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암과 동맥경화를 주 전공으로 하고 연구를 한다.
좋은 결과들도 꽤 내어 내 이름으로 논문들도 많이 나왔고,
2018년 세계 유력인사로도 선정되었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연초청도 들어온다....
암관련 강의도 하고 있다....
내 여동생은 나와 한살차이다...
가슴도 C컵에 쭉쭉빵빵.....
1997년 전국 육체미대회에서 1등상도 받고, 티비 토크쇼에도 출연했었다....
모 항공사 스튜어디스로 근무했었다....
알콜중독환자인 아버지와 우리들에게 히스테릭한 폭력을 행사하던 어머니 틈에서
늘 끌어안고 서로 울며 우리만은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했다....
어제 낮,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입원하였고....
증상으로 미루어보건대 위암 말기인거 같다...
조직검사 소견도 그러하다...
울먹이는 동생의 목소리를 들으며
멍하니...요즘 약이 좋아서....기술도 좋아져서...금방 괜찮아질거라고
더듬거리는 모습이 그저 우습기만 하다....
난 뭘 위해서 공부하고 논문을 쓰고 강의를 하고 강연을 다니나.....
동생이 마지막은 부산에서 같이 있고 싶다고 하는 말에 버럭하며
미친 소리하지말고 서울에서 무조건 최상의 치료 받으라고 한것도 바보같이 느껴진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너무나도 무력하고...보잘 것 없는 내 모습이다....
그냥 자꾸 눈물만 난다....
창에 비치는 내 모습이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