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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이야기] 원두커피의 시대(上)- 2 (1)
2012/04/02 PM 08:05 |
서울한복판에는 두 집 건너 하나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만큼 많은 커피점을 만날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는 무엇보다 친숙한 차(茶)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비즈니스장소, 데이트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커피숍은 세대와 성별을 떠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곳이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 제주도에서 첫 커피재배에 성공하기 전까지 공식적인 커피의 농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적도 없고 전량수입에 의존하는 원두커피는 부유층과 지식층의 교양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커피는 수확 후 가공을 거쳐 원두커피, 인스턴트커피, 조제커피, 액상커피등으로 상품화 한다고 한다.
그 중 인스턴트 커피는 매 년 천문학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D식품에서 독점하다 시피했던 한국의 인스턴트 커피시장의 규모가 연 간 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수년 기타 음료업계들도 인스턴트커피시장의 경쟁에 합류하여 커피없는 사무실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피와 친숙한 나라가 커피 한 톨 안나는 대한민국이다.
1970년대 한국의 기업을 통해 개발된 인스턴트커피믹스는 빠르고 간편한 것을 선호하는 국내의 정서와 맞아떨어지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다방이라고 불리우던 전 세대의 커피숍들과 자판기, 포장제품을 통해서 맛 볼 수 있는 커피의 맛은 모두 크림과 설탕이 들어간 달짝지근하면서 느끼한 특유의 맛 이었다.
냉동건조시킨 커피와 설탕, 크림의 조합이야 말로 커피였고, 커피를 떠올리면 누구나 황갈색의 달달한 음료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 세대에서도 입맛의 다양성은 존재했으니, 블랙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이 그러했다. 설탕도 없고 크림도 없이 오직 커피
쓰고 신 맛의 블랙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요즘 말하는 허세남 처럼 매도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면 어느 시점부터 국내 커피시장에 원두커피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일까?
1999년 세계제일의 커피프랜차이즈 S 커피의 국내 1호점이 이대에 문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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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이야기] 맛집은 실제하는가? - 1 (21)
2012/04/02 PM 05:04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음식전문가도 아니고 요리에 대한 조예도 없고 단순히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맛집에 대한 생각을 한번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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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은 실제하는가??
나는 맛집을 믿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사람의 미각을 믿지 않는다.
우리 인간의 미각은 그렇게 섬세하지도 않고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미(五味)라 하여 단,신,쓴,짠,매운 맛을 구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혀는 그 안에 어떠한 재료가 어떤 과정으로 조리되었는지를 판별해낼만큼 고급스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년간의 훈련을 거쳐 요리에 매진해온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하지만 음식전문가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세울 수는 있어도 인터넷 상의 맛집여론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 맛집은 누가 만들어 내는가?
메스미디어에서는 앞을 다투어 전국의 맛난 음식점을 소개하고, 인터넷의 해비블로거들은 뛰어난 사진기술과 맛 깔난 글솜씨로 맛의 환상을 찬양한다.
지금은 너무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점에 특화한 사이트들이나 게시판을 드나드는 뜨내기들의 입소문도 한 몫 한다.
평점이라는 것이 하나의 소비트랜드가 된 지금의 시대는 정보의 공유를 표방하고 있는 거짓된 광고와 속임수에 가리워져 있으며 주관적 의견을 객관적 사실인 양 포장하는 문제점도 있다.
실제로 맛집을 소개하는 정보 중 정녕 개인적인 탐방과 업소의 광고를 구분 짓기 조차 어렵다.
S동의 유명한 떡볶이 집은 과연 맛있는가? M동의 낙지볶음은? J동 족발골목은?
자타가 공인하는 맛집이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음식 골목마다 한 두집은 존재하며 맛을 한번 보려면 적지않은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그래서 과연 맛있었나?
맛은 주관적이다. 나는 예로든 세 곳 모두 맛이 없었다.
이것은 어떠한 성분분석도 아니요, 감정이나 판독도 아닌 극히 주관적인 개인의 감상이다.
맛이 없다.
물론 못 먹을 정도로 돈이 아깝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유명세를 탈 만큼의 가치는 없었다.
누구나 자신의 거주지 인근서 저 정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동종음식을 먹을 수 있을거라고 느꼈다.
뿐만 아니라 그 유명세에 힘입어 가격또한 일반적이지 않다.
전국에서 소문난 유명 맛집을 방문하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손님대기명부에 이름을 적고 30분에서 한 시간, 어떤 곳은 두 시간 이상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나는 이런 과정이 싫지 않다.
기다리는 시간,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도 있고 혼자 나왔다면 잠깐 여유를 가지고 책을 보아도 좋다.
즐거움을 위한 기다림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그 기다림 후에 실망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서울, 분당, 용인, 수원 권에 유명한 맛집들을 방문하며 느낀 점들은 대부분 바쁜 가게분위기와 불친절, 혹은 여타 업소에 비해 모자란 서비스 정신이다.
"서비스 정신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것은 아니다. 음식이 맛있으면 그만이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내 생각은 다르다.
맛을 인지하는 과정은 감각이지만 맛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것은 감각이 아닌 감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은 적절한 재료의 신선도와 원칙에 맞는 조리순서, 그리고 적당한 양의 재료와 조미료의 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 중 짠 맛을 담당하는 소금의 농도와 조미료의 강도는 우리에게 맛있다와 맛없다를 구분짓는 핵심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탕파조차 넣지 않은 곰국을 내밀면 사람들은 느끼하고 맛없다, 밍밍하다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여기에 개인의 기호를 맞춰 소금을 넣고 후추를 뿌리고 나면, 맛있다. 진하다 라는 말을 한다.
좀 전까지 느끼하다고 생각했던 본인의 혀와 뇌가 소금맛과 함께 음식을 맛있다고 인지하는 감상의 변화는 손바닥을 뒤집듯 가볍다.
요리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미각은 섬세하고 정확하지 않은데 심리적 요인이라고 맛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비슷한 음식을 두 곳에서 제공 받았을때 분명 가게의 분위기가 좋고, 점원들이 친절한 가게와 그렇지 않은 가게가 있다면 전자를 맛있다고 느낄 확률이 높을 것이다.
다시말해 일반적인 맛집의 평판에 감정과 감상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맛이 없는 집은 찾기 쉽다.
재료의 배합이 엉망이고 적절한 조리순서를 지키지 않은 엉터리 요리는 누구나 쉽게 집어낼 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과연 특별히 맛있는집 이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맛집인가??
만약 한 종류의 음식에 특화된 음식골목들의 원조집이 맛집의 사전적 정의라면 나는 찬동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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