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것은
에반게리온인가
울트라맨인가
아니면 둘 다 인가
결론:둘 다 인 것 같다
일요일날 감상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거짓말이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신 고지라 라는 타이틀이 등장하고
어????? 내가 뭘 보러 왔더라? 라고 방심하는 찰나
타이틀은 신 울트라맨으로 번쩍 하고 바뀌었다
첫 2분(정도)은 정말 정보의 도가니탕 같은 물건이었다
정신없이 화면을 뒤덮는 문자
그 사이로 순식간에 바뀌는 컷과 함께 "이미 처리된 괴수들" 을 보여주며
그에 맞춰서 울리는 상당히 오래된 (아마도 초대 울트라맨 에 사용된 것들 이리라) 음악들과 함께
"현재"
울트라맨을 제대로 본 적도 없는 나는 앞으로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세계관의 설명, 현재의 상황을 빠른 편집으로 "잘은 모르지만 대충 그렇구나" 라는 인상을 보는 사람에게 심어주는
효과적인 방법.물론 재관람이나 정지화면으로 찾아보면 울트라맨 덕후들은 환호할 만한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으리라
내용적인 면에서는 "울트라맨 입문"
다만 전체적으로 화면 앵글이나,연출,음악(을 까는 방법) 면에 있어서
훨씬 더 "신세기 에반게리온(TV판)" 에 가까운 기시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빠른 연출을 그대로 실사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신 고질라를 볼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감각이었다.
이번 작품의 편집은 대부분 안노 히데아키가 담당을 했다고 하는데(신 울트라맨 디자인 웍스 기재)
당초 촬영도 애니메이션 같은 앵글을 많이 집어넣었다고 하니 그 영향인 것 같았다.
< 신 울트라맨 디자인 웍스 오래간만에 이런 걸 사 본 거 같다...>
에바에 들어간 울트라맨과 관련한 수 많은 이미지나 영향을 받은 엑기스 들을 다시 잘 버무려서
그것을 울트라맨에 환원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배우들도 전부 괜찮았고 개인적으로는 한 번 더 극장 가서 조용히 보고 싶은 물건이었다
(사이토 타쿠미는 원래 좀 4차원 배우 같은 느낌이 있어서 진짜로 외계인 같은 분위기다...)
※컬러 타이머는 없는 게 아니다! 다만 납득이 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번에는 회의가 그렇게 많지 않다! 조직 자체가 상당히 유능하다는 걸 처음 2분 만에 다 설명해 줘서 회의의 필요가 크게 없었을 수도
※신 고지라와 세계관이 겹치는 건가...? 싶은 느낌이 드는데 진실은 저 너머에
※아마 눈이 높은 사람들이 보기엔 CG가 저열하다 고 느낄 수 있을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특촬"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다만 스케쥴 적으로 상당히 타이트 했다고 하니...)
※기획 시작단계 부터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각각
<신 울트라맨(가제)> 2020년 이후
<속 신 울트라맨(가제)> 2022년 이후
<신 울트라 세븐(가제)> 2023년 이후
이라고 한다
다만
<속 신 울트라맨> 에서는 괴수 공격대 의 등장이 필수여서
흥행 수입에 따라 제작 방향이 달라질 거라고 하며
지금 까지 의 울트라맨 영화는 흥행 수입 10억엔을 넘어간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개봉 1주일만에 흥행 수입15억엔을 돌파하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그외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기력을 다 털린 상태라 회복 후에 다시 생각하고 싶다고
┗ 마리=안노 요오코와 관련한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