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장례 비용등의 국가세금 지급이 타당한가라는 역겨운 여론이 기어올라왔다.
엄연히 미래를 짊어져야 했을 젊은이가 백여명 넘게 참사를 당했고 그 참사는 마땅히 행정적으로 예방되었어야 했기에 국가의 책임이 맞다.
할로윈이라는 문화가 타국의 문화건 말건 크리스마스처럼 우리에게도 이미 흡수되었고 안그래도 축제가 많지않은 우리나라의 문화에 좋은 활력소였음에는 틀림없다.
즉 특정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내 아이가, 혹은 내 지인이, 혹은 내가 저 현장에 있었어도 이상할게 없다는 소리다.
어떻게 피해자들이 행사에 간것 자체를 탓할수가 있는가.
사람이라면 마땅히 특별한 일을 기념하고 다같이 공감하며 즐기려하거늘.
장기간의 코로나 여파때문에 성인이 되고 청춘이 한창일때 에너지를 억누를수밖에 없었던 불운한 세대가 드디어 남 눈치를 안보고 놀수있는 이벤트에 모두가 같은 입장과 생각으로 모였고 자율방역(과학방역)이라는 국가의 무관심 속에서 집회와 경호라는 정권 방어수단에 집중 동원된 공권력의 부제가 그들을 통제 불가능한 사태에 놓이게끔 만들었을뿐이다.
이런 국가적 재난에서는 적어도 국가가 자국민들의 집단적 트라우마를 보듬는 차원에서라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지원해야 그걸 지켜보는 다른 국민들도 연대감을 느끼고 나 역시 같은 피해를 당했을때 무관심하게 버려지지않겠구나 하는 국가의 존재의의를 느낄것이다.
그랫어야했다.
그런데 현실은 상당수 국민이 저들에게 국민세금으로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있다니...
아마 "저 사람들은 자진해서 놀러갔다가 죽은건데 왜 내 세금으로 위로해줘야되?"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일것이다.
나는 절대로 같은 상황에 놓일리가 없다는 착각과 이기심이 그들의 인간성을 자본의 뇌로 액체화 시키는거겠지.
그들의 형평성은 대기업 총수를 위해 국민연금이 증발하고 의미없는 청와대 이전에 들어가는 세금과 부자들을 위한 감세에는 발동하지않고 자신과 같은 위치의 시민들에게는 엄격하게 적용되나보다.
세금은 죽은사람들과 그 가족에게 지원되지만 사실상 나도 같은 상황일때 버림받지않고 내 가족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위로해줄수있다는 시그널을 주기에 사실상 이 사건을 목도하고 충격받은 국민들을 위한 돈이기도 하거늘.
오늘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놀다가 죽은건 자업자득이라는 말과 내 세금을 왜 그들에게 주느냐는 말을 각각 다른사람들에게 들었다.
세월호때도 같은 논리로 피해자들을 탓하던 내 부모님에게 크게 실망하여 그때부터 거리를 뒀는데 일하는곳에서도 같은 논리가 존재한다.
사람의 생각은 서로 다르고 존중해야하는 사회라지만 이럴때마다 사람에 대한 회의감이 크게 들곤한다.
나도 그냥 주변에 누가 태어나건 죽건 신경쓰지말고 나만 신경쓰면 참 편하게 살텐데.
위의 이기적 생각이 정권 차원에서 깔려있던 야만적인 정부를 몰아냈었지만 불과 5년만에 국민적 망각속에서 정권교체가 되는걸 보고 이제 누가 어떤 참사를 당해도 동정하거나 공감하지않겠다고 냉소적인 인간을 선언했더랬는데...
만난적도 본적도 없는 나와는 세대적 공감도 동떨어지기 시작했을 젊은 영혼들에게 나는 아직도 이런 감성을 떨고있다.
천성이라고까지 하긴 낯부끄럽고 적어도 내 이성과 감성 모든곳에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일터다.
뉴스를 통해 멀리서 보았던 세월호참사보다도 유튜브를 통해 현장의 상황과 고통스럽게 죽었던 피해자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았기 때문일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너무 화가나는건 내 이런 소신을 타인을 설득할만큼의 언변과 논리로 발화하지 못하는 나 자신의 무능에 화가 나는것같다.
억울하게 죽어간 세상 모든 영혼들의 명복을 기도하고싶다.
동시에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기계같은 그 산 사람의 이기심 자체를 저주한다.
1:1 사이즈 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