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이 93개국 이틀 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
넷플릭스는 신났겠군요.
이제 감독도 예상치 못했던 의도까지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겠네요.
대한민국 시청자들은 더 깊이있는 국밥을 원했는데 프렌차이즈 국밥 스타일로 나왔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더 깊이 찔러주기를 원했는데 더 여러가지 펑퍼짐하게 넣은듯 합니다.
예전에 백종원이 말했던 '마름모꼴 배치에서 나는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하는 부분에서 시청자들은 뾰쪽한 부분으로 올라가기를 원했지만 감독은 더 분포가 많은 대중성을 원한듯 한것 같습니다.
어쨋든 다들 한그릇 깔끔하게 비웠으니.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이 7화까지 안끊고 다 보면 성공인거고
이 상황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7화까지 안끊고 보면 성공인거고.
상을 받을만한가 아닌가는 시청자들이 판단할 일이고 넷플릭스는 돈 벌면 되는거니.
'오징어게임 시즌3 볼꺼지?'라고 했을때 볼것 같으니 이것도 방영하면 대박나는거 확정이고.
이번 영화 하얼빈에서도 카타르시스가 안느껴져서 애매하다는 분들도 있는데 영화의 메시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간게 맞다고 봄.
물론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것은 맞다고 봄.
이것도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는것일지도.
감독도 예상치 못한 의도까지를 뇌피셜을 섞어서 7화를 본다면
- 성기훈이 각성을 하면 최강의 전략가가 되는가? 시청자는 답답하겠지만 그게 성기훈 수준이다. 잘해보려고 몸부림치면 옆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게 성기훈이다.
- 컨트롤룸만 장악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성기훈이 닥돌하는데 인생이란게 다들 그렇지 않는가? 국회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계엄 선포한 윤석열보다 오징어게임2가 서사가 더 있는 상황 아닌가? 대학만 가면 삼성에 입사만 하면 결혼만 하면 이라는 애매한 목표로 애매한 계획을 세우고 애매하게 진행하다가 얻어걸리는게 인생 아닌가?
- 성기훈이 참가자들에게 이야기 한것은 레볼루숑이고 '이 정도 각오도 안 했습니까?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의 설득임. 성공하면 저금통의 돈 들고 금의환향 하는것임. 전부다 실물 현찰이니.
- 3판 살려줬다고 주최측이 끝까지 살려준다는 보장은 있나? 우승자 되면 '수고하셨습니다'하고 배에 구멍 낼 수 도 있는데 뭘 믿고?
- 사람들이 성기훈을 따른것은 OX 게임의 연속이라고 봐야함. 레볼루숑을 따를 것인가? 따르면 총을 잡고 안따르면 숨어있고. 물론 성기훈을 100% 믿을 수 없지만 주최측도 100% 믿을 수 없지 않은가?
뭐. 시즌3 에서 결국은 성기훈도 흑화될 것 같음.
프론트맨의 설득으로 흑화되는게 아니라 절망을 끝까지 맛보면서 흑화를 해결방법으로 인정하게 될 것 같음.
시즌3에서 성기훈 혼자 살아서 숙소로 돌어오면 사람들은 환영할 것인가? 비난할 것인가? 친구 팔아먹은 놈으로 매도할 것인가?
예수님이 오천명을 먹였을때는 왕으로 세우고자 했지만 로마에 체포된 모습을 보자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한 유대인들처럼 '성기훈 안죽이고 왜 살렸음?'이라고 주최측에 따지는 사람 나오지 않으려나?
100억 빚지신 분은 만만한 경쟁자들을 없애줬다고 칭찬할 것인가? X쪽 사람들중에 튼튼한 사람이 많이 없어졌다고 어깨 두드려줄것 같은데. '기훈이 어쨌든 수고했어'라고 하면서 감사의 눈빛을 쏠것 같은데. 물론 성기훈은 더 미쳐버릴것 같을거고...
레볼루숑으로 죽은 사람 숫자대로 저금통에 돈이 가득 채워질텐데 사람들은 바로 잊고 '담판 빡세게 합시다'라고 하겠네.
성기훈은 세상 무너진 심정으로 찌그러져 있을거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게임 제대로 안하려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트롤짓으로 사람 죽어나가면 다시 열심히 하겠지.
다만 배우섭외는 조금 1차원적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