국 힙합씬에서 벌어지는 디스전은 분명 힙합의 한 부분을 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립은 대중에 이목을 끄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지요
미국의 경우 동부와 서부의 대립(사실상 데스로우와 배드보이라는 두 갱스터 레이블간의 대립 이지만)이 힙합이 메이저 음악시장으로 나가는데 큰 역활을 했습니다 .
허나 부작용도 있었죠 투팍과 비기라는 두 거물이 이런 디스전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물론 한국힙합의 디스전이 이같이 극단으로 갈리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부작용에 대해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힙합커뮤니티를 가보면 이번 디스전을 환형하는 분위기입니다. 들을 거 생겨서 좋다고, 혹은 이걸로 힙합이 한국에도 대중화 될 꺼라고 합니다. 허나 루리웹이나 포탈 같은 일반적인 곳에서는 약쟁이 군면제자 힙찔이들끼리 까고 논다고 비아냥 합니다. 어찌 보면 힙합이 아니라 걍 싸움이 재밌어서.. 싸움 구경 하는 듯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러다 힙합의 대한 잘못된 편견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듭니다.
디스가 분명 힙합의 한 부분이고 대중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힙합의 전부가 아닙니다.
위에 소개한 내가 힙합을 듣게 된 이유, 디스 보다 훨씬 멋진 힙합의 매력이 좀 더 대중에게 알려지길 바라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기존의 리스너들은 디스가 하나의 문화인 것을 알고 있기에 이번 디스전을 국내힙합씬에서 벌어지는 큰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잇어서 굉장히 흥미로워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힙합을 잘 듣지 않는 분들이 듣기에는 조금 쎈부분도 있어서 확실히 부정적인 이미지로도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13년 한국힙합씬의 가장 큰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어서 설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