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사진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32&aid=0002703253&sid1=001
4번째 사진 :
Jonathan Meese 의 퍼포먼스
네. 조형물을 설치한것은 똥을 투척한것과 같은게 맞구요.
일베대학으로 낙인 찍힌것 맞습니다.
모두가 똥으로 여기면 똥 맞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대응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죠.
작가 홍기하씨는 “이 작품의 이름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이다. 사회에 만연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를 보여줌으로써 논란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작품 의도”라고 밝혔다. 홍씨는 “일베를 옹호하느냐 비판하느냐 같은 이분법적 의도가 아니다. 이 작품은 공공성이 생명이다. 외부인들도 많이 볼 수 있게 설치한 건 의도한 바”라고 밝혔다. 홍씨는 또한 “나와 내 작품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난, 작품 훼손을 한다면 이것이 일베의 온라인 폭력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업을 맡은 조소과 이수홍 교수는 “논란이 있으리라 예상했다. 설치 장소 등도 학교 측과 논의한 바이므로 철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에 조형물을 부수는 것으로 맞대응을 했네요.
작가의 의도와 맞는 행동을 해버렸습니다.
작가와 교수는 절차를 밟아서 했고 부순 사람은 절차를 밟지 않고 부쉈네요.
어디 기사에는 부순 사람이 자신을 밝히고 부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듯함. 범인을 잡아야할 것 같음.
"너에겐 예술과 표현이 우리에겐 폭력임을 알기를, 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권리가 아님을, 모든 자유와 권리엔, 다른 권리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
부순 사람이 남긴 글인데 본인 정보도 같이 올렸는지 궁금하네요.
사진을 보면 이 조형물에 대한 다른 저항들이 있죠.
포스트잇을 붙이고, '미세요', '개금지', 'Toilet' 등을 붙여놨고 총학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제기하였습니다.
뭐 더 생각해보면
조형물 근처에서 탈을 쓰고 살풀이를 하든 1인 시위를 하든 큰 대자보를 붙여놓든 대학의 규율과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했었음.
독립군의 저항 이야기를 언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는 모든 표현이 막혔고 레지스탕스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일이죠.
경찰에 신고해도 일본 편이고 재판을 신청해도 일본 편이고 법도 일본편이고 하니 할 수 있는것은 도시락 폭탄 던져서 요인 암살하는 것 밖에 없었죠.
현 상황은 해명 제기와 철거 요구를 순차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요인 암살을 바로 했네요.
위와 같이 절차를 밟아서 처리했어야 하는데 폭력이 먼저 나가버렸습니다.
부순 사람은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겠죠.
나중에 재물손괴죄로 판결나고 받은 벌금 고지서를 보며 나는 정의를 실천했다며 뿌듯해 할 수 는 있을겁니다.
이런걸 보면서 웃긴것은 이렇게 눈꼴 사나운 것에 폭력을 쓰면서도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라고 하고 역사에 남을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조형물은 만만(!)해서 부쉈다는거죠.
이걸 다른 상황으로 예를 들어보면
'지나가다 어깨를 툭 쳤을 때의 반응'과 비슷합니다.
'헐? 왜 그래요? 사과하세요.' - 총학 반응
'(째려보고) 이쉐끼가?' (퍽) - 조형물을 뽀갠 반응
제가볼때 앞으로의 상황은 부서진 조형물 그대로 전시기간동안 땅바닥에 전시할겁니다.
그것을 '정의구현'으로 볼지 '잠재적 폭력성'으로 볼지는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겠죠.
부순 사람은 정식 재판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없던일로 넘어가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계속 '표현의 자유'에 대해 논의할 때 이게 언급될 겁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