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해보니 1년 전쯤에 돌았던 짤방이네요.
모든것은 상대적이고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중요도가 달라집니다.
'그런것 다 알빠노이고 내가 가진 황금률 대로만 행동하겠다'라고 하면 많은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하죠.
위의 짤방을 보고 '포괄임금제'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도망치세요'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회사에 대한 증오심이 먼저 올라오시는 분에게는 '화병 납니다. 도망치세요'라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1.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끝낸 마지막 날 1차 회식
이 짤빵을 보고 '매일 회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면 '도망치세요. 간 망가집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1년에 프로젝트를 마무리 몇번 할까요? 프로젝트 마무리 빈도수가 적어질수록 중요도는 올라갑니다.
물론 여기에서 더 중요도가 높은 일이 개인적으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양념을 잘 쳐야죠.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 중에 하나입니다.
'왕이 이로 말미암아 진노하고 통분하여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다 죽이라 명령하니라
왕의 명령이 내리매 지혜자들은 죽게 되었고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죽이려고 찾았더라
그 때에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이 바벨론 지혜자들을 죽이러 나가매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에게 물어 이르되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냐 하니 아리옥이 그 일을 다니엘에게 알리매
다니엘이 들어가서 왕께 구하기를 시간을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라' (다니엘 2장 12~16절)
나를 죽이러 오는 근위대장 앞에서 회피신공 쓰면서 시간벌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인데.
저기에는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냐'라고 한문장으로 되어있지만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이라는 형용사가 붙었다는건 여러 문장으로 구워 삶았다는 이야기로 보여집니다.
아무튼 1번의 상황에서도 개인사로 잘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필요함.
'걍 여친과 뜨밤 보내고 싶어요'라는 내용도 잘 포장을 해야겠죠.
프로젝트 기간동안에 성실하게 일했다는게 전제가 되어야 하고
'이것 때문에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기고 있으며 이것을 달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이날을 예상하고 이벤트를 준비했고 바로 그날입니다' 같은 상황이면 다들 납득할만하겠죠.
그렇지만 4번으로 몇번 빠지다가 3번으로 물 흐린 직원이 막타로 1번을 쳤다면 '저ㅅㄲ 다른 팀으로 보내!'라고 바로 소리칠듯 함.
2. 옆팀과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
저 짤방을 보고 '하나 해주면 모두가 일을 던진다'라는 문장이 떠오르면 '도망치세요. 과로사합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맡으면 호구된다'라는 문장이 떠오르면 '도망치세요. 망한 조별과제급입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거 제 담당 아닌데요' 라는 말을 하지만 자기가 맡은 일은 다른사람이 절대로 못해내면서 100% 이상의 효율을 내는 초능력자인 직원은 여러분 옆에 없습니다.
그 능력을 200% 뽑아내고 싶어하는 회사가 고액의 연봉을 주면서 이미 데려갔습니다.
여러분 옆에서 '그거 제 담당 아닌데요'라고 하는 사람은 평범한 직원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듣는 순간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에서는 배제시킬겁니다.
고 부가가치를 뽑아내는 담당에서는 제외시키고 단순 노동이면서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일들과 겉도는 일들만 시킬 확률이 높습니다.
아니면 '혼자 하고 혼자 책임까지 다 지는 일'을 맡길겁니다.
여기에서도 스토리가 필요하죠.
'제가 이러이러한 상황에 있어서 지금 그일을 맡을 수 없고 제가 다음번에는 최선을 다해볼테니 다른분에게 협조를 구해볼 수 있을까요? 물론 다 돌고나서 제가 마지막이라면 좀 애매한데 그래도 현재는 더 중요한 개인 일이 있어서 맡을 수 가 없을것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지금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라고 돌려돌려 말하면 넘어갈 수 있겠죠.
'제 담당이 아닌데요'라고 선을 그으면 회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 뭔가 협조하지 못하지만 협조하려는 어필을 하던지 다른 해결책을 같이 찾아보는 시늉이라도 하던지.
결국 회사는 단순한 일 시키게 되는데 본인은 맡은일 다 잘 하고 있다고 뿌듯해 하면서 회사 다닐테고.
그런데 나중에 인사고과는 점수 안나옴.
'나는 맡겨진 일 다 잘 했으니 인사고과가 좋아야 한다'라고 항변하지만 회사는 중요한 일은 안맡겼음.
당신의 자리는 언제라도 다른사람으로 교체 가능하도록 안전한 자리로 만들어 뒀습니다.
3. 프로젝트 일정 때문에 모두가 야근하는 상황
이 짤방을 보고 '365'. '포괄임금제','평상시에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도망치세요. 회복 안될정도로 건강 망가집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정을 꼼꼼하게 잡는다고 쳐도 언제나 야근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한달 내내 칼퇴근을 하고 있다면 뭔가 완벽한 시스템 하에서 돌아가는 완벽한 회사를 다니고 있거나 곧 망할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공무원도 그렇게 일 안하겠죠.
그렇게 업무분배를 딱딱 잘하고 이변이 하나도 발생 안하고 테스트는 완벽하게 버그를 안내고 등록에 실수가 없으며 톱니바퀴처럼 모든 구성원이 칼같이 움직여서 같이 칼퇴근 할 수 있다는 팀은 슈퍼맨만 모여있다고 봐야겠죠.
누군가의 실수로 누군가의 무능으로 외부적인 요인으로 프로젝트 마감에 갈수록 조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상황에서 '나의 할일은 다 끝냈다'라고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보여짐.
짤빵처럼 '일이 남았는데 퇴근한다'라고 해버리면 협력해야하는 다른 사람들도 진도를 못빼서 그들은 내일도 야근 확정임.
마감 일자가 다가올수록 중요도는 높아집니다.
제출 D-1 이면 부모님 위독하신거 아니면 같이 남아야겠죠.
평상시에도 야근시키면 도망쳐야죠.
4. 다 같이 바쁜 시즌에 연차를 낸 신입
이 짤방을 보고 '언제나', '평상시에도' 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도망치세요. 본인 연차는 써야죠'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 같이 바쁜'이라는 문장이 상황의 중요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면 위에 언급한 것처럼 스토리가 또 필요하죠.
'그것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었다'를 어필하면 넘어갈 수 있다는겁니다.
그런데 '그건 제 개인 사정이라' 라고 하는건 중요도라는 개념이 전혀 없다는것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이사람 인생에서 회사일이 더 중요해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겠다'라고 결론이 내려집니다.
그러면 당연히 중요한 일 안맡기죠. 2번 상황과 같습니다.
"정말 바쁜데 죄송합니다. 이게 6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고 엮인 사람들이 많아서 취소도 안되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진행해야겠습니다. 앞뒤로 빡세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정도만 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텐데 '알빠노' 수준의 답변을 해버리면 '대충 다니다가 그만둘 직원'으로 생각하게 될것임.
정리하자면
'나를 쥐어짜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도망가시구요.
그런 회사가 아니고 서로를 인정해주고 뭔가를 성취하려는 직원들과 그것을 알아주는 회사를 다닌다면 저렇게 행동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앞뒤로 기름칠하면서 조율하고 말 몇마디면 잘 해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문장 하나로 단칼에 잘라버리면 '같이 일하기 싫다'밖에 안되는거라서.
결국 인사고과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즙을 짜도 번복 안되구요.
몇년 다니다 말 회사면 인사고과 따위는 필요 없겠죠.
내킨대로 다니다가 '다른 회사 가고 말지'하고 박차고 나오면 되구요.
문제는
한번 해주기 시작하면 이제 계속해줘야함
그리고 한번 하기시작하면 다음에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함
그래서 MZ들이 처음부터 방어를 침
왜냐하면 어렸을때부터 자기 아버지들이 당하는것을 보고 컸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