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완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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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완의 인생질] 자신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적다가 홧김에 블랙록슈터 인세인 피그마 지름. (1) 2014/12/03 PM 08:36


어제 일하다가 쉬는 중에 심심해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버킷리스트를 적다가

뭔가 울컥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게 24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고 계속 속에서 맴돌다가

그냥 비상금과 인세인을 지르기 위한 저금통을 든 돈을 합쳐서 그냥 애니플러스에서

299000원짜리 피그마 인세인 블랙록슈터가 들어 있는 블루레이를 질렀다능.

지금까지 나 자신에게 너무 서운하게 대했나 싶은게 울컥였던 기분이었다능.

그동안 지갑에 돈이 있어도 다음에 다음에 다음에 하다가 중고나 더 싼 가격이 나오면 그때마다

지르려고 했는데, 누가 먼저 채가거나 정크에 가까운 물건을 파는 것이 반이었다능.

맥스제 제네식 가오가이가가 나올 당시엔 만화책을 팔아가면서 질렀는데, 그 뒤로는 그저 정크질 구호품 구걸,

분명 돈을 여유있게 벌어도 집에 주는 돈 빼고나면 수중에 한달에 쓸 차비와 약간의 비상금.

좋은 물건이 계속 나오는데, 그저 이미지 모으기에 만족하다가

피그마 블랙록슈터를 중고 미개봉을 구하고 나서부터 점점 수집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능.

몽키삼총사나 미니카시리즈 같은 것을 도색 완성해서 어린 시절의 한을 풀기는 했어도,

어른이 되어 있는 나에게는 너무 소홀하게 대한 것이 아닌가 싶다능.

그저 집의 장남에 돈을 벌 사람이 나 뿐이라는 책임감과 살아가야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만을

가슴에 안고 있다가 몇 번씩이나 죽음의 기로에 서서 겨우 삶을 선택되었을 때,

나는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고, 하고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살았다능.

그런데 우연찮게 라디오에서 나온 버킷리스트라는 단어에 진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적어 보았다능.

이것저것 적다가 그냥 울컥하고 눈물이 마구 나왔다능.

너무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그걸 언제 다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혼자서 끅끅대면서 울었다능.

세상은 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해주지만

세상은 너무 나쁜 사람들도 많아서 나쁜 일도 많이 생기게 해준다능

버킷리스트 중에 피그마 전종 수집을 적다가 다시 수정한 것이 피그마 블랙록슈터 시리즈만 수집이라능.

그때 눈물이 마구마구 나더라능.

나는 나 자신의 꿈조차 깍아 먹고 타협하고 양보할 수 밖에 없는 존재로구나라는 생각에 서러웠고,

집에 와서 금요일에 일 나갈 것은 생각하지 않고 너무 비싸서 지르지 못했던 피그마 인세인 블랙록슈터를

구매했다능.

내년 1월로 입고가 미뤄진 체리엇만 오면 버킷리스트 항목 중 하나는 성공한다능.

난 그저 나 자신에게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욕심을 베풀고 싶다능.

올해는 진짜 반은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다능.

내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이루어 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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