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 몸은 내 두뇌가 인지하는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내가 하루에 심장이 몇번 뛰는지 지시하지 않는것처럼 수많은 부분이 다른 두뇌에서 처리하고 지시대로 움직입니다.
엄청나게 고차원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내 두뇌가 공부하지도 않은 통계나 추론등을 사용해서 몸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단순하게 3-1=2 라는 생각으로 음식의 양을 줄어거나 단식하면 바로 강력한 허기가 온몸을 덥치게 됩니다.
1차원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면 강력한 반작용으로 튕겨나오게 됩니다.
'강력한' 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본인의 의지를 충분히 넘어설만큼 압박을 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한달에 쓰는 돈이 100만원이라고 치고
'내가 너무 과소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달부터는 60만원만 쓰겠다'라고 결심하는게 즉흥적인 다이어트 시작인것입니다.
무턱대고 줄였으니 월말에 청구서들 날아오면서부터 헬이죠.
'내 의지대로 모든게 움직인다'라는 생각을 버리는게 첫째입니다.
위의 예에서는 '내가 얼마를 어디에 쓰고 있고 어디를 줄일 수 있는가'를 살펴야됩니다.
'가챠를 50만원 하고 있었는데 10만원으로 줄이면 되겠네'라고 쉽게 답이 나오는 경우면 좋지만
그렇지 않고 천원단위까지 계산해가면서 줄여야하는 경우가 많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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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내가 뭘 먹고 있는가? 를 살펴야 합니다.
우리 몸은 몇주나 몇달간의 섭취 성분들에 대한 통계, 분석 자료를 가지고 몸을 운영하고 있을겁니다.
그 운영 결과가 내 배에 잡히는 살들입니다. 실수로 튀어나온게 아니라 정밀한 운영의 결과인거죠.
'그럼 다른걸 꾸준히 먹으면 몸이 다르게 균형을 잡겠네?'라고 생각하는게 이치겠죠.
- 탄수화물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
- 정제탄수, 당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
- 먹는 시간은 언제인가?
- 충분한 염도, 충분한 미네랄, 비타민 을 섭취하는가?
를 다 검토해야하고 무엇을 먹어주면 되는지 공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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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으로는 지방대사를 몸이 진행할 수 있는 상태인지 봐야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굶지 않고 꾸준하게 먹어왔기 때문에 지방대사를 진행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탄고지를 해서 켜시던지 굶어서 켜시던지 이게 되야 합니다.
몸의 지방산을 분해해서 에너지원으로 만들고 이것을 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야 합니다.
'요즘에 주 3일 일하면서 살고 있어'
'그렇게 일해도 살 수 있어요?'
'응. 연금이 300만원씩 나오거든.'
간헐적 단식이 몸에 밴 분들은 안먹는동안 케톤을 뿜어내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강력해서가 아니고 배가 안고프니 계속할 수 있습니다.
연금도 없는데 일을 그만뒀다가는 날아오는 고지서에 묻혀 죽습니다.
모든걸 이해하지 않고 '나도 오늘부터 저녁 안먹는다'라고 해버리면 몸의 모든 포도당을 사용한 후에 온몸에서 아우성 치는걸 체험할 수 있습니다.
(머리 안돌고, 힘 빠지고, 야한생각도 안들고, 배는 죽을듯이 고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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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장 먼저 할일은 내가 한달동안 뭘 먹고 있었는가를 검토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음식을 꾸준히 넣어주면서 몸의 체제가 변경되도록 지켜봐야 합니다.
쉽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무턱대고 안먹었다가는 머리카락 빠집니다. (단기 탈모. 6개월 후에 머리 다시 나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