왱알왱알 두서없는 후기.
1. 제목이 <우리집 고등어는>이 될뻔했으나
집무부장관님의 격렬한 반대로 <우리집 고양이는>이 되었다.
2. 처음컨셉은 ㅇㅇㅇ라인 컨셉으로 갈 생각이었으나 순식간에 컨셉이 무너져따.
3. 150개정도 그릴 생각이었는데 80개쯤되었을때부터 위기감을 느꼈다.
100개 못채울줄^^;;
4. 표지때문에 가정불화 생길뻔.
나는 흑백뻔데기 속지 그대로 표지를 넣고 싶었는데
집무부장관님한테 누가 표지를 그렇게 넣냐고 오지게 욕먹었고
앞표지에 올게 뒷표지로 갔다고 두번 욕먹었다-_-
5. 세상의 모든 편집자분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ㅠㅠㅠㅠ
6. 책이란건 작가의 흑염룡을 꽉꽉 담아놓은 정수이자 그 자체여서
누가 책이야기를 하면 부끄러워 쥬글거 같다.
하지만 좋긴 좋음. 부끄X좋음의 콜라보로 살짝 이상해짐-..-
7. 그 고생을 사서해놓고 또 책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책구매하신 분들이 올려주신 책사진들을 모아놓았는데
첫번째 사진이 왜 저모양인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대만영화 <전산>인데 영어제목은 <kora>입니다.
티벳에서 탑돌이를 kora라고 부르나 봅니다.
장면은 주인공이 티벳 라싸를 향해 자전거여행을 떠났는데
중간에 여러번 위기를 맞으면서 엄한 자전거에 화풀이하고 쓰러져있는 장면이죠.
굉장히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몇번이나 보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개인작업이라는건 아마도 어떤 의미의 탑돌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왜 이 짓을 사서 고생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겠죠^^;;
고양이덕에 그림을 다시 그릴수있게 되었고
단순하게 내 고양이를 그려보자라는 자기만족에서 시작한 작업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지요.
고루하기도 하고 현대적이지도 않으며 화려하지도 않죠^^;
그렇기에 아주 아주 소소하게 시작한 작업이 랜선집사이신 분께 위로가 될거라는 생각은 못 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집에도 고양이가 생겼다-라는 리뷰글귀를 보고 너무 코가 시큰 해버렸달까요.
어쩌면 보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은 작업물입니다만
이런 이기적인 작업물에 공감해주시고 소장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가끔 때때로 가볍게 웃으면서 즐기실 수 있기를,
비록 항상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고양이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and...
리뷰올리신분들 제발 엽서나 스티커선물 드릴께여 받아가시라구여ㅜㅜ
올해까지만한다구요. 찡얼찡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