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대학교 들어가고 군대 들어가서 제대했던 08년까지였나?
그 시기때는 분명 나도 페미니즘 운동이 이 사회에 필요한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08년도에 폐지되기까지 호주제가 있던 시절에는 한 집안의 가장은 반드시 남자만 될 수 있었다.
능력이 있어서 실질적으로 가정을 이끄는 한부모 집안의 엄마들도 호주인 아들 밑에 있었어야 했다.
이런 점을 나는 너무 불평등하다고 생각했고, 합리적이지 못했다고 여겼다.
그래서 당시를 기억해 보면 페미니즘 극단주의자들도 나름 존중을 받았었던 것 같다.
당시에도 부모성 둘다 쓰기 운동이 있어서, 그런 양성을 이름에 넣어 쓰는 사람들 조차,
호주제를 강력히 유지하자 주장하였던 유림 세력들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 세력으로 이해되었다.
(그렇지만 당시에도 그런 사람을 주변에 두고 엮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결국 호주제가 폐지되기까지 그리고 몇가지 여성 정책들이 정부를 통해 정책적으로 도입되던 초기까지는
페미니즘을 나름 긍정적으로 봤었다.
반면, 06년도부터 활동을 시작하던 남성연대는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든 이 정도는 양보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고
루리웹에서도 조차 남성연대의 뭔가 쪼잔함(?) 때문에 비웃었던 사람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이야기가 샜는데, 호주제 폐지로 인해서 현대 남성들도 가정은 내가 다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어느 정도 내려 놓을 수 있었고
여성들도 호적이라는 근본적인 서류부터 느껴지던 부당한 사회 제도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어서 서로에게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만 그런 모순을 극복했던 일도 10년전의 과거가 된 지금, 당시 20대였던 나처럼 사회상을 느끼라고 말하기엔
지금 20대들이 처한 현실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뭐라 평하기 어렵다.
지금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올바른 담론은 무엇이 있을까?
지금 이 순간을 정의내릴 수 있는 사상적 담론은 무엇인지 있다면 좀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먹고 사는데 치여서 깊은 생각을 안하게 된지 좀 된것 같아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하다.
플랫폼에서 수수료 뜻어낼려고 리셀러라고 하고 키우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