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한번 썼는데 정리해서 한번 더 씁니다.
배경 정보
- 라멘집이 작고 웨이팅이 있어서 식사시간 30분의 제한이 있다.
- 그 사실에 대해서 고지를 했다.
- 웨이팅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줄을 서고 있을 것이다.
손님 입장에서는
- 1인 1식이라서 2명이서 2인분을 주문했고 안먹는것은 자유이니 나는 식단때문에 안먹었다.
- 내가 돈내고 먹으러 가서 30분 룰을 지켜야 하는가?
- 잡담도 안했고 먹는게 느려서 30분 걸린거다.
- 너무 독촉했다.
저렇게 공지를 지속적으로 했으면 로컬룰이 생긴 지역이라고 봐야합니다.
가게 구성원도 그렇고 웨이팅 하고있는 10명 넘는 사람들도 그렇고 안에서 먹는 사람들도 그렇고 다들 30분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 시스템 위에서 다들 착착 돌아가는데 와서 40분을 앉아있었다는거죠.
그리고 이부분에 대해 항의할때는 '글로벌한 규칙', '일반상식'을 가져옵니다.
'밥먹는데 30분만에 먹으라고 재촉하는건 인간적으로 너무하지 않는가?'라는 범용적인 논리를 가져옵니다.
40분 먹은게 불법이냐? 아니요.
40분 먹은게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야 하느냐? 아니요.
논리가 다 맞습니다.
맛집이면 면추가에 만두,가라아게 같은거 다 추가해서 모두 먹으려면 겨우 다 먹겠죠.
너무 빡센거 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붐비는 상황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공리주의적인 방법은 '30분룰을 적용한다'인거죠.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속담이 있죠.
로마법이 인류애를 모두 포함하는 법이 아닐테고 상식에서 벗어난 룰도 매우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로마 안에서는 어울리기 위해서 로마법을 따르라는거죠.
지적질은 로마 밖에서 하는거구요.
저 상황에서 저 손님은 다른 사람은 눈에 하나도 안들어왔을거에요.
밖에서 웨이팅하고 있는 사람들은 눈에서 레이저를 쏘면서 '저ㅅㄲ 왜 안나가고 ㅈㄹ인가.'라고 생각하고 있었을텐데 눈에 안들어오겠죠.
식당 주인장과 나와의 문제로밖에 인지를 못했을겁니다.
그러니까 그곳 구성원들에게 미움을 받습니다. 강제성이 없는 로컬룰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성원들의 마음을 갖는 사람들은 똑같이 손님을 댓글로 비난하고 있구요.
손님 입장에서는 똑같이 미워하면 됩니다.
'운영 ㅈ같이 하네. 망해버려라. 쳐먹는 놈들도 웃긴놈들임. 30분에 먹으라고 30분에 먹냐.'라고 하면서 옆에 다른 라멘집 가면 되는거구요.
손님 입장의 마음을 갖는 사람들은 똑같이 가게를 댓글로 비난하고 있구요.
'다들 ㅈ까시구요. 나는 내돈 내고 40분동안 먹습니다.'라고 기어이 들어가서 일부러 미움을 받는것도 웃기는 모양새죠. 가오가 안섭니다.
'그따위로 장사하는 니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라는 정의감으로 40분동안 엉덩이 붙히고 있는것도 가오가 안서죠.
제갈길 가는게 깔끔합니다.
그렇지만 그 가게는 계속 30분 룰을 고수할테고 거기 먹으러 가는 사람들은 앉자마자 부지런히 먹겠죠.
세상에 맛집이 얼마나 많은데 그곳에 머리를 디밀고 꼭 먹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